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Re:뷰] BTS부터 아이유까지… 강남·한남 최고급 단지 가보니

한류스타를 유혹하는 한강변 ‘그들만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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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수지Re:뷰]는 ‘강수지 기자의 Real estate View’의 합성어입니다. 쏟아지는 부동산 정보의 홍수와 관련 정책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장을 직접 찾아 올바른 투자 정보를 독자 여러분께 전달하겠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사진=강수지 기자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사진=강수지 기자
그야말로 ‘그들만이 사는 세상’이다. 마구잡이식 올리기에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이 5억원(월간 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 서울이 10억원을 각각 넘어섰다는 소식에 서민들의 주거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이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다른 세상의 단지들이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용산구 한남동, 성동구 성수동 등 한강변을 따라 형성된 초고가 아파트들이다.

머니S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5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는 총 92건이었다. 3월 115억원(14층)에 거래된 청담동 ‘PH129’(더 펜트하우스 청담) 273.96㎡(이하 전용면적)를 비롯해 청담어퍼하우스, 압구정동 현대1·2·6·7차, 도곡동 타워팰리스1·2, 한남동 나인원한남과 한남더힐,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이 50억원 이상 가격으로 매매거래를 마쳤다.

3.3㎡당 1억원 이상 거래 건수도 크게 늘고 있어 올 상반기 서울에서만 568건이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1000건에 이를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내다봤다. 1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2017년 25건 ▲2018년 225건 ▲2019년 636건 ▲2020년 804건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을 발표, 시세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이 같은 초고가 아파트가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15억원을 대출금지 기준선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초고가 아파트를 구매하는 이들의 대다수가 대출 자체가 불필요한 재력가들이기에 매입에 큰 제약이 되지 않을 것이란 게 부동산업계의 주장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속 거래는 규제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모 여성 외신기자에게 한 가구를 증여해 화제를 모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사진=강수지 기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모 여성 외신기자에게 한 가구를 증여해 화제를 모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사진=강수지 기자


최고급 시설에 희소성, ‘한강 뷰’까지… 초고가 아파트 이모저모


초고가 아파트는 보통의 아파트와는 달리 소규모 단지, 비역세권 등의 조건이 선호되는 경우가 많다. ‘희소성’과 ‘최고급’ 등 요소가 중요해서다. 한강변을 따라 형성된 단지들도 결국 조망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올 2월 방과 욕실이 각각 4개인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 244㎡(단층)를 130억원에 분양받아 화제가 됐다. 아이유는 이를 전액 현금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단지는 스페인 출신 건축계 거장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에 참여했고 지하 4층~지상 20층 1개동에 29가구로 구성됐다. 각 층별 구성은  ▲2~5층 274㎡ 복층 4가구 ▲6~16층 244㎡ 단층 22가구 ▲17~18층 333㎡ 복층 펜트하우스 ▲19~20층 469㎡ 복층 슈퍼 펜트하우스로 구성되며 전 가구가 ‘한강 뷰’다. 2022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올해 공시가격 163억2000만원(407㎡)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으로 꼽히는 청담동 ‘PH129’ 역시 29가구로 구성돼 있다. 장동건-고소영 부부, 골프선수 박인비,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등이 거주하고 있다. 총 3개동으로 전 가구 복층식이고 가구별 엘리베이터를 제공한다. 가구당 주차 가능 대수도 5대나 된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구입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한남동 ‘나인원한남’은 총 9개동에 341가구로 구성돼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RM은 올 3월 244.34㎡를 전액 현금으로 63억6000만원에 매입했다. 같은 그룹 멤버 지민 역시 같은 면적 한 가구를 현금 59억원을 지불해 분양 전환했다. 해당 단지에는 빅뱅 멤버 지드래곤, 배우 배용준-박수진 부부, 트로트 가수 장윤정-방송인 도경완 부부, 배우 전지현, 주지훈, 이종석 등도 거주하고 있다.

최근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3월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196㎡를 한국인 여성 외신기자에게 증여한 것으로 확인돼 이슈가 됐다. 방 4개와 욕실 2개로 구성돼 있다. 이 프로듀서는 2015년 7월 해당 아파트를 38억9000만원에 매입했다. 현재 호가는 전세가 35억원, 월세는 보증금 25억원·임대료 400만원 수준이다. 같은 주택형은 올 5월 49억원에 거래됐다.

2009년 준공된 해당 단지는 지상 19층~지하 3층에 아파트 19가구와 오피스텔 8실로 구성돼 있다. 복층 가구와 단층 가구가 섞여 있으며 한 층에 한 가구로 구성돼 사생활 보호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피트니스센터, 영화관람실, 스크린 골프장 등이 있고 아파트 내부에는 독일 밀레 주방용품, 미국 바이킹 가전제품 등이 빌트인돼 있다.
지난 2월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단층 1가구를 130억원에 분양 받아 화제를 모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수지 기자
지난 2월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단층 1가구를 130억원에 분양 받아 화제를 모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강수지 기자


29가구의 비밀… 유명인들을 모시는 깜깜이 마케팅


29가구는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분양승인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 구성이다. 현행 법상 30가구가 넘으면 사전에 분양승인을 받아야 한다. 물론 분양승인 자체가 까다롭다. 분양가조차 규제를 받을 수 있다. 현행 주택법상 서울시내에 짓는 일반분양 물량 30가구 미만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보증을 받거나 관할 구청의 분양승인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준공 후 실거주 의무나 전매 제한 규제가 없다. 매입시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분양 자격 제한도 없다. 청약통장이 없거나 다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연예인 등 유명인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초고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분들의 경우 일반적인 소득계층과 다른 기업인·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많다”며 “이들은 주택을 구입할 때 고급 서비스, 기사 대기실, 사생활 보호 등 보편적인 브랜드 아파트와 차별성이 있는 요소를 중점적으로 확보하려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또 너무 보편적인 가격보다는 고가 중심 마케팅을 하는 주택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가격 통제를 받지 않고 사생활 보호에도 유리하며 희소성이 있는 30가구 미만 소규모 최고급 단지에 이들의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수지
강수지 joy822@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산업2팀 건설·부동산 담당 강수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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