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막힌 직장인… 급전 빌리러 보험사 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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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로 가는 대출족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제1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로 가는 대출족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서울시 송파구에서 살고 있는 대기업 직장인 L씨는 최근 급전 때문에 보험사에 신용대출을 알아봤다. L씨에게 돈을 빌려 준 친구가 은행 대출이 막히자 사정이 생겼다며 갑자기 상환을 요구해서다. A씨는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마통) 대출로 7000만원을 받아뒀는데 한도를 이미 소진했고, 추가로 3000만원이 필요했다. 주거래 은행에서는 추가 대출이 어려웠다. A씨는 신용점수가 1000점 만점이어서 보험사에서 연 5~6%대 신용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금리는 연 8%대에 대출 가능한 최대한도도 2700만원이었다. 

은행권이 각종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올려 차주(돈 빌리는 사람)의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도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을 시작으로 보험업권의 대출 옥죄기가 본격화 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일 차주별 DSR 상한선을 기준 60%에서 40%로 낮췄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DSR 40%를 초과하는 차주의 대출 건수가 일정 비율 이하로 운용되도록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SR은 금융회사에서 받은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금융당국이 정한 차주별 DSR 규제 한도는 은행권이 40%, 보험사 등 2금융권은 60%로 삼성생명은 좀 더 여유 있게 대출을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가계대출총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채권은 39조601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6625억원, 4.4%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협의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 4.1%를 넘어선 것이다. 

KB손보는 지난 1일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다. 주식매입자금 대출은 증권계좌에 가진 자산을 담보로 보험사가 주식투자금을 빌려주는 스탁론 상품이다. 개인당 최대 3억원까지 연 4.79%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상품으로 증권사 신용융자와 비교했을 때 이자가 절반 수준이다. 

KB손보의 주식매입자금 대출 규모는 연 800억원 수준이다. KB손보 관계자는 “대출 규모가 크지 않은데 투자자가 몰리면 오히려 대출 총량 규제에 역행하는 행태가 돼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DB손보는 지난 1일 자사 신용대출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중단 일시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홈페이지, 모바일, 콜센터 등 모든 채널에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 

DB손보의 신용대출은 자사 보험계약을 1년 이상 유지중인 만 26세 이상 고객이거나 개인신용대출 심사기준 적격자를 대상으로 취급되는 상품이다. 연 6.06~12.44%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DB손보 관계자는 “정부 가계대출 방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전민준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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