"광장기능 해치지 않도록"…오세훈 '세월호 기억공간' 해법은?

서울시 오늘부터 해체 돌입…내부 전시품 시의회 임시이전 광화문광장 그대로 재존치 아닌 새로운 대안 유족과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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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서울시의회 로비로 세월호 기억공간 물품들을 옮기고 있다. 협의회는 전날 밤 회의를 통해 기억공간 내 물품을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공간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2021.7.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서울시의회 로비로 세월호 기억공간 물품들을 옮기고 있다. 협의회는 전날 밤 회의를 통해 기억공간 내 물품을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공간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2021.7.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이전이나 재설치 안을 두고 서울시와 유가족 측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기억공간' 철거에 반발하며 버티던 세월호 유가족 측은 '자진 해체'하는 방향으로 한발 물러선 대신 재존치를 요구하는 반면,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의 온전한 기능 회복'이라는 행정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양측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떻게 해법을 모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부터 '기억공간' 해체 작업에 돌입한다. 전날 유가족 측은 건물 해체에 앞서 내부에 있던 전시품 등을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했다.

서울시는 유족 측과 합의 끝에 이날부터 '기억공간' 건물을 최대한 원형 보존 상태로 해체하고, 경기 안산시의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일정에 맞춰 '기억공간' 철거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유족 측의 거센 반발로 철거를 일시 유예했고, 며칠간 대립 끝에 유족 측이 '자진 해체'하기로 하면서 해체 및 이전에는 합의했다.

그럼에도 이후 향방에 대해서는 양측 입장에 여전히 온도차가 크다.

유족 측은 지금 당장은 서울시의회나 안산시로 '기억공간'을 임시 이전하지만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완공 후 추모 공간을 재존치할 것을 요구했다.

김종기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전날 "공사를 위해 당연히 철거에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공사가 끝난 뒤 기억공간은 재존치돼야 하고, 운영 방식에 대한 협의체 구성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걸었다.

서울시는 이같은 요구가 행정 원칙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이미 이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부터 '기억공간' 철거가 예정돼 있었으며, '광장' 기능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가 최근 내부적으로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시민 70%가 광화문광장 내 '기억공간' 존립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사대상이 얼마나 되는지 다양한 대안에 대한 질문도 포함돼 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 천막 철거 사태와 관련해서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앞서 박원순 전 시장 재임시절인 2017년과 2019년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은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하면서 서울시와 갈등을 빚었다. 당시 서울시는 곧바로 천막을 철거하고, 우리공화당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한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우리공화당 사건에서 철거는 박 전 시장이 했지만, 손배 청구는 오 시장 들어서 했다"며 "이는 정치 논리가 아니라 행정에 입각해 판단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기억공간' 역시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행정원칙에 따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서울시는 유가족 협의회와의 합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은 전날 "유가족 협의회의 정리된 의견으로 제안해 주시면, 광화문 광장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월호의 희생과 유가족의 아픔을 기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조성된 뒤 세월호와 촛불혁명 등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물을 세우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시의회 야외공간에 임시로 기억공간을 이전한 후 광장 재조성 후에는 세월호를 포함하는 기념공간을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유족들은 동의했고 오 시장과도 협의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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