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인연'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의 공통점? “혁신∙팀워크∙최고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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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남자 양궁 선수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7월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남자 양궁 선수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대한민국 양궁이 도쿄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또 하나의 신화를 써나갔다. 전 종목 석권은 놓쳤지만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차지했고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를 거두며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대한민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은 37년간의 동행을 통해 세계 최고를 향한 DNA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고 상대방의 강점을 배우며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무대에서 변방에 머물던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이 됐으며 아시아의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기업은 세계 5위권의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 도쿄대회에서 신화를 쓴 한국 양궁은 다음 대회를 위한 또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경계를 초월하는 혁신으로 초일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멈추지 않는 혁신


현대차그룹이 첨단 기술을 양궁에 적용한 분야 /자료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첨단 기술을 양궁에 적용한 분야 /자료제공=현대차그룹
한국 양궁은 1984년 첫 금메달, 1988년 첫 여자 단체 금메달 이후 세계 최강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 개발과 훈련법을 도입하며 혁신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토너먼트 형태의 새로운 경기 방식이 도입되자 양궁협회는 선수들이 흔들림없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물놀이, 야구장에서의 소음 극복 훈련을 시작했고 2010년 세트제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이빙, 번지점프 훈련을 시행했다.

리우대회와 도쿄대회를 앞두고는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아 활 비파괴 검사, 고정밀 슈팅머신,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장비의 품질과 성능을 더욱 완벽히 하고 선수들의 멘탈 강화 등의 훈련을 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국제 대회 경험을 할 수 없게 되자 4차례에 걸친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놓치지 않도록 했으며 도쿄대회 경기장 환경과 방송 중계 상황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도록 실제와 같은 경기를 하도록 했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사업 영역에서도 투자와 제휴를 통해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혁신의 지향점은 고객과 인류로, 고객에게 최고로 인정받는 모빌리티 기업이 되기 위해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목표로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경쟁력 갖춘 자동차를 계속 선보이고 수소전기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 로봇 등 첨단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 등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인 UAM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도심 항공 모빌리티인 UAM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도심 항공 모빌리티인 UAM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CES에서 처음으로 하늘을 통로로 활용해 이동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으며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인수를 완료한 세계 최고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손잡고 현대차그룹은로봇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UAM 및 스마트 팩토리 분야는 물론 제조, 물류, 건설 분야에서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해 로봇분야에서 선도적 위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양궁협회는 팬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고객을 위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실력을 최우선 하는 인재 등용


양궁협회 후원사 현대차그룹은 37년간 아낌없는 지원을 하면서도 선수단 선발 및 협회 운영에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지만 단 한가지 원칙만은 주문하고 있다. 협회 운영은 투명하게, 선수 선발은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 이러한 원칙은 한국 양궁의 힘이 됐고 한국에서 대표선수로 선발되며 세계 무대에서 강자가 되는 시스템이 정착된 것.

그 결과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그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인재만 선발하고 있다. 실력만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대표선수로 발탁돼 활약할 수 있는 것. 이번 양궁 남자 대표팀은 막내 김제덕(17), 둘째 김우진(29), 맏형 오진혁(40) 등 10대, 20대 후반, 40대가 한 팀을 이뤄 금빛 화살을 쐈다. 

현대차그룹도 연공서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있다. 성능·디자인·미래 기술 부문에서 과감한 인재 영입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직급과 호칭 체계를 축소 통합하고 승진연차 제도를 폐지했다. 기존에는 한 직급당 4~5년차가 되어야 승진할 수 있었지만 능력만 있다면 바로 상위직급으로 승진하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팀장과 임원이 될 수 있게 한 것.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 역량이 뛰어난 전문가들이 은퇴하지 않고 자기 연구 분야에 자유롭게 집중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을 '연구위원'으로 위촉하고 임원과 동등한 직급으로 대우할 뿐 아니라 개인연구실, 프로젝트 수행시 예산 우선 지원,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최상의 결과는 팀워크에서


여자 양궁 단체전. 첫 화살을 쏜 안산 선수가 두번째 순서로 경기를 준비하는 강채영 선수에게 얘기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두 번째 선수가 그 순간의 환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자신이 경험한 풍향, 조준점 등을 얘기한 것. 팀원들 사이 신뢰가 뒷받침된 행동이라는 평이다.

한국 선수들은 이 같은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가 더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해 혼성 단체, 여자 단체, 남자 단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디자인도 전세계 디자인센터의 팀워크로 탄생한 결과물이라는 평이다.

현대차·기아는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지역에 디자인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 차종에 대한 상품 발의가 되면 고객들에게 최고의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한 디자이너들의 창조적 고민이 시작된다. 각 디자인센터의 디자이너들은 센터 안에서 지역을 넘나들며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서로 협의하며 차 디자인을 완성하는 것.
2019년부터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평가하고 수정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VR 디자인 품평장을 마련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2019년부터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평가하고 수정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VR 디자인 품평장을 마련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2019년부터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평가하고 수정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VR 디자인 품평장을 마련했다. 최대 20명이 동시에 가상 공간에 접속해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 디자인을 실시간으로 함께 보며 의견을 교환하는 만큼 디자인의 완성도가 더 높아지게 됐다.

