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우려' 사이, 시동 건 온투업… 본 궤도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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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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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P2P(개인간거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하 온투업) 4곳이 금융당국에 등록을 마치면서 제도권 내 온투업 업체가 총 32곳으로 늘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의 1년 유예기간을 거치면서 이른바 '옥석 가리기'가 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새로운 제도권 금융이 탄생 됐다는 기대감 사이 우려도 존재한다. 아직은 낯선 개념과 고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제 막 출발선 위에 선 온투업, 궤도 위에 올라설 수 있을까?


새로운 제도권 금융 탄생… 1.5금융 표방


온투업은 2002년 대부업 이후 약 20년만에 제도권에 등장한 '신상 금융업'이다.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개인과 개인 사이 이뤄지는 금융거래라고 생각하면 쉽다.

얼핏보면 대부업과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온투업은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투자자의 자금을 투자자가 지정한 차입자에게 대출하고 그 연계대출에 따른 원리금수취권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들은 1금융권과 2금융권 간극을 좁힌 '1.5금융'을 표방,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한 금융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P2P 금융업체의 제도화를 위해 2019년 11월 26일 온투법을 제정하고, 이듬해 8월 27일부터 시행했다. 1년 간의 유예기간을 끝으로 지난달 26일 종료됐다.

온투업을 영위하려는 회사는 등록요건을 갖춰 금융위에 등록해야 한다. 주요 등록 요건은 ▲자기자본 5억원 이상 ▲인력·물적설비 구비 ▲사업계획 구축과 내부 통제장치 구축 ▲임원에 대한 제재사실 여부 ▲대주주의 사회적 신용 ▲신청인의 건전한 재무상태 등이다. 이달 8일 오션펀딩, 브이핀테크 등 4개사가 추가 등록해 현재까지 총 32개사가 금융당국에 등록을 마쳤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총 23곳이 1조5014억원 대출(누적)을 시행했다. 이 기간 누적 상환금액은 6196억원 수준이다. 상품유형별 대출잔액 비중은 부동산담보(66.6%)가 가장 높았고 이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12.4%), 개인신용(9.7%), 어음·매출채권담보(6.7%), 기타담보(2.7%), 법인신용(1.9%)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은 차입자는 핀테크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중금리 대출상품을 받을 수 있고 투자자는 투자과정이 비교적 간단하고 소액으로 다양한 상품 유형을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까지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주의할 점도 있어… 원금보장 안돼"


온투업이 새로운 금융 형태를 제시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성상 원금보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달 초 금융위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 및 이용자 유의사항'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용자들에게 몇가지 주의 사항을 안내했다. 

금융위는 "P2P대출 특성상 원금보장이 불가함을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며 "차입자의 채무불이행 시 그 손실이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고위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실보전행위, 과도한 리워드 제공 업체는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투자자 손실보전, 과도한 리워드 및 고수익 등을 제시하는 업체일수록 불완전판매와 부실대출 취급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차입자는 대부업법상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와 수수료 확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향후 금융당국은 현재까지 등록한 32곳 이외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들에 대해 등록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기존 P2P 금융업체 중 40곳은 온투업 등록 신청을 했지만, 일부 업체들은 등록요건 보완 등의 사유로 심사가 진행 중이다.

만약 업체가 금융위에 등록하지 않았다면 등록 시까지 신규 영업은 중단되지만 기존 투자자 자금회수·상환 등 이용자 보호 업무는 지속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경우 등록요건이 충족돼 온투업자로 등록 시 신규 영업 재개가 가능하다. 

온투업 등록을 신청하지 않은 업체들의 폐업 가능성에도 대비한다. 온투업 업체가 폐업할 경우 잔존업무를 처리하고 채권추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법무법인과 채권추심업체와 사전 계약토록 하고 있다. 

금융위는 "P2P 금융업체의 이용자 투자금·상환자금 유용 방지를 위해 자금관리업체의 협조를 받아 전산관리 실태를 통제하고 있다"며 "대출잔액, 투자자 규모가 큰 업체 등에 대해서는 금감원 직원 등 상시 감독관을 파견하여 투자금 환급 실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렌딧 "신뢰 회복·건전성 제고, 업권 모두의 과제"


김성준 렌딧 대표/사진=렌딧
김성준 렌딧 대표/사진=렌딧
"온투업 등록번호 1번 기업이 되었다는 점에 큰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온투업 1호 등록업체 '렌딧'의 김성준 대표는 제도권 편입 소감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온투업이라는 새로운 제도권 금융이 탄생했다는 점은 사실 국내 금융산업 역사에서도 기념할만한 일"이라며 "기존에 명확하지 않았던 온투업의 지위가 명확해졌다"고 덧붙였다.

온투업 '렌딧'은 이제 막 다시 출발선 위에 섰다. 2015년 3월에 설립돼 지난 6월 첫 번째로 온투업 등록을 마쳤다. 

김성준 대표는 "렌딧은 창업부터 국내 대출 산업에 존재하는 비효율성, 특히 은행과 2금융권 사이에 존재하는 중금리대출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하게 됐다"며 "특히 기존에는 자신의 신용에 딱 맞는 정교한 신용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해 고금리를 받지 않아도 됐던 대출자들이 고금리 대출을 받았던 사례도 많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온투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되면 이러한 중신용자들이 본인에게 맞는 합리적인 중금리대출을 받을 수 있는 포용적 금융 혜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렌딧은 자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했다. 대출 신청자마다 약 300여가지의 신용정보와 금융기록 등을 분석해 심사한다. 여기에 사기정보공유 데이터와 직장정보, 상환정보 등을 추가로 반영해 신용정보만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위험을 가려내고 있다. 

김 대표는 온투업권에 대해 "대출자들에게 은행 대출과 2금융권 대출 사이에 넓은 범위로 포용할 수 있는 중금리대출이 존재한다는 점을 각인해야 한다"며 "소비자 신뢰 회복이나 건전성 제고는 어느 한 회사의 노력이 아니라 업권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온투업의 핵심은 기술 기반의 금융, 100% 비대면 금융 서비스, 대출자는 각자의 신용에 따라 개인화된 적정 금리를 산출 받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것이 렌딧과 온투업계가 바라보는 이 산업의 방향성"이라고 언급했다.
 

강한빛
강한빛 onelight92@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강한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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