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장 선점하자” 서비스로 맞붙은 車업계 vs IT업계

[머니S리포트-자율주행시대, 주도권 싸움 시작된 ‘MaaS’①] 모빌리티 서비스 두고 업계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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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서비스형 이동수단’을 뜻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시장의 패권을 두고 관련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합종연횡도 잇따르고 있다. MaaS가 앞으로 본격화될 자율주행차 시대의 먹거리로 꼽히는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해 자동차업계와 IT(정보기술)업계는 자존심 대결을 벌이면서도 생존하기 위해 꼭 잡은 손을 놓지 않는 상황이다. 그동안 업체들은 저마다의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만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새로운 영역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으면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앞으로 4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새로운 시장을 두고 점점 치열해지는 관련업계의 눈치작전을 살펴봤다.
기아가 2019 CES에서 선보인 목적기반 자율주행차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2019 CES에서 선보인 목적기반 자율주행차 /사진제공=기아
◆기사 게재 순서
(1) “미래 시장 선점하자” 서비스로 맞붙은 車업계 vs IT업계
(2) "4000조 시장 선점하자" 합종연횡 ‘MaaS 동맹군’ 늘려라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관련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자동차업계와 정보기술(IT)업계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막강한 ‘플랫폼’을 갖춘 IT업계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면서 위기를 느낀 자동차업계도 IT인재를 대거 영입하는 등 신규영역에 진출할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이들의 경쟁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는 ‘MaaS’(Mobility as a Service)다. ‘서비스형 이동수단’을 의미하는 MaaS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형태의 이동수단을 연계하는 게 핵심이다.

만약 이동수단이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면 서비스 영역이 대폭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련업계가 사활을 걸고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삼정KPMG의 ‘자율주행이 만드는 새로운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완전자율주행 시장규모가 3109억달러(약 363조원), 제한자율주행 시장규모는 3456억달러(약 404조원)로 전망됐다.


‘우리’ 플랫폼 쓰라는 IT업계


쏘카와 라이드플럭스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한다./사진=쏘카
쏘카와 라이드플럭스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한다./사진=쏘카
서비스형 이동수단인 ‘MaaS’의 특성상 이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 IT업계는 기세등등하다.

모빌리티업계에서는 대표 기업으로 ‘우버’를 꼽는다. 전 세계적으로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새로운 영역을 구축, 그랩과 리프트 등 비슷한 서비스 기업의 탄생이 잇따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버는 현재 막강한 플랫폼으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를 예약하고 이용하는 서비스인 ‘카셰어링’이 자리를 잡았고 ‘타다’ 또는 ‘카카오택시’ 등 앱 호출 택시 서비스와 공유 전동킥보드 등도 익숙해졌다. 모두 MaaS의 영역에 포함된다.

IT업계의 강점은 편리한 이용방법에 익숙해진 충성고객이 많다는 점이다. IT업계는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는 이에 편안함을 느낀다.

이를테면 카카오톡 메신저 이용자가 자연스레 카카오 택시, 카카오 대리 등 연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다. ‘타다’도 택시와 대리운전 등 검증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를 재개한 것도 기존 충성고객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자율주행에도 힘을 쏟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KM 자율주행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했다. 시스템과 자동차는 물론 정밀지도와 모니터링-관제시스템, 연계 서비스까지 관련 역량을 가진 기업을 연결한 통합 솔루션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쏘카와 라이드플럭스는 제주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제주공항에서 중문단지까지 편도 38km 구간에서 미니밴(크라이슬러 퍼시피카)을 이용한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통해 기술력을 알린다는 계획이며 라이드플럭스는 최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와 업무 협약을 맺고 10월부터 택시처럼 필요한 곳을 이동하는 방식의 서비스도 시작한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수년 내 모빌리티 기업들이 유상 자율주행시장을 두고 본격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시장을 전망했다.



제조업 이미지 탈피하려는 車회사


현대자동차 수요응답형 자율주행셔틀 '셔클'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수요응답형 자율주행셔틀 '셔클'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이를 바라보는 자동차회사는 단지 이동수단을 만들어주는 업체로 전락할 것을 경계한다. 과거엔 자동차를 활용한 서비스가 단지 운행을 위한 편의에 불과했지만 앞으론 상황이 역전될 수 있어서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등장한다면 이용자는 필요할 때 필요한 이동수단을 불러 탈 수 있게 되는 만큼 굳이 자동차를 사지 않아도 된다”며 “자동차회사도 이를 잘 알고 있어서 최근 들어 공유와 구독 등 새로운 서비스를 꾸준히 추가하는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증가세는 이미 꺾였다는 평이다. 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4142만4000대로 전년도 하반기 대비 6% 감소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에 따르면 2030년 모빌리티 시장에서 MaaS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8년 2%에서 2030년 22%로 확대되는 반면 완성차판매 비중은 48%에서 38%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 때문에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시대엔 자동차 개인구매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고 이동수단을 소유하는 것보다 ‘공유’하는 방향을 대비한다. 이동수단을 만드는 데 강점이 있는 만큼 ‘서비스’를 추가하려는 시도다.

현대차그룹은 물론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GM, 토요타 등 주요 자동차회사들은 전동화된 자율주행차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상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UAM(도심항공모빌리티)는 물론 이와 연계할 다른 형태의 이동수단 개발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당장은 차를 사고 직접 운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앞으로 자율주행기술과 모빌리티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어떤 이동수단을 부르느냐가 관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MaaS와 비슷하지만 상위 개념인 TaaS를 구축하기 위한 별도 사업부를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마음 사로잡아야 생존


2020 CES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UAM(도심항공모빌리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2020 CES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UAM(도심항공모빌리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MaaS는 과거처럼 버스나 승용차, 자전거 등 개별 이동수단을 구분하기 보다는 플랫폼에 속한 이동수단을 모두 활용하며 이동성을 극대화하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이 모든 ‘탈 것’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배경 중 하나다.

이를테면 서울에 사는 이용자가 미국으로 출장을 갈 때 약속된 시간에 집 앞으로 온 자율주행차를 타고 근처 허브·버티포트(UAM 등이 이-착륙 하며 타 이동수단과 연계하는 일종의 공항)에서 UAM으로 공항으로 이동한 다음 항공기를 이용, 국가 간 이동을 하는 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때 이용하는 이동수단은 이용거리와 이용자 수, 신체적 특징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게 핵심”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맞춤형 이동수단의 무인화가 서비스 제공자들의 목표”라고 짚었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이용자에 맞춰 이동수단을 중개하는 MaaS 플랫폼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자동차회사는 구독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이탈을 막고 있으며 IT업계는 정기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사람이 모이면 돈이 된다는 판단 아래 미래 시장을 두고 많은 플레이어들이 저마다의 영역을 뛰어넘어 생존 경쟁을 벌이면서도 합종연횡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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