이렇게 탄생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디자인은 IF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등 세계적 디자인 평가기관의 상을 연이어 받으며 고객뿐 아니라 업계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극한의 환경을 예상해 모든 리스크에 대비한다


대한양궁협회의 정신력 향상을 위한 훈련들은 잘 알려져 있다. 실력뿐 아니라 집중력과 정신력이 중요한 만큼 경기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관중이 꽉 찬 프로야구 경기장에서의 훈련이 대표적이다. 대회 경기 중 관객들이 내는 열광적인 응원, 수백대 카메라의 셔터 소리들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법. 실제로 베이징대회 당시 중국 관중의 응원 소리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이번 도쿄대회를 위해서는 도쿄만에 인접한 경기장의 위치를 감안해 승부에 변수가 될 강풍에 대비하기 위해 전남 신안군의 섬에서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출시하는 모든 차도 극한의 테스트를 거쳐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가장 가혹한 레이싱 서킷에서의 주행 테스트, 여름 평균 온도 49도의 사막 테스트, 영하 40도의 혹한지역 테스트가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길고 자동차 주행에 가혹한 것으로 알려진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길고 자동차 주행에 가혹한 것으로 알려진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길고 자동차 주행에 가혹한 것으로 알려진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20.8km 길이의 뉘르부르크링 트랙은 300m에 달하는 심한 고저차와 73개의 코너, 급격한 내리막길, S자 코스, 고속 직선로 등으로 구성돼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도로 조건을 재현하고 있다. 이곳에서 1만㎞ 고속 주행만으로도 일반 도로 18만㎞를 달린 것과 같은 ‘피로 현상’이 누적될 정도다.

가장 뜨거운 여름을 견딜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은 여름 평균기온 49도의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혹서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반대로 최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스웨덴 북부의 소도시 아르예플로그(Arjeplog)에도 현대차그룹의 주행시험장이 있다. 



실전보다 더 실전처럼


이번에 도쿄대회 양궁경기가 펼쳐진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은 우리 대표선수들에게 익숙한 곳이었다. 이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을 그대로 재현한 진천선수촌 훈련장에서 하루 최대 500발씩 쏘며 실력을 갈고 닦았기 때문.
양궁협회는 진천전수촌에 도쿄대회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건설하고 도쿄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선수들이 훈련하도록 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양궁협회는 진천전수촌에 도쿄대회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건설하고 도쿄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선수들이 훈련하도록 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양궁협회는 진천전수촌에 도쿄대회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건설하고 도쿄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선수들이 훈련하도록 했다. 경기장 사대, 표적판 플랫폼, 이동 팬스, 공동취재구역, 레일캠, 초고속 카메라, 심박수 측정캠 등 도쿄대회 실전 무대를 그대로 옮겨왔다.

지난 리우대회 때도 선수촌에 리우 삼보드로모 경기장과 비슷한 환경을 갖추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지만 이번에는 더욱 업그레이드해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경기장을 그대로 재현해 훈련하도록 한 것은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 강화를 위해 2002년부터 운영한 '파이롯트 센터'가 그것.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 있는 파이롯트 센터는 신차의 양산에 앞서 양산공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차를 생산·운행하는 곳이다.

차 개발 완료 후 생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라인을 그대로 연구소에 재현하고 생산직원들이 실제 생산라인과 동일한 조건에서 조립 연습을 해보면서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자까지 걸러내고 있다.



미래 인재 양성, 기초 체력 강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유소년궁사들이훈련하는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유소년궁사들이훈련하는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도쿄대회 혼성 단체와 남자 단체에서 큰 활약을 펼친 김제덕 선수는 17세 고교 궁사다. 한국 양궁이 최고를 유지하는 것은 이같은 유망한 선수들이 계속 배출되는 데 있다는 평.

양궁협회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하는 등 양궁 꿈나무의 체계적인 육성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특별지원으로 일선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유소년대표(초)-청소년대표(중)-후보선수(고)-대표상비군-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지도록 한 것이다.

선수 외에도 코치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양궁협회는 ‘양궁 지도자 연수’ 과정을 마련해 일선 코치들에게 선수의 각 성장단계별 필수 훈련 요소들을 교육하고 있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실업팀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일관성 있는 지도를 하기 위해서다.

국제대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상비군, 지도자, 심판 대상으로 무료 영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자동차 분야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펼치고 있다. 산학협력기업인 현대엔지비를 설립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 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연구장학생 제도도 마련해 학사, 석사, 박사과정 중인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에 '차세대 자동차 연구센터', 한양대에 '정몽구 미래 자동차 연구센터'를 건립해 차세대 자동차 핵심기술개발과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협업의 산실인 현대차그룹 디자인 센터.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협업의 산실인 현대차그룹 디자인 센터.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자동차 부품 품질을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부품사를 육성하기 위해 부품사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품 품질이 자동차의 최종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

자동차 부품회사들만을 위한 공익재단인 '자동차 부품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해 부품회사들의 품질, 기술, 경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부품사들의 기술 개발력 향상을 위해 부품사들의 엔지니어가 남양연구소에서 설계에 공동 참여하도록 하는 '게스트엔지니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부품사들의 부품 품질과 기술력들을 종합평가하고 부품사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5스타 평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가 해외시장 진출시 국내 부품사들이 동반 진출하도록 하고 해외시장에서 공동 수주 활동을 하는 등 부품사들이 글로벌 부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중소 부품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대규모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부품사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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