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로봇에 우주산업까지… 新먹거리 찾는 방산업계

[머니S리포트 - 진격의 K-방산②] 무기개발 넘어 포트폴리오 다방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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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계 9위 한국 방산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K9·레드백·T-50 등 주력 제품들의 수출에 물꼬가 트이며 수주 곳간을 차근차근 채워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신성장동력 확보도 서두르며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의 첨단무기 수주 현황과 미래전략을 살펴본다.
현대로템 연구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살피고 있다. /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 연구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살피고 있다. / 사진=현대로템
국내 방산업계가 미래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람의 근력과 지구력을 보조하기 위한 웨어러블(Wearable) 로봇 개발부터 우주산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중이다.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일찌감치 확보해 글로벌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게 방산업계의 구상이다.


한국판 ‘아이언맨’ 나온다


로봇 수트를 입고 전장을 누비는 군인들. 인간의 힘으로 들기 어려울 정도의 무거운 무기나 짐을 척척 나르고 다양한 임무를 막힘없이 수행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같은 상상이 머지않아 현실이 될 전망이다. 방산업계를 중심으로 ‘웨어러블 로봇’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웨어러블 로봇은 입는 로봇 또는 착용형 로봇으로 불리며 인간의 운동 능력과 근력을 보조·증강시키기 위해 인체에 착용해 동작하는 로봇을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리지 마켓 리서치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17년 5억2800만달러(6252억원)에서 2025년 83억달러(9조8000억원)로 연 평균 41%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방산업체는 현대로템이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국책과제 ‘산업노동지원을 위한 착용식 근력증강 로봇 기술 개발’를 통해 유압식(HWR)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며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이후 활용성을 높인 무릎보조로봇(H-CEX) 허리보조 착용로봇(RMX) 생활지원착용로봇(HUMA) 등도 개발했다.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선 국방분야뿐 아니라 산업용, 의료용 등의 민간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LIG넥스원도 2010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렉소’(LEXO)란 브랜드로 착용형 근력증강로봇의 유압 파워팩, 센서처리 보드, 제어 알고리즘 등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는 관련 기술을 심화시키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소방, 재활의료분야, 실버산업 등 사회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기술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그에 맞는 연구와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한컴라이프케어와 웨어러블 로봇 기술발전 및 사업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강동석 LIG넥스원 연구개발본부장은 “한컴라이프케어와 긴밀한 협력이 전 세계에서 경쟁적으로 개발을 추진 중인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국방·소방·재활의료·실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는 로봇에 우주산업까지… 新먹거리 찾는 방산업계
한국이 웨어러블 로봇 산업의 입지를 확대하려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준석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로봇PD는 “웨어러블 로봇의 효과 검증 및 안전성 확보, 이를 기반으로 한 국내 기업의 상용화 추진 및 시장점유율 확대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웨어러블 로봇 실증센터 구축과 운용지원이 국가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항공우주산업도 방산업계가 기회를 엿보는 시장이다. UAM은 수송 드론 등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비행체를 이용해 도심을 비행하는 이동수단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0년 70억달러(약 7조9800억원)인 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40년 1조5000억달러(약 1711조원)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UAM·우주산업 강화에도 집중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전투기·헬기·무인기 등 다양한 항공기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UAM 분야 비행체 개발에 누구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자체투자로 개발한 수직이착륙 무인기 NI-600VT의 자동비행에 성공했고 지난해엔 ‘차세대 비행체팀’을 신설,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안현호 KAI 사장은 “2025년까지 UAM 기술 관련 핵심기술을 추가 확보해 2029년까지 자체 실증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도 2019년 UAM 시장진출을 선언하고 지난해 2월부터 미국의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최종적으로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마치고 2025년엔 서울과 김포를 잇는 노선 시범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올해부터 5년 간 443억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 구동 200㎏급 화물 운송용 드론을 개발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 UAM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2025년 개발 완료 후 UAM과 연계한 상용화는 물론 육·해·공군·해병대에 군용 수송드론으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우주산업도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2018년 3500억달러(420조원)에서 2040년 1조1000억달러(약 126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업계도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입는 로봇에 우주산업까지… 新먹거리 찾는 방산업계
KAI는 20기 이상 초소형위성의 동시 제작이 가능하며 위성의 설계·제작·조립·시험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우주센터를 지난해 8월 준공했다. 올들어선 ‘뉴 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고 중·대형위성에서 소형·초소형위성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위성 시스템 개발업체인 ‘쎄트렉아이’의 지분 30%를 인수, 위성분야 기술을 확보했고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최근 세계적인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에 3억달러(약 3450억원)을 투자했다. 그룹차원에서도 우주사업에 추동력을 싣는다. 지난 3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쎄트렉아이가 참여하는 한화 우주사업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가 출범했으며 팀장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맡았다. 김 사장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것이 우주산업”이라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몰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 LIG넥스원은 카이스트와 차세대 초소형 위성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100㎏ 이하급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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