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車’ 넘어 ‘탈 것’ 다 만든다… 미래 신산업에도 적극 투자

[머니S리포트-정의선 DNA 1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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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적극적으로 경영수업을 받던 2000년대의 정의선 회장은 2010년대 들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 새 시대 등장을 예고했고 2020년대에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연기관자동차 시대가 저물고 수소·전기로 대표되는 친환경차의 시대가 다가오면서 정 회장은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뒤쫓는 전략 대신 시장을 주도할 ‘게임체인저’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 2년, 회장으로 1년을 보낸 그의 이 같은 경영 ‘DNA’는 이미 회사 곳곳에 안착했다. 글로벌 시장 지배를 위한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품질·안전’ 문제는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정 회장의 미래 전략은 어디쯤 왔을까.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는 미래 비전을 꾸준히 강조하면서 수소 관련 기술을 모든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사진은 걸어다니는 무인 모빌리티 타이거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는 미래 비전을 꾸준히 강조하면서 수소 관련 기술을 모든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사진은 걸어다니는 무인 모빌리티 타이거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사 게재 순서
(1) 수석부회장 2년, 회장 1년… 현장에서 답 찾는 ‘글로벌 전략가’ 정의선
(2) 현대차그룹, ‘車’ 넘어 ‘탈 것’ 다 만든다… 미래 신산업에도 적극 투자
(3) 숙원사업 GBC 건설 속도… 현재 상황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100조원 이상의 투자계획을 발표,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의 이정표를 제시한 만큼 그보다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미래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는 미래 비전을 꾸준히 강조하면서 수소 관련 기술을 모든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탈 것 만드는 회사로 승부


지난해 미국 라스베가스 CES 2020에서 미래 모빌리티비전을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릅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지난해 미국 라스베가스 CES 2020에서 미래 모빌리티비전을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릅 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 총 44개의 전동화 모델의 운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미래 계획의 일부일 뿐이다.

무엇보다 정 회장은 달라지는 모빌리티 개념을 ‘서비스’로 해석한다. 단지 차를 만드는 것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움직이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고 이를 서비스하는 플랫폼 구축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미국·유럽·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모빌리티 분야 법인도 설립했다.

그의 큰 그림은 지난해부터 더욱 뚜렷해졌다.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및 IT전시회 ‘CES 2020’에 참석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환승 거점(HUB)을 바탕으로 한 차세대 모빌리티 비전을 전 세계에 공유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이후 5월부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잇따라 만나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 협력을 모색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외에도 전장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소재를 넘나드는 전방위 협업을 예상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소개했고 11월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생산 및 설계방식)인 ‘E-GMP’를 공개하면서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어 12월엔 미국의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에 인수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첨단 신사업에도 과감한 투자


로봇개 스팟과 함께 광고를 촬영한 방탄소년단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로봇개 스팟과 함께 광고를 촬영한 방탄소년단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로봇기술에 관심을 보인 것은 그룹 내에서 시너지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를 넘어 ‘모든 탈 것을 다 만드는 회사’로 거듭날 뜻을 밝혀온 만큼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셈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자율주행과 로봇이 만나면 ‘걸어다니는 택시’ 등 신개념 이동수단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이동의 제약이 줄어든 만큼 교통 약자도 쉽게 이용 가능하며 물류 배송에 활용할 경우 도로에서 문 앞까지 이어지는 라스트마일 배송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계기로 로봇 사업 관련 역량을 그룹 전반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강화되고 이동의 제한이 생기면서 생활에 변화가 생긴 점을 고려한 것.

정 회장은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위한 신기술에 투자하면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UAM, 로보틱스 등의 신성장 분야에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새로운 모빌리티 영역을 확대하도록 준비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투자계획도 일부 변경됐다. 현대차는 ‘수정 2025 전략’을 발표하면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36조6000억원으로 줄이는 대신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는 23조5000억원으로 확충했다. 수소사업 추진과 전동화 라인업 확대 등을 위한 관련 투자는 14조9000억원으로 늘렸다.


수소가 미래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에 기조 발표자로 참석, 미래 수소사회 비전을 강조했다.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사용하는 것이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비전임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며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기도록 앞으로 내놓을 모든 상용 신모델은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과 부피는 낮추고 내구성과 출력을 크게 올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용차의 전면적인 친환경 전환 계획 발표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 중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상용차를 앞세워 연 40만대에 이르는 유럽 중대형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 세계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소형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장 5~7m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PBV(목적기반 모빌리티)를 개발하고 앞으로 상용차 부문에 자율주행과 로보틱스까지 결합해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 및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며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뿐 아니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연료전지를 적용해 전 세계적인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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