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디샘보'다"… 실내에서 파워 스윙하는 MZ세대 골린이들

'#스크린골프' 게시글 37만개… 골프에 열광하는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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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넘사벽 1위 ‘골프존’과 후발 꼬리표 떼고 본격 추격에 나선 ‘카카오VX’의 스크린골프 왕좌 쟁탈전이 흥미롭다. 20~30대 MZ세대의 진입으로 골프 대중화 초읽기에 들어선 국내 스 크린골프 시장은 그야말로 우아한 전쟁터가 됐다. 스크린골프 업계 왕좌에 위치한 골프존과 디지털 전환의 만능키로 통하는 카카오를 등에 업은 카카오VX의 쟁탈 전에는 생각보다 긴 역사가 존재한다. 골프존이 스크린골 프 업계의 오리지널 왕좌라면 카카오VX는 오랜 시간 반격의 기회를 노려왔다. 최근 스윙을 날리는 모습을 모바일로 담아내는 MZ세대가 스크린골프를 주축으로 골프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면서 그 판이 더욱 커졌다. 관련 업계에서도 스크린골프에 입문하는 MZ세대들의 유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두 업체 간의 전면전에 불이 붙으면서 스크린골프 시장이 양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난 근본 없는 골프가 싫어. 오늘도 난 지하 골프장에서 레슨받 으며 계산이 서는 게임을 하기 위해 땀을 흠뻑 흘린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로 ‘#스크린골프’를 검색하면 37만개에 달하는 게시글들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2030세대다. 

멋스러운 포즈로 스윙을 날리는 모습을 ‘인증 샷’으로 기록하는 MZ세대는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불렸던 골프시장의 신흥 세력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필드도 찾지만 주로 스크린골프장을 찾아 실내에서 활동을 경험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6월 발간한 ‘코로나19가 갈라놓은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의 차별화’ 보고 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전년동기대비 약 46 만명 늘어난 515만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3년 이하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대가 65%로 젊은 층의 골프시장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 

스크린골프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골프존’의 가맹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23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골프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야외 골프장보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비용이 저렴한 스크린골프장의 특성상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골(스크린골프)의 매력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MZ세대가 스크린골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는 신기술 수용도가 높은 혁신 소비자로서 스크린골프에 대한 수용 반응면에서 기존 세대와 다른 특징을 보인다. 

그들에게 스크린골프는 인공 지능(AI), 가상현실(VR) 등이 결합한 ICT 집약체다. 마치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인 셈이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이 실제 환경과는 다른 어떤 혜택과 효익을 제공하느냐에 더 큰 관심을 둔다.

김태희 성균관대학교 스포츠인터랙션사이언스 대학원 학과장은 “2030세대는 필드골프(원형 상품)와 스크린골프 (기술 적용 상품)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며 “실제 스포츠와 유사한 경험으로 인식해 기존 서비스가 제공하는 효용과 유사한 만족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반면 기성세대는 필드골프와 스크린골프가 얼마나 비슷한 경험을 제공하 느냐가 핵심이 되기 때문에 필드골프와 같은 경험을 제공할 수 없는 스크린골프는 질 낮은 상품으로 평가한다.



MZ세대가 ‘혼스(혼자 스크린골프)’하는 이유


스크린골프는 쉬운 접근성으로 골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 필드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비용·장소·시간의 부담이 컸는데 스크린골프가 이를 모두 해소했다. 먼저 비용 절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린피와 시설,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골프 예약 사이트 ‘김캐디’에선 3만원 미만으로 골프를 체험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골린이(골프+어린이의 합성어로 골프 초보자를 의미)들은 정규 골프장에 나가기 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스크린골프장에서 예행연습을 한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골프는 고급 스포츠로 분류돼 중년 이상의 부자들이 참여하는 스포츠였 지만 요즘엔 혼자 가서 즐기기도 편하고 가격 부담도 없는 스크린골프를 시작하는 MZ세대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필드골프처럼 여러 명의 인원을 굳이 모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스크린골프를 혼자서나 원하는 사람과 실시간 연동 시스템을 통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날씨와 상관없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 원하면 언제든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으로 인한 재택근무 활성화로 여가시간이 늘어난 것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특성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들의 골프소비 진입을 가속화시킨 배경이기도 하다.

서천범 한국골프소비자모임 이사장 겸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해외여행이 급감하고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 되면서 퇴근 후 여가시간이 늘어나 골프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다”며 “현실에서 함께 골프 치는 사람이 없더라도 네트워크 에서 다른 사용자와 경기를 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는 향후 몇 년 동안은 렌트시장과 함께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를 ‘랜선’으로 배우는 디지털 네이티브 MZ세대


한국 골프 대표팀 박세리 감독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최진석 기자
한국 골프 대표팀 박세리 감독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최진석 기자
MZ세대는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데 익숙한 계층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하는 능력이 빠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디지털 채널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골프 레슨을 받는다. 

이들은 전문 골프 프로들의 강의를 랜선으로 수강할 수 있다. 글로벌 온라인 클래스 ‘ViBLE(바이블)’을 운영하는 스튜디오 바이블은 박세리 감독의 온라인 골프클래스를 오픈하기도 했다. 

골린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난이도로 준비된 골프 강의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버도 즐비하다. ‘박하림프로’, ‘프로허석 [Pro Golfer Heo]’등 골프를 알려주는 유튜버들의 구독자는 20만명이 넘는다.

