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재용… 삼성 반도체·배터리·백신 투자에 '힘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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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그동안 멈췄던 외부 활동 재개 여부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그동안 멈췄던 외부 활동 재개 여부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총수 부재'라는 불확실성에 둘러쌓였던 삼성그룹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경영 공백이 해소되면서 멈춰 섰던 새 먹거리 발굴과 반도체·배터리 등 투자 시계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출소했다. 지난 1월18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재구속된 지 207일만이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로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1057명을 심사해 이 중 이 부회장 등 810명의 가석방을 허가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침체 등을 고려해 가석방 대상에 이 부회장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관련 법에 따라 가석방 기간에 보호관찰을 받는다. 거주지를 이전하거나 1개월 이상 국내·외를 여행할 경우 보호관찰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취업제한 규정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법상 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르면 징역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날부터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출소 후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쳤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한 걱정과 비난, 큰 기대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美파운드리 신공장 증설·배터리 투자 탄력받나


 

이 부회장의 석방으로 삼성그룹은 장기 경영 공백 우려를 해소했다. 그가 경영에 복귀하면 반도체 부문을 필두로 한 그룹 핵심 사업의 성장 전략 마련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삼성전자가 평택사업장에 조성하고 있는 3캠퍼스(P3) 건설현장을 둘러보면서 반도체 생산라인 등을 점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은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K-반도체 벨트' 조성계획을 발표할 당시 찾았던 곳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담당하는 1캠퍼스(P1)와 시스템 반도체까지 생산하는 2캠퍼스(P2)에 각각 3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P3은 오는 2023년부터 7세대 적층(V) 낸드플래시와 EUV 기반 10㎚(나노미터)급 D램을 양산하는 첨단 메모리 기지로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향후 10년 동안 총 171조원 규모 시스템반도체 투자 계획을 내놨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미국 내 파운드리 신공장 건립과 관련해 최종 부지를 결정짓는 것도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미국 현지에서 텍사스·뉴욕주·애리조나주의 삼성 파운드리 공장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은 세부적인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해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현장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말 백신 완제품 시범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배터리 투자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추가 투자에 한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서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미국 1위 완성차 업체 GM과는 손을 잡고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35GWh 규모의 합작 1·2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미국 조지아주에 22GWh(기가와트시) 규모의 1·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포드와는 미국에 합작사 '블루오벌에스케이'를 설립해 6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아직 미국에 배터리셀 생산시설이 없는 삼성SDI는 최근 미국 배터리 신공장 건설을 공식화한 만큼 이 부회장도 세부적인 투자 계획에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무노조 등 '상생경영' 잰걸음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맺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맺었다.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준법경영에 방점을 찍고 '뉴 삼성' 비전을 현실화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출소 하루 전날인 지난 12일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노사 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삼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광주·구미·용인 등 사업장 내 사내식당 6곳에 대한 운영을 사실상 중소업체에 맡기기로 하거나 불우 청소년을 돕는 사업을 확대하는 등 상생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오는 9월 말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 서초동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혹에 대한 재판의 1심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판부는 9월 말까지 매주 한번씩 공판 일정을 확정했다.  
 

권가림
권가림 hidde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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