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증설·중동 저가에… 자리 좁아진 韓석화업계

[비즈앤컴] 스페셜티 확대·기술 수출 등 활로 모색해야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 /사진=LG화학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 /사진=LG화학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중국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 석화시설 증설에 나서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 부담이 점차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중동 국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무기삼아 PE(폴리에틸렌) PX(파라자일렌) 등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중국 수출 비중이 43%인 국내 석화업계는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 개발과 원가 절감, 수출 다변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설 또 증설… 자급률도↑


중국發 증설·중동 저가에… 자리 좁아진 韓석화업계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50% ▲2017년 51% ▲2018년 48% ▲2019년 44% ▲2020년 43% 등으로 하락세다. 반면 중국의 석화제품 자급률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에틸렌과 PP(프로필렌), 부타디엔의 자급률은 모두 100% 넘어섰다. 정기보수와 수출물량 등이 있기 때문에 수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자급률 확대는 국내 수출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지난해 석유화학 제품의 대중 수출 규모는 152억7700만달러로 전년대비 18% 줄었다.

중국은 올해만 500만2000톤의 NCC(나프타분해시설) 증설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가팔라지면서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내년에도 500만3000톤 증설이 예정돼 있다. 중국의 NCC가 증설되면 에틸렌, PP, PX 등 기초유분 공급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원료는 의류와 플라스틱, 타이어 등 제조에 기초가 된다.

중국은 기초 유분제품의 자체 생산을 늘리면서 동시에 수입을 줄여가고 있다. 중국석유화학공사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PX 수입량은 1386만1000톤으로 전년대비 7.21%(1077만톤) 줄었다. 2018년 대비론 12.84%(204만2000톤) 감소했다. PX 자급률은 57.7%인데 중국은 이를 2025년까지 10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프로필렌 수입도 전년 대비 19.84% 줄었다.



중동, 中PE 시장서 한국 누르고 ‘선두’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원유만 판매하던 중동이 석유화학 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점도 국내 석화업계에 부담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 아래 원유와 저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수출에 그치던 석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 중심으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사우디는 원유를 현지에서 공급받을 수 있어 가격경쟁력에서 유리하다.

다른 중동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9.4%로 3위를 기록했지만 2020년 7.3%의 점유율로 5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9.1%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던 사우디는 점유율이 20.4%로 상승하며 2위에 자리했다.

이란은 20%대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2017년 5위였던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지난해 한국을 누르고 4위에 올랐다.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수입시장의 경우 한국은 10%대 점유율로 4위를 유지하고 있다. 1·2·3위는 사우디·이란·아랍에미리트 연합(UAE)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저가의 원료인 셰일가스·에탄가스를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데다 지리적으로도 중국과 가까워 가격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자급률 확대와 중동 국가들의 유화사업 확대는 국내 석화업계의 위협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당장 올 하반기 중국의 증설은 국내 업체들에게 시황 하락이란 악재를 안겨줄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수출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한다.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시장은 범용제품 시장보다 작고 기술집약적이어서 일본 등 선진국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스페셜티 제품 R&D(연구·개발)에 나서는 한편 동남아·아프리카·중남미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탄소 저감, 친환경 등 기술 기반으로 석화산업이 변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미국, 독일처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정밀화학제품 등 스페셜티 제품 개발을 강화한다면 관련 기술 수출을 통해서도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가림
권가림 hidden@mt.co.kr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390.72상승 11.5210:48 03/21
  • 코스닥 : 803.34상승 1.1410:48 03/21
  • 원달러 : 1307.50하락 2.610:48 03/21
  • 두바이유 : 70.31하락 4.5310:48 03/21
  • 금 : 1982.80상승 9.310:48 03/21
  • [머니S포토] 엔믹스, 'exp?rgo(엑스페르고)'로 컴백
  • [머니S포토] 우크라 참전 '이근' 여권법위반·도주치상 혐의 첫 공판
  • [머니S포토] 민주당 최고위 입장하는 이재명 대표
  • [머니S포토] 국힘 최고위 들어서는 김기현 대표
  • [머니S포토] 엔믹스, 'exp?rgo(엑스페르고)'로 컴백

칼럼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