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새 정부 구성을 발표했다. 사진은 전날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기자회견 중인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사진=로이터

지난달 15일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약 3주 만에 새 정부 구성을 발표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를 이끌 총리 대행에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하산은 탈레반의 본거지인 칸다하르 출신으로 과거 탈레반 집권기(1996~2001년)에 외무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했다.

모하마드 하산을 지원할 부총리 대행으로는 탈레반의 2인자로 알려진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임명됐다. 국방장관 대행에는 물라 무함마드 야쿠브, 외무장관 대행에는 모울비 아미르 칸 무타키가 선임됐다. 탈레반 부지도자이자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는 내무장관직에 올랐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 인사와 관련해 "발표될 아프간 새 정부는 향후 변화를 염두에 둔 임시 정부 형태일 것"이라며 "내각은 아직 완전하지 않으며 임시 권한대행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포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아프간의 복잡한 인종 구성을 반영하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