이들의 골프수업 영상에선 ‘레슨없이 수많은 시청으로 연습해온 3년 넘지 못할 산을 맞이하고 우울했는데 프로님 레슨으로 정말 바법처럼 해결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아마추어들에게는 정말 도움이 되는 좋은 레슨입니다’ 라는 댓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Z세대는 이렇듯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고 기성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골프를 배운다”며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고 자랑하는 문화를 지양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들은 SNS을 통해 ‘인증샷’ 문화를 선보이며 본인을 개성 있게 뽐내 기도 한다”라고 했다.



라이언 골프공으로 나이스샷 날려볼까


'카카오프렌즈 골프' 골프공 신규 라인./사진제공=카카오VX
'카카오프렌즈 골프' 골프공 신규 라인./사진제공=카카오VX
카카오VX는 골프 예약, 골프 아카데미, 골프용품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골프는 골프용품 브랜드로 주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골프용품들을 선보이며 MZ세대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어피치, 튜브, 무지 디자인 등을 골프공에 적용해 젊은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첫 번째로 출시한 골프공 라인업 ‘R 시리즈’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골프’를 인스타그램에 검색하면 ‘예쁘다’ ‘사고 싶다’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카카오골프예약은 2019년 6월 정식으로 문을 연 후 꾸준하게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 카카오톡 채널 68만명을 달성했다. 카카오골프예약 앱에서는 출발지와 골프 성향을 설정하면 특가정보와 함께 내 취향에 맞는 골프장을 안내해준다. 골프장 상세 정보와 드론 코스 영상과 후기·평가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불안한 MZ세대를 위로하고자 ‘힐링’과 ‘재미’를 겸비한 캐릭터 마케팅을 골프와 접목시키면 제품에 대한 수요를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했다.



[인터뷰] 스코어보다는 ‘매너’부터



김재근 한국골프룰아카데미원장 (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경기위원 및 한국골프연맹(KGF)경기위원장)/사진제공=김재근 한국골프룰아카데미원장
김재근 한국골프룰아카데미원장 (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경기위원 및 한국골프연맹(KGF)경기위원장)/사진제공=김재근 한국골프룰아카데미원장
원래 골프는 심판을 따로 두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스코어를 관리하도록 한 매너 운동이다. 

골프 스코어가 자신의 골프 실력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 스코어란 단지 그날 자신이 기록한 숫자에 불과하다. 골프 매너와 룰은 자신에겐 엄격하고 동반자에게는 관대할수록 좋은 골프를 할 수 있다.

프로들의 골프대회에선 비매너적인 행동과 룰의 위반들이 비교적 적게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엔 스크린골 프에서 막 골프에 입문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황당할 정도의 룰 위반과 비매너들이 발생한다. 

앞으로 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해선 매너와 문화도 함께 성숙해야 진정한 골프 대중화가 가능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Q. 골프룰의 기본은 무엇인가요

A. 라운드하는 동안 코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 많은 상황들을 열거해 모든 골퍼들이 공정 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골프의 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내 골프 실력에 대해선 동반자가 익히 알고 있습니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다는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지만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기록된 스코어일 경우 오히려 부끄러운 기록이 됩니다.

Q. 골프 매너를 어떻게 지키면 좋을까요.

A. 골프 매너는 룰의 기본적인 항목을 잘 지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골프 매너를 잘 지키는 사람은 동반자를 즐겁게 해 줄 뿐 아니라 자신의 플레이에도 충실해서 언제나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골프 룰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신중한 플레이를 유도하게 되며 집중력을 키울 수 있기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A. 골프룰 1조는 ‘플레이어의 행동 기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골프룰은 모든 플레이어가 지켜야 하는 행동입니다. 성실하게 경기에 임해야 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코스를 보호해야 합니다.

성실한 행동의 항목에선 정직한 플레이가 강조됩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덕목으로 신속한 플레 이와 타인의 안전을 보호해야 하고 타인의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코스 보호에 있어선 디봇툴을 제자리에 갖다 두는 것과 볼 자국을 수리하거나 코스에 불필요한 손상을 입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Q. ‘비매너’에는 어떤 행동들이 있을까요.

A. 볼을 놓인 그대로 플레이하지 않고 좋은 자리로 옮긴 후 플레이하는 골퍼(규칙상 실격의 벌), 다른 플레이어들의 순서를 무시하고 무조건 먼저 플레이하는 골퍼(규칙상 벌은 없음), 플레이가 너무 느린 골퍼(단계적으로 벌이 가중됨), 캐디에게 비속어를 쓰거나 거칠게 대하는 골퍼(위원회에 신고) 등이 있습니다.

Q. 프로대회나 아마추어 대회의 공통적인 비매너 상황은 무엇일까요.

A. 다른 플레이어가 스트로크 하는 동안 들고 있던 클럽을 부딪쳐 소리를 내서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다른 플레이어의 퍼팅라인을 고의적으로 밟아 그 플레이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이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한 나머지 분노 조절이 안돼 같은 조의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 퍼팅을 실수한 후 퍼팅 라인을 봐준 캐디를 원망하는 행위 등은 삼가해야 합니다. 


 

한영선
한영선 youngsun@mt.co.kr

안녕하세요.머니S 유통 담당 한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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