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떡잎 파란 바이오 사들여 ‘몸집 불리기’

[K-바이오] 코로나로 커진 바이오 M&A 시장, 하반기 ‘빅’ 매물 기다려… 대기업, 신사업 개척·확장 위한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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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M&A에 눈길이 쏠린다. CJ제일제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식품 ▲바이오 ▲사료·축산 등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재원을 앞서 마련했다. 이 재원은 건강기능식품·신약개발 등 신사업의 마중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성장축은 ‘마이크로바이옴’이다./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M&A에 눈길이 쏠린다. CJ제일제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식품 ▲바이오 ▲사료·축산 등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재원을 앞서 마련했다. 이 재원은 건강기능식품·신약개발 등 신사업의 마중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성장축은 ‘마이크로바이옴’이다./사진=CJ제일제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에 유례없는 위기가 닥치자 산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과 면역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이다. M&A는 단숨에 시장 지배력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데다 기존 주력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 패권을 쥐고 있는 대기업들은 위기를 기회 삼아 새로운 먹거리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데 열중하는 모양새다.



CJ제일제당, M&A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확보


CJ제일제당의 M&A에 눈길이 쏠린다. CJ제일제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식품 ▲바이오 ▲사료·축산 등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재원을 앞서 마련했다. 이 재원은 건강기능식품·신약개발 등 신사업의 마중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성장축은 ‘마이크로바이옴’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 몸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유전 정보를 말한다. 인간과 미생물 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됐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시판된 적은 없지만 향후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암·치매·비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사진=김은옥 머니S 기자
글로벌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사진=김은옥 머니S 기자

사업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M&A 카드를 꺼냈다. 장내미생물 검사,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사업을 하던 천랩에 983억원을 투자해 관련 사업을 확대키로 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투자금으로 천랩의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지분 44%를 확보했다.



‘업종 불문’ 대기업, 보톡스까지 넘봐


미용 전문 바이오기업 휴젤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휴젤은 ‘보톡스’라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조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최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최소 2조원대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삼성물산, GS 등도 한때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바이오업종이 주목을 받는 데다 실물경제가 나빠지면서 실탄을 보유한 재계가 성장동력이 풍부한 사업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산업재편 흐름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바이오시장에 진출하는 대기업./사진=김은옥 머니S 기자
바이오시장에 진출하는 대기업./사진=김은옥 머니S 기자

실제로 재계의 바이오 열풍은 업종을 막론하고 확산하고 있다. SK㈜ 자회사 SK팜테코는 최근 프랑스 유전자 치료제 위탁 생산 업체(CMO)인 이포스케시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이포스케시는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핵심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계열사가 없는 롯데지주도 M&A나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한 바이오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통신회사 KT는 미국의 전자약 개발 회사 ‘뉴로시그마’와 손잡고 전자약 사업에 나선다고 지난달 밝혔다. 뉴로시그마가 개발한 전자약은 약물이 아닌 전류로 신경을 자극해 치료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식품 업체인 오리온홀딩스도 지난달 28일 체외 암 진단기업 지노믹트리에 50억원 투자해 지분 1.62%를 인수했다. 



코로나발 M&A 바람… 글로벌 따라간다


대기업의 제약·바이오 M&A가 급격히 늘어난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바이오 업계보다 규모가 작은 국내 바이오업계는 대기업발 M&A 바람을 반기고 있다.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산업 생태계가 급변하고 헬스케어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현재 검토하고 있는 M&A, 조인트벤처 등 전략적 투자만 수십 건”이라며 “대기업들은 신설 회사를 세우는 것보다 일정 부분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기업을 인수해 단숨에 점유율이 끌어올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부터 M&A를 발판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경영 방식을 활용해왔다. 대표적으로 화이자, 로슈 등이 있다. 혁신적인 신약 물질을 개발한 작은 회사가 글로벌 제약사에 인수된 뒤 신약 출시 등 결실을 보는 제약 생태계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

바이오는 성장성이 돋보이는 미래 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데다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는 인류의 삶에 필수 불가결한 기술로 꼽힌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2019년 4502억달러(약 518조원)에서 2024년 6433억달러(약 74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한아름
한아름 arha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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