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백신 부스터샷 포함 2억회분 필요한데…정부 대책은?

질병청 5000만회분 구입 선급금 확보 제약사와 협의중 내년 국산 백신 개발에 기대감…'수입+국산' 조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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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뉴스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뉴스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오는 2022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둘러싼 국가 간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방역당국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다. 부스터샷(추가접종) 물량을 고려하면 2022년도 확보 물량은 최소한 지난해와 비슷한 약 2억회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2022년에는 국산 백신도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일각에서는 '수입+국산' 백신 조합으로 정부가 구매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올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인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레제네카(AZ), 노바백스, 얀센 등 5종 총 1억9300만회분이다.

◇질병청 "내년 백신 5000만회분 선급금 예산 확보…하반기 계약 추진"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이미 해외 제약사 등과 2022년도 백신 확보를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앞서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 5000만회분(2회 접종 기준 2500만명분)을 사들일 수 있는 선급금도 확보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2022년도 백신 물량은) 제약사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물량이나 계약 조건, 어떤 백신을 어느 시기에 도입할지 세부적인 검토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022년도 5000만회분 백신을 도입하는 선급금 예산을 확보했다"며 "올해 하반기에 협상, 계약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달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 구매한 분량 내 추가 접종 할 수 있고 변이 대응으로 mRNA 백신 5000만회분의 선급금도 추경 예산에 반영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 8개 업체 백신 개발 중…내년 상반기 국산 출시 가능성

올해 국내로 들여오는 백신 5종은 모두 해외 제약사가 만들었다. 해외 백신 만으로 9월까지 인구 3600만명이 1차 접종을 끝내는 집단면역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2022년에는 국산 백신이라는 새로운 무기가 생긴다.

방역당국은 올해 상반기 국산 백신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소한 국내 8개 업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 8개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제넥신, HK이노엔(에이치케이이노엔),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큐라티스, 아이진 등이다.

그중 SK바이오사이언스와 HK이노엔, 유바이오로직스 백신 후보물질은 합성단백질 기술로 사용해 미국 노바백스 백신 플랫폼과 유사하다. 셀리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및 얀센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기반 기술로 개발 중이다.

큐라티스와 아이진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 기술을 적용했다.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은 디엔에이(DNA) 플랫폼 기술로 개발 중인데, 성공하면 전 세계 최초다.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접종소로 들어가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접종소로 들어가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그중 SK바이오사이언스와 제넥신은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고, 임상3상에 성공할 경우 2022년도 상반기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럴 경우 내년 우리나라 국민들이 맞는 백신에 국산 제품이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백신 출시 시점이 빨라야 2022년도 상반기라는 점에서 국산 물량은 많지 않을 수 있다. 국산 백신이 나오더라도 예방 효과와 부작용 이슈를 고려하면 2023년에야 안정적으로 투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부 백신은 연령 제한으로 반쪽짜리가 됐다"며 "변이 바이러스 전파력과 부스터샷 등을 고려할 때 (내년 백신은) 충분한 물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변이 바이러스, 부스터샷 고려 올해보다 물량 충분히 확보해야"

정부는 올해 백신 확보를 서두르지 않았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여론이 나빠지자 정부는 백신 확보를 서둘렀고 약 2억회분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부스터샷까지 마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이다.

하지만 연령제한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등 일부 백신은 기피 현상이 벌어졌다. 만 50세 이상 접종 등 연령제한이 걸리면서 불안감이 불을 지폈다.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도 품목허가를 받지 못했다.

따라서 2022년에는 연령제한 문턱이 낮은 mRNA 백신 물량을 집중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mRNA 백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산 mRNA 백신이 출시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만, 빨라야 202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제2부본부장 겸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지난 6월 브리핑에서 "mRNA 백신 플랫폼이 연내 임상을 시작하면, 2023년 이후에는 추가 접종 또는 정기 접종이 이뤄질 때 국산 mRNA 백신을 사용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2022년까지는 방역당국이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국민 정서상 2022년도 확보 물량이 최소 올해만큼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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