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보다 무서운 게 '백신 불신'…정색하고 반박한 정부

"델타 변이, 돌파감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 없어" 백신 불신, 집단면역에 장애물…예약 시스템도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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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건소 예방접종센터 모습. 2021.8.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건소 예방접종센터 모습. 2021.8.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을 뚫어낸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방역당국이 "관련 연구 결과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백신 접종 불신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50대 접종 사전 예약 과정에서 먹통 사태를 빚었던 사전예약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추석 전 전국민 3600만명(70%) 접종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 "델타변이, 돌파감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 없다" 반박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주단위로 발표하는 국내 돌파감염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접종 완료자 635만6326명 중 돌파 감염 추정 사례는 총 1132명(건)이었다.

그중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완료된 243건 중 61.7%인 150건(명)에서 주요 변이가 확인됐고 델타형은 83%에 달하는 128건(명)으로 가장 많이 발견됐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비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이 백신의 방어력마저 뚫어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돌파감염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방대본 설명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돌파 감염이 많이 발생한 것은 최근 델타 변이 검출률이 62.9%에 달할 만큼 우세종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돌파감염 자체가 전체 접종자의 0.018%, 10만명당 17.8명 수준으로 매우 적어, 백신의 효과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백신 불신, 집단면역에 장애물…선제적 차단 나서

정부가 이처럼 진화에 나선 것은 "델타 변이 때문에 백신을 맞아도 소용 없는 것 아니냐"는 불신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다.

우리보다 일찌감치 백신을 도입했던 미국은 최근 백신 불신으로 집단면역 달성에 애를 먹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5월25일 코로나19 백신 1회 이상 접종자들이 1억6400만명을 기록하며 인구대비 50%를 넘겼다. 그러나 백신 불신 영향으로 이후 접종률 속도가 늦어지면서 8월3일까지도 인구 대비 58.5%에 그쳤다. 접종 완료비율은 50.3%다.

특히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남부와 중서부 주에서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일 기준 주평균 신규 확진자수는 8만4389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우리나라도 백신 불신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지난해 가을 이른바 트윈데믹(동시유행)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독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정부도 80% 접종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백신 상온출 사고·접종 후 사망 이상반응 신고 등이 이어지면서 접종률은 목표 대비 크게 못 미친 71.1%로 마쳤다.

◇문 대통령 "추석 전 3600만명 접종"…예약 시스템도 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백신 접종 목표를 "추석(9월20~22일) 전 3600만명 접종"으로 기존 9월말까지 보다 다소 앞당겼다. 추석 명절 전 민심 잡기로도 읽히는데, 정부의 이같은 목표를 위해선 백신 불신이 장애물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정부는 최근 50대 접종 사전예약에서 문제가 됐던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예약 불편으로 인해 접종 시작도 전에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막겠다는 것이다.

예약이 일시에 대대적으로 몰렸던 것을 대비해 시간당 200만명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 성능을 개선했고, 간편인증·대리예약 제한·복수 단말 접속 제한 등으로 접속자가 몰리는 것을 방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가 세포 접착력이 강해서 다른 변이와 달리 돌파가 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렇지만 백신 접종을 해야만 중증이나 입원을 하지 않는 사실도 맞다"며 "(이번 시스템 개편으로) 예약을 제때 할 수 있다고만 한다면 우리나라는 빠르게 접종률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은 5일 브리핑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91%가 접종을 희망하고 있다"며 "8~9월 두달간 본격적인 대국민 예방접종이 진행된다. 전 국민의 접종을 안전하게 진행하고, 일상 회복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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