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새내기 아닙니다"…'고교 4학년·미개봉 중고' 코로나 극복하기

"인스타그램 활동에 자극"…어학·영상제작 등 공부 "수능 겨우 끝냈는데 허탈"…캠퍼스 생활 향한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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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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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정혜민 기자 = #. "새내기들 힘냈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신나게 놀 수 있기를!"

서울의 한 4년제 대학교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개봉 중고 게시판'이 있다. 이 게시판의 주인은 바로 20학번과 21학번.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입학해 대학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학번으로, 스스로를 '미개봉 중고' 혹은 '고4'(고등학교 4학년)라고 부른다.

최근 이 게시판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한 비법이나 응원을 전하는 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이용자가 올린 글 '내가 코로나를 버티는 법'에는 '취미 발굴하기' '알바하기' 팁이 담겨 있다.

서울 한 4년제 대학교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생긴 '미개봉 중고 게시판' 댓글 갈무리 © 뉴스1
서울 한 4년제 대학교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생긴 '미개봉 중고 게시판' 댓글 갈무리 © 뉴스1

여러 대학 신입생들이 무력감을 느끼고 있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험난한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새내기들도 많다. 뉴스1이 만난 20, 21학번 학생들은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동안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하거나 비대면 동아리 활동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국제기구 업무에 관심이 많다는 대학교 신입생 구성모씨(19·남)는 요즘 프랑스어와 컨벤션기획자 자격증 공부를 하며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었다. 구씨는 "비대면 상황인 건 똑같은데 많은 사람이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공부하고 있어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채연씨(19·여)는 외부활동이 줄어든 상황을 틈타 평소 배우고 싶었던 포토샵이나 영상제작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2학기도 비대면을 한다고 들어서 매우 아쉽다"면서도 "좋게 생각해보면 자기계발 시간을 갖고 나를 차차 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학우들을 돕기 위해 학생회 활동을 시작했다는 이채현씨(21·여)는 새내기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줄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이씨는 "제가 입학했을 때는 모든 게 갑자기 비대면으로 바뀌어 혼란스러웠지만, 후배들만큼은 환영받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씨가 속한 학생회에서는 선배와 새내기를 짝으로 묶는 '짝선배·짝후배' 제도를 만들었다. 이씨는 "이렇게 이어준 짝선배와 짝후배가 함께 밥 약속을 잡거나 같이 놀기도 한다"면서 "저도 제 짝후배들이랑 15번 정도 밥 약속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하지만 여전히 캠퍼스 생활을 하고 싶다는 반응도 있다. 비대면 환경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아쉬워한 이승원씨(20·남)는 "사실 학과 동기 100여 명 중에 아직 한 명밖에 못 만났다"며 "수능도 겨우겨우 고생해서 끝냈는데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허탈할 때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전국 광역시도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25%가 '우울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위험수준의 우울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다는 뜻으로 30대는 우울위험군이 24%, 60살 이상은 13%이었다.

미디어 등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을 절망적으로만 묘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불쌍하게만 보지 말아달라"는 새내기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대학에 입학한 20학번 홍지연씨(20·여)는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불쌍하다'였는데 사실 비대면 상황에도 할 수 있는 게 많다"며 "우리도 열심히 잘살고 있다"고 말했다. 20학번 김수민씨(22·여)도 "사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인데 우리만 불쌍하다고 하는 건 이상하다"고 밝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적극적으로 동아리, 봉사, 줌(화상회의 플랫폼)으로 서로 교류하는 건 굉장히 바람직하다"며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루틴을 통해 주도적으로 생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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