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00명대' 방어선 위태…"휴가철 피크 지나 무너진다"

전문가 "휴가철 검사 줄어든 영향…이달 중순 다시 늘것" "비수도권서 감염돼 돌아와…광복줄 연휴 집회도 화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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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8.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8.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3주째 이어지고 있으나 일일 확진자는 400명대를 계속해서 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끝나는 이달 중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거리두기 4단계에 더해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강화, 재택근무 확대 등의 추가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4일 시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66명이다. 6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던 7월 14일(637명), 20일(604명)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으나 400명대 중반의 확진자는 4차 대유행 이전 기준으로는 '비상 상황'에 가깝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앞으로 확진자가 확실히 감소하거나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은 어렵고 더 많아질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며 "확산세는 당분간 지금 그대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확진자 감소는 검사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서울의 일일 검사수는 7월 둘째 주 8만명을 넘기도 했으나 최근 15일 평균은 5만6752건으로 크게 줄었다. 검사수 대비 확진율은 0.8%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즘 휴가 기간이라 검사를 많이 받지 않아 확산세가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며 "8월 중순에 휴가 피크가 끝나면 검사가 늘어나면서 확진자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의 확진자가 계속 많은 가운데 최근엔 비수도권 확진자도 늘었는데 휴가의 영향이 분명 있다"며 "비수도권에서 감염이 된 후 돌아오는 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건소 예방접종센터 모습. 2021.8.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건소 예방접종센터 모습. 2021.8.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 중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심상치 않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서구 소재 요양병원 확진자 중 6명은 2차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났다. 관악구의 요양시설에서도 돌파감염 환자가 확인됐다.

백신 효과가 100%는 아니기 때문에 돌파감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고위험군의 경우 위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신을 한 번 더 맞는 '부스터샷'도 거론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광복절 연휴에 예고된 각종 집회도 방역 걸림돌로 거론된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사랑제일교회가 '광화문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집회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으나 7월 민주노총 집회가 열린 점을 감안하면 이달에도 원천봉쇄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발표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해 "시행 과정에서 드러나고 발견된 일부 세부 미비점을 보완하는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 4단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김우주 교수는 "지금의 4단계도 '고강도'라고 평가할 수준이 아니고 집합금지도 별로 없어서 강화하는 게 맞다"며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코로나 환자뿐 아니라 다른 환자와 의료계 전체의 고통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은미 교수는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고 휴가철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시행하는 게 좋다"며 "사회 생활에서 많이 감염되기 때문에 재택근무도 최대한 많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대책을 추가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정재훈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강한 조치가 있으면 사회경제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플러스 알파를 추진한다고 해서 확진자가 감소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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