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백신 접종 해답은 국민 믿음 회복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기자수첩] 백신 접종 해답은 국민 믿음 회복
“추석 연휴 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 전 국민 70% 달성.”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일까.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자가 지난 5일 3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전 국민 대비 1차 접종률은 58.4%를 넘겼다. 2월 26일 첫 접종을 시작한 이후 191일 만이다. 하지만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오접종 사례들이 보고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하거나 과다 투여하는 등 실수가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 백신 오접종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다. 고려구로병원·울산동천동강병원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각각 140명과 91명에게 잘못 접종했다. 평택성모병원과 인천세종병원에서도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각각 104명과 21명에게 투여했다. 앞서 전북 부안군의 한 의원에선 5명에게 얀센 백신을 과다 투여했고 광주에서는 발목통증으로 내원한 중학생에게 의료진 실수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오접종 원인 대부분이 의료진 부주의에 의한 것이다. 일부 병원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용량을 자체 조절해 접종하기까지 했다. 유효기간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잘못 접종한 사례가 늘어난 배경으론 병에 유효기한이 헷갈리게 표기됐다고 설명한다.

오접종 사례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백신 중요성에 공감하다가도 오접종 소식이 들리면 국민들 사이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식품을 먹어도 불안한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 접종해도 괜찮냐”는 불안을 토로한다.

상황이 이렇자 방역당국은 사후약방문식 관리 대책을 내놨다. 뒤늦게 접종기관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선 것이다. 백신을 공급받은 순서대로 사용하는 원칙을 위탁의료기관에 전달했다. 백신 종류별 유효기한을 알려주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제도 보완에 나섰다고 한다.

미리 이 같은 대책을 설계하지 않은 정부에 아쉬움이 남는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방역당국이 오접종 병원에 대해 접종시행비 지급을 보류하는 등 징벌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백신 오접종은 접종기관의 부주의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그들만 탓할 수도 없다. 평소 예방접종 업무를 처리하지 않았던 위탁의료기관도 백신 접종에 뛰어들며 손을 거들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위탁의료기관에 오접종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먼저 대응했어야 했다. 앞서 발생한 오접종 사례를 위탁의료기관에 구체적으로 전파하는 등 사전 예방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는 방법은 있었다. 물론 일선의 의료진은 방역당국의 조치를 따르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전 접종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흐트러진 한반도의 일상을 회복하려면 방역당국은 접종기관과 백신 오접종에 관해 경각심을 가지고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안전이 전제돼야 접종속도도 접종률도 높일 수 있다. 국민들의 믿음을 얻지 못한다면 ‘위드 코로나’는 먼 미래일 뿐이다.
 

한아름
한아름 arha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140.51상승 10.4218:03 09/17
  • 코스닥 : 1046.12상승 6.6918:03 09/17
  • 원달러 : 1175.00상승 3.218:03 09/17
  • 두바이유 : 73.92하락 1.4218:03 09/17
  • 금 : 73.06하락 0.0318:03 09/17
  • [머니S포토] 추석명절 연휴 앞둔 서울역
  • [머니S포토] 오세훈 시장 '전통시장에서 키오스크로 구매 가능'
  • [머니S포토] 수화통역사와 대화 나누는 잠룡 이낙연
  • [머니S포토] 당대표 취임 100일 이준석 "정치개혁 통해 정권 창출할 것"
  • [머니S포토] 추석명절 연휴 앞둔 서울역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