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 지분' 요구에 인사권 밀리나…"소신·철학 안 보여"

서울시 "능력·비전 따라 결정"…김현아 임명여부 곧 결단 "공무원 권한 최대한 존중" vs "야인생활로 인사풀 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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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7.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7.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후보자에 대한 정치권의 자진사퇴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오세훈 시장이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철학이 담긴 소신 인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김 후보자를 비롯한 서울시 유관기관 인사는 정치논리나 오 시장과의 친분보다는 능력과 비전에 따라 정하고 있다고 하지만 오 시장의 의지보다 당 차원의 지분 챙기기로 보이는 인사가 적지 않아서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김 후보자 임명 강행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못하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서울시의회는 김 후보자의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서울시에 전달한 상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를 길게 끌 수는 없기 때문에 다음 주에는 오 시장이 결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청문회에서 각종 문제가 불거졌는데 지자체는 청와대와 같은 인사검증 시스템이 없었고 지금의 상황이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의회 민주당에서는 오 시장이 현재로선 김 후보자 대신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후보자 지명 자체가 오 시장의 강력한 의지보다는 국민의힘 차원의 결정이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시의원은 "오 시장은 과거 자신과 함께 일한 김효수 전 서울시 주택본부장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안다"며 "김 전 본부장이 직을 고사하자 마땅한 후보를 찾는 과정에서 당의 이야기도 들어 김 후보자를 내정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최근 120다산콜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이재씨도 과거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당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며 "오 시장의 인사 장악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1.7.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1.7.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시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에서 서울시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 시장은 정치적인 요소보다는 능력과 비전에 따라 인사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새로 임명된 분이 오 시장과 친분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친분으로 뽑힌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저와 김 후보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과도 16대 국회때 한나라당 쇄신파 모임 '미래연대'를 함께 했으며, 이 이사장은 오 시장의 이번 보궐선거도 도왔다.

서울시의 다른 관계자는 "오 시장이 인사권을 잃었다는 추측은 '내 사람 심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오는 것 같다"며 "측근들을 대거 서울시나 유관기관에 데리고 오는 것보다 오히려 지금이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외부 인사가 올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인 정무부시장은 김도식 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이 맡고 있다. 오 시장의 측근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은 강철원 민생특보, 박찬구 정무수석, 이광석 정책수석 등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 특보 등은 서울시 유관기관장으로 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오 시장과 가까운 자리에서 시정을 돕고, 결정적으로 다음 선거에도 필요한 인원이기 때문에 시에 들어왔다"며 "이들은 결정권을 가진 간부도 아니고 오 시장은 공무원의 권한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이 '측근 시정'을 할 여건을 갖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권의 한 인사는 "야인생활을 10년 넘게 한 영향인지 보궐선거 때 오 시장보다 나경원 전 의원 쪽에 사람들이 많이 붙었던 게 사실"이라며 "오 시장이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측근이 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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