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은메달 따고도 '눈물로 사죄'?…극한으로 치닫는 중국 민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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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중국은 도쿄올림픽 메달 순위에서 미국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중국 선수들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2일 “중국 민족주의자들이 자국 선수들에게 등을 돌린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기사에서는 ‘온라인상에서 격분한 민족주의자들에게.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는 ’비애국적인 존재‘로 비춰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일본에 패하고 은메달을 딴 류시웬(여자 세계 7위)은 기자회견에서 울먹이며 “팀을 망친 것 같다”고 사과했다. 파트너인 쉬신(남자 세계 2위)도 “전국민이 이번 결승전을 고대하고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BBC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이용하는 '키보드 워리어'들이 두 사람을 "나라를 망쳤다"는 이유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탁구는 중국이 국기(國技)로 여길 정도로 최강인 종목이다.

그런 탁구 종목에서, 그것도 역사적·정치적으로 오랫동안 앙숙 관계인 일본에게 패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중국의 민족주의 성향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소분홍, 영어로는 리틀핑크라고 불리는 젊은 민족주의자들은 자국 선수에 대한 비난에서 그치지 않았다.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미즈타니 준은 중국인들로부터 악성 문자가 오는 상황을 촬영해 트위터에 공개했다. 영상 속 문자 폭탄에는 “죽어라” “사라져라” 같은 험한 말들이 가득했다.

배드민턴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남자복식에 출전한 리준휘, 리우유천은 지난달 31일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대만에 패한 후 온라인 비난 공세의 표적이 됐다.

중국에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을 가져다준 사격에서도 여자 공기소총 10m의 왕루야오가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라고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시킨 줄 아느냐”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비난의 정도가 얼마나 심했는지 웨이보 운영진이 사용자 33명의 계정을 정지시켰을 정도였다.

이처럼 중국 전역을 휩쓴 민족주의 열풍은 올림픽을 단순한 스포츠의 장으로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조너선 해시드 아이오와주립대 교수는 BBC에 “소분홍이라고 불리는 강한 민족주의 성향의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균형 잃은 목소리를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상황을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금메달만 중시하던 풍조가 도전 그 자체에 의의를 두고 대회를 즐기는 분위기로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역도 여자 76㎏급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동메달을 놓친 뒤 눈물을 보인 김수현(26)의 SNS에는 팬들의 격려 댓글이 넘쳐나고 있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은 “잃을 게 없어 부담 없이 즐겼다”는 소감을 밝혔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우상혁의 SNS에도 “최고였다” “내 마음 속의 금메달”이라는 응원 댓글들이 달렸다.

아시아 선수로는 65년만에 남자 수영 자유형 100m 결승 무대를 밟은 황선우는 귀국 인터뷰에서 “메달을 못 딴 아쉬움보다는 만족이 훨씬 크다”며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럭비나 요트 같이 인기 종목이 아니어도, 또는 메달을 따지 못해도 응원이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렇게 올림픽 자체를 즐기는 우리 대표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올림픽 성적을 국격과 동일시하는 일부 중국인들의 민족주의적 경향과 대비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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