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 3주 지났는데 '요지부동'…전문가 "더 센 조치 불가피"

정부 "수도권 유행 정체 분명, 비수도권 일부지역 확산" 전문가들 "영국처럼 봉쇄해야…차선책으로 재택근무 확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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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이 시행되고 있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복합쇼핑몰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이 시행되고 있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복합쇼핑몰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수도권 지역이 새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지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다음 주 추가 방역조치 시행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중까지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방역 카드를 꺼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가 방역조치는 그동안 미뤄왔던 '다중이용시설'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나온다. 사적모임 금지의 경우 사회 필수 기능은 가능하도록 한 현재 조치가 사실상 최선이란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접촉을 더욱 줄이기 위해 전국 봉쇄를 하거나 재택근무를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크다.

정부는 현재 수도권은 유행이 정체 단계에 있고, 비수도권은 유행 속도는 줄었으나 일부 지역에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둘 다 아직 뚜렷한 반전은 없다는 얘기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발생 확진자 추이는 0시 기준으로 지난 7월25일부터 1일까지 '1422→1264→1274→1822→1632→1662→1466→1386명'을 기록했다. 최근 이틀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1주전과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확진자 발생 추이는 같은 기간 '876→749→769→1211→1062→1114→938→949명' 순으로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좀처럼 4차 대유행 직전 수준인 400~600명대로 떨어지지 않고 700~1100명대 사이에서 머물고 있는 상태다. 특히 1일 0시 기준 949명은 주말(토요일)이었음에도 1000명에 육박해 이번주 중 다시 1000명대 돌파 가능성이 나온다.

반면 비수도권 확진자 발생추이는 '546→515→505→611→570→548→528→437명' 순으로 최근 나흘 연속 줄었다. 1주전 546명보다 109명 감소한데다, 12일만에 500명대 아래로 내려와 감소세 전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만 수도권발 '풍선효과'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긴장감은 여전히 높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1주간) 수도권은 정체 양상이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비수도권은 유행 확산 속도는 줄고 있지만 아직도 충청, 경남, 강원, 제주 등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8.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각각 4단계와 3단계를 8월 8일까지 기한으로 시행 중이다. 이번 주에도 유행이 꺾이지 않을 경우 정부는 유행의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방역 조치를 추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생각보다 유행 확산 차단이 안 된다면 그 특성을 분석할 것"이라며 "사적 모임의 통제력이 약화된 것인지, 다중이용시설 기반 감염 경로가 통제되지 못한 것인지 등을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한 부분을 강화하는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사적모임 금지의 경우 사회필수 활동을 고려한 수준에서 이미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어 다중이용시설쪽으로 방역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도권은 오후 6시 이전은 4명까지, 그 이후는 2명까지 사적모임을 허용하고 있다. 사실상 저녁시간에는 웬만한 모임이 금지된 상황이다. 다중이용시설 방역을 강화한다면 현재 유흥시설에 국한된 '집합금지' 시설 확대나 밤10시까지 가능한 시설 운영시간 강화가 거론된다.

다만 현재 전염력이 기존의 두 배인 델타변이(인도발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더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럽에서는 확진자가 하루 수천명씩 발생해 봉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나라도 (델타형 변이 영향으로) 하루 2000~3000명씩 발생할 수 있고 그럴 때는 봉쇄밖에 (대응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봉쇄는 안 할 것이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재택근무를 늘려야 한다"며 "현재 사적모임만 차단돼 일반 직장생활에서 감염전파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영국이나 호주처럼 출근을 차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선 현재 일일 확진자 규모를 1000명으로 줄여도 재확산할 공산이 커 큰 의미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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