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박준영 "정의감 없었다"…인생 바꾼 '수원 노숙 청소년 사망사건'(종합)

'대화의 희열3' 29일 방송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KBS 2TV '대화의 희열 3' © 뉴스1
KBS 2TV '대화의 희열 3' © 뉴스1

(서울=뉴스1) 박하나 기자 = '대화의 희열 3' 변호사 박준영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수원 노숙 청소년 사망사건'을 맡았던 때를 고백했다.

29일 오후에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 3' 최종회에서는 재심 무죄 판결을 끌어내는 역전의 명수, 변호사 박준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재심 전문' 변호사로 불리는 박준영은 '삼례 나라슈퍼 사건', '익산 약촌오거리 사건',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낙동강변 살인 사건' 등의 재심 사건들을 맡아 이목을 모았다.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의 권상우, 영화 '재심' 정우의 실제 모델이기도.

전남 완도 노화도 출신인 박준영은 방황하던 시기를 극복하고, 고졸 출신 변호사가 돼 진짜 개천의 용이 됐다. 그러나 개천의 용 이후의 삶 또한 녹록하지 않았다고. 박준영은 "친척이나 제일 가까운 친구도 나에게 사건을 맡기지 않더라"라며 인맥, 학벌도 없이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초임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기는 이들이 없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박준영은 수임료가 건당 2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였던 국선 형사사건을 한 달에 70건 정도 맡으며 살길을 모색했다고. '국선 재벌' 불리며 국선 변호를 도맡았던 그를 바꾸게 만든 사건은 '수원 노숙 청소년 사망 사건'이었다. '수원 노숙 청소년 사망 사건'은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소녀에 노숙인 2명과 가출 청소년 5명이 범인으로 지목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사건.

박준영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사실 귀찮았다"며 5명의 가출 청소년들을 돌봐주었던 경기도 청소년 복지센터 선생님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선생님들은 '모두가 우리를 나쁘게 생각하더라도 선생님만은 저희를 믿어주세요'라는 아이들의 편지에 소극적인 박준영을 대신해 사건의 자료를 정리하며 적극적으로 부탁했다고.

이에 박준영은 "드디어 인생 사건을 만났구나"라고 생각하며 정의감보다는 유명해지기 위해 사건을 변호하게 됐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물론 불쌍해 보이긴 했다. 정의감은 없었다. 정의감으로 달려들었으면 최선의 변호를 했을 거다"라며 부담스러운 마음에 기존 검찰 수사를 지적하지 못하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굳이 적을 만들지는 말자"라고 했다고.

개인적인 욕심으로 달려들었던 사건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자 충격을 받은 그는 그제야 억울한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박준영은 "내가 2심을 다시 맡겠다고 했을 때 아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라며 변호를 실패한 자신에게 불평이나 항의도 없이 가만히 있는 모습에서 자신의 잘못을 느꼈다고.

"힘없는 사람들의 조서는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박준영은 이수정 교수의 도움으로 집단 허위 자백의 사례를 찾아냈고, 결국 5명의 청소년의 무죄 판결을 끌어냈다. 더불어 이미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던 2명의 노숙인의 재심을 맡아 사건의 진실을 밝혔다.

'국선 재벌'에서 인생의 변곡점이 된 사건으로 재심 전문 변호사가 된 박준영은 "한계는 있지만, 최선을 다해 변호하면 아이들이 세상에 대한 신뢰를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이들의 감흥으로 이어진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지 않을까"라고 소신을 밝혀 감동을 안겼다.

한편,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 3'는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의 뜨거운 대화, 단독 토크쇼의 명맥을 묵직하게 이어가는 토크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이날 방송을 끝으로 시즌을 종료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0%
  • 코스피 : 3133.64상승 8.418:03 09/27
  • 코스닥 : 1034.82하락 2.2118:03 09/27
  • 원달러 : 1176.80상승 0.318:03 09/27
  • 두바이유 : 77.23상승 0.7718:03 09/27
  • 금 : 74.77상승 0.6618:03 09/27
  • [머니S포토] 경제·금융전문가 간담회 참석한 금융위 '고승범'
  • [머니S포토] 본회의 앞둔 與·野 '언중법' 처리, 최종 협의
  • [머니S포토] 與 송영길 "화전대유 결국 누구 것?…野 자체 조사부터 해라"
  • [머니S포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화천대유 긴급 담화
  • [머니S포토] 경제·금융전문가 간담회 참석한 금융위 '고승범'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