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더 높이 도약하는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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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항공사에 올랐다. 사진은 대한항공 보잉 B747-8i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항공사에 올랐다. 사진은 대한항공 보잉 B747-8i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항공사에 올랐다. 지난 6월29일 글로벌 항공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의 ‘올해의 항공사’에 선정된 것. 이번 수상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최악의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과 맞물려 더 특별하다는 평가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여객기가 대부분 운항을 멈췄으며 항공사들은 영업적자에 허덕이고 인력 구조조정까지 하는 상황. 반면 대한항공은 굳건하고 유연한 리더십, 임직원들의 헌신과 열정, 생각의 전환을 통한 항공화물사업 집중 전략 등 타개책 들이 어우러지며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대한항공이 순항한 배경으로는 리더십이 큰 몫을 차지했다는 평. 대한항공의 핵심 부서를 거치며 폭넓은 식견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아온 최고경영자인 조원태 회장, 대한항공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으며 항공산업 부문의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우기홍 사장의 조화는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됐다는 것.

대한항공이 화물사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은 대형 화물기단 덕분이다. 2016년 항공화물 시장 침체 당시 대한항공은 이 대형 화물기단 숫자를 줄이려고 했지만 조원태 회장이 당시 경영진을 설득해 기단 숫자를 유지했고 이 같은 결정이 지금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첨병이 됐다는 분석이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한 ‘역발상’ 전략도 조 회장의 아이디어다. 지난해 3월 여객기 대부분이 공항에 발이 묶이자 그는 임원 회의에서 이들 유휴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자고 주문했다. 이와 같은 주문은 우 사장을 통해 구체화돼 화물수요 유치와 비용절감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은 결정으로 작용했다.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전략은 공급을 최대한으로 늘리는 것에서 시작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전략은 공급을 최대한으로 늘리는 것에서 시작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전략은 공급을 최대한으로 늘리는 것에서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여객기 운항이 급감해 화물공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벨리(Belly, 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줄어든 상황에 23대에 달하는 대형 화물기 기단을 십분 가동해 가동률을 전년 대비 25% 이상 높였다.

국내 최초로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 내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공급력을 늘리기도 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한항공이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나르는 ‘화물전용여객기’를 운항한 횟수는 총 9000회에 달한다. 월평균 550회를 넘는 수치다.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한 선제적 조치도 빛을 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코로나 백신 등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을 취득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전담 태스크포스 팀을 운영하며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백신 제조사별로 수송 조건이 다르다는 점도 감안, 다양한 온도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한 콜드체인 강화 및 시설 장비 보강 등에 중점을 뒀다.

임직원 모두를 하나로 묶기 위한 소통 노력도 뒷받침 됐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중국 우한 교민을 수송하기 위한 전세기를 운항했을 때 불안해할 운항·객실승무원들을 위해 직접 전세기에 탑승했다. 전세기 운항 직후 직원들에 대한 감사, 소회, 국적항공사로서의 책임 등을 소탈한 방식으로 사내 소통게시판에 게시하면서 몸으로 직접 보여주는 최고경영자라고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사장의 역할도 작지 않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노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회사의 현실적 어려움과 현안을 설명했고 이에 따라 노조도 휴업에 기꺼이 동참하며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우 사장은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며 국내 항공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코로나19 기간동안 대한항공은 50% 이상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휴업에 동참했다. 이와 같은 비용절감 노력은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에도 지난해 영업흑자를 기록할 수 있던 이유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국내 재직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8~9천명의 직원이 휴업에 동참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차근차근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데는 임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은 물론 임직원들을 아우르는 공고한 리더십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결정… 코로나19 위기 속 결단


대한항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항공시장의 주도권 선점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두 개의 국내 네트워크 항공사 체제로는 장기적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를 유지시켜 대한민국 항공산업 생태계를 보존하고 일자리도 지키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내렸다. 결국 이 같은 결정은 대한항공이 앞으로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 생존을 넘어 글로벌 항공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임직원들도 이와 같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결정을 위해 헌신했다.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여기에 임직원들이 우리사주로 약 5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로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다양한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언급한 유상증자 이외에도 기내식기판사업을 매각했고 지속적으로 보유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ATW 올해의 항공사 선정을 기점으로 글로벌 항공업계에서의 위상을 한층 더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원활한 인수·합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 특히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선결조건인 기업결합심사를 마무리짓기 위해 각국 경쟁당국에서 접수된 요청을 성실히 이행하고 협조해나갈 예정이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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