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도쿄올림픽 ‘키다리 아저씨’ 된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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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도쿄올림픽 ‘키다리 아저씨’ 된 기업들
“평창!” 자크 로게 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입이 떨어지는 순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표단들은 일제히 서로를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원도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건 무려 세 번째 도전에서 따낸 값진 결과였다. 당시 IOC 위원이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조양호 유치위원장(한진그룹 회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전 세계를 돌며 평창 지지를 호소하고 유치전을 지휘했다. 

올림픽을 향한 기업들의 지지는 일본 도쿄올림픽에서도 이어진다. 한국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보다 인재풀이 좁고 인력을 양성할 자금도 적지만 10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이 이런 성과를 거두는 것은 단연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의 결과다. 

다만 기업의 후원도 역할을 했다는 점은 돌이킬 필요가 있다. 스포츠에선 첨단 장비와 체계적인 훈련 환경 없이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해외 유명 선수들도 기업들의 후원을 받지만 자비로 올림픽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각종 지원금과 포상금을 계산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식품업계의 경우 선수를 활용해 마케팅에 나설 수 있으나 제조업은 사회공헌 목적이 대부분이다. 한국이 종합 8위를 기록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이 21개 메달을 딴 종목 가운데 양궁·사격·펜싱 등은 주요 기업이 후원한 종목이다. 

도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한국 여자 양궁이 9연패, 남자 양궁이 2연패 금메달을 딴 배경엔 훌륭한 선수, 코치와 함께 현대자동차란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37년 동안 양궁 인재 발굴과 첨단 장비 개발 등에 약 500억원을 쏟았다. 신차 개발 시 부품 내부 균열을 점검하는 기술을 활에 적용한 ‘활 비파괴 검사’나 자동차 디자인 센터의 3차원 스캔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그립’ 등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첨단 기술도 양궁에 접목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을 찾아 조용히 양궁 결승전을 응원하는 ‘키다리 아저씨’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핸드볼·펜싱·사격에선 SK그룹과 한화가 인프라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SK는 13년 동안 SK핸드볼 전용경기장 건립과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남녀 실업팀 창단 등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여자 국가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시 선수 1인당 1억원이란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SK그룹의 지원과 별도로 SK텔레콤은 빙상과 펜싱 종목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는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장사를 맡아 우수 선수 발굴과 기량 향상 지원, 국제대회 유치 등 한국을 펜싱 강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LS는 사이클, 대한항공은 배구·탁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올림픽 성과는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지만 기업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기업들이 스포츠를 후원하는 것은 칭찬받아야 할 일이다. 한편으론 기업들의 후원이 사회 공헌을 목적으로 한만큼 비주류 종목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기대감도 있는 게 사실이다. 조정·레슬링·역도·요트·카누 등 후원이 부족한 종목들은 여전히 여유롭지 못한 환경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대중들의 관심이 적었던 스켈레톤·컬링은 LG전자·CJ제일제당·신세계의 후원을 받아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는 영광을 안았다. 기업들에 격려와 박수를 보내 스포츠 지원이 더욱 활발해지도록 해야 한다. 
 

권가림
권가림 hidde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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