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장윤근 케이조선 대표 “한국 대표 조선소로 도약”

장윤근 케이조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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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근 케이조선 대표. /사진=케이조선
장윤근 케이조선 대표. /사진=케이조선
케이조선은 8년 전만 해도 회사의 앞날을 걱정했다. 한때 세계 4위 조선사 반열까지 올랐던 케이조선은 2008년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으며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2016년~2017년엔 법정관리까지 받았다. 

반전은 2016년 장윤근 케이조선 대표(사진·60)가 대표이사 겸 관리인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장 대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거친 38년 경력의 ‘뱃사람’이다. 케이조선은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체질개선에 나섰고 올해 새 주인을 맞는데 성공했다. 

2017년 말 기준 745.44%였던 부채비율은 10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장 대표는 요즘 쉴틈이 없다. 케이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상반기에 달성하고 하반기 영업전략을 치밀하게 짜고 있다. 

장 대표는 모든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법정관리를 마친 후 비효율사업 매각과 순환 무급휴직, 직원 월급 삭감 등이 있었다”며 “지금 회사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엔 대주주인 KHI-유암코 컨소시엄과 2500억원의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하면서 부채비율을 상당히 조절해 앞으로 달려나갈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마련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수주낭보… 하반기 전략은


케이조선이 건조한 선박들. /사진=케이조선
케이조선이 건조한 선박들. /사진=케이조선
케이조선은 STX조선해양의 새 사명이다. 케이조선의 케이(K)엔 두 가지 의미가 담겼다. 첫 번째는 코리아(KOREA)를 의미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조선소로 거듭나자는 의미에서 K를 생각해냈다. 배가 물살을 가로지르면 알파벳 ‘K’와 같은 모습을 띈다. 앞으로 전진하자는 의미 역시 새 사명에 담겼다.
  
케이조선은 올 초 25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으며 수주에 탄력을 받았다. 케이조선은 올 상반기 18척을 수주하며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장 대표는 상반기 수주로 여력이 생긴 만큼 하반기엔 탄력적으로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2년에서 2년 반치 일감을 확보해야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며 “MR탱커, 중형 컨테이너선 등 여러 선종을 쳐다보고 있는데 지금보다 선가가 조금 더 올라가 수익이 나는 수주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NG(액화천연가스)벙커링선 시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케이조선은 지난해 7500㎥급 LNG벙커링선 개발을 마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싱가폴이 LNG벙커링선을 수주하는데 한국 업체들이 기술과 설계를 제공해왔다”며 “LNG선 관련 기술 경쟁력은 아직도 한국이 쥐고 있는 만큼 케이조선도 수주 기회가 있다고 본다. 최근 LNG벙커링선과 중소형 LNG선 발주가 적지만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올해 조선시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주력선종인 탱커선은 용선료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수주곳간을 채울 수 있었던 건 시황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용선료가 낮으면 투자는 힘들어진다. 이런 점에서 시황개선은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세상은 무탄소 연료로 이동”



장 대표는 차세대 선박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조선은 메탄올·암모니아 선박의 연구개발을 위해 엔진·발전기 제작업체나 자동화·탈탄소 연구업체와 협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조선·해운산업에도 탄소감축 규제가 강력해지고 있다. 해상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3%를 차지한다. 

그는 “세상은 무탄소 연료로 이동할 것”이라며 “오늘날의 조선은 기술집약적 산업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전 세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탈탄소 관련 기술이 조선소에서도 다 논의되고 있다”며 “뒤처지면 살아남는 데 힘들 수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친환경 선박이 ▲LNG추진선 ▲메탄올·바이오 추진선 ▲암모니아 추진선 ▲수소 추진선 순으로 세상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수소의 경우 LNG(영하 163도)보다도 더 낮은 영하 250도에서 보관돼야 하는 데다 인프라 구축이 미비해 가야할 길이 멀다.
 
그는 “LPG(액화석유가스)·메탄올·암모니아를 중심으로 협력업체들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이산화탄소 포집이 화두인데 이 이산화탄소에 질소를 첨가하면 메탄올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투자에 대한 회수 시점이 빠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업에 제작금융 적극 지원해야”



최근 HSG성동조선, 대선조선, 한진중공업 등 중소 조선소들은 구조조정을 속속 마무리하고 있다. 장 대표는 “중국·일본처럼 구조조정 과정에 있다고 본다”며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 조선사로 남을 곳과 풍력 등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조선사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선소의 생존을 위해 제작금융 지원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해외 선주들에게도 금융지원 공세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 세계 선박금융시장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장 대표는 “최근엔 LNG선 조차도 헤비테일 계약으로 체결하게 되면서 기자재업체부터 조선소까지 다들 어려워지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며 “일정 부분을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이 제작금융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도 결국 탈탄소, 스마트화의 길로 가야하기 때문에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등 구현돼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며 “과거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고 세계 점유율 1위에 올랐을 때만 해도 제작금융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을 사양 산업이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조선처럼 기술집약적이고 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산업이 많지 않다”며 “이런 산업을 애물단지로 보고 지원을 적게할 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했다.

케이조선은 최근 사업목적에 기존 조선업 외에 수출입업 및 수출입 대행업,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 국내외 투자업 등을 추가했다. 그는 “무탄소화와 관련된 산업들은 조선과 융합이 될 것”이라며 “이처럼 앞으로 나아갈 길에 연관성이 있다면 조선에 국한되지 않고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가림
권가림 hidde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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