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NFT로 담보된 희소성이 가치 창출한다"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지고 Z세대 부스터 단 NFT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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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구찌는 메타버스(가상세계) 게임 로블록스 안에 ‘구찌가든’을 만들어 한정판 핸드백을 팔았다. 가상 구찌 핸드백의 정가는 475로벅스(약 5.5달러, 6400원)이지만 이후 경매에서 정가의 700배가 넘는 가격인 35만로벅스(약 4115달러, 480만원)에 재판매됐다.

가상세계가 실물세계의 가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의 잠재력을 알아본 사람들은 NFT 자산을 수집하며 NFT 컬렉팅(Collecting)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NFT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본 이는 소비자만이 아니다. 구찌를 비롯한 버버리, 루이비통 등 패션 브랜드부터 그림, 피규어 등의 예술품 거래 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들이 NFT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NFT가 무엇인가?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가상세계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 제품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최초 발행자를 확인할 수 있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희소성을 보장해주는 NFT는 제품의 희소성을 기반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제품을 사서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리셀러(재판매자)들에게 자산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NFT 전문 분석 사이트 논펀지블닷컴의 보고서에 따르면 NFT 시장이 2020년 기준으로 2년 사이에 8배 증가했으며 특히 2018년 약 4096만달러(461억원)에서 2020년에 3억3803만달러(3805억원)의 규모로 성장했다. NFT 시장의 성장은 NFT가 거래되는 환경인 메타버스와 거래 수단인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성장을 동반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고수칼럼] "NFT로 담보된 희소성이 가치 창출한다"


NFT 시장은 희소성에서 시작한다


NFT 리셀은 디지털 제품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서 제품의 희소성을 담보로 이를 되팔아 매매 차익과 거래 수단인 가상화폐의 가치 상승을 함께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사람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여기에 NFT의 거래장이 되는 가상세계가 Z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로 급성장세를 보이자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업들의 NFT 시장 참여 물결이 연이어 이뤄지고 있다.

희소성에서 기인한 가치를 선도하는 명품 브랜드 또한 NFT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버버리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에서 버버리 디지털 컬렉션을 사고 팔 수 있도록 첫 NFT 컬렉션을 선보인다. 구찌도 NFT 컬렉션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돌체앤가바나도 제네시스 컬렉션으로 불리는 NFT컬렉션을 구성했다. 루이비통과 까르띠에, 프라다 또한 블록체인 플랫폼 아우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NFT 시장에 진입했다. 아우라는 NFT 기술을 활용해 고유의 디지털 인증서를 발행해 모조품 유통을 방지하고 로블록스나 제페토 등 가상현실에서 명품 컬렉션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리셀 시장의 대명사인 스니커즈도 NFT 시장 확장에 한 몫하고 있다. 디지털 스니커즈를 직접 신어볼 수 없음에도 희소성에 가치를 두고 스니커즈 NFT를 사기 위해 지갑을 여는 MZ세대를 겨냥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덩크’의 판매 시스템에서는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을 통해 덩크에 등록된 NFT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구매자는 이더리움을 통해 입찰을 등록하고 상품 판매자가 이를 승인하면 구매자의 이더리움은 판매자가 소유할 수 있다.


NFT 시장의 지평 확대, 피지털


가상세계에서의 아바타만 NFT 패션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AR(증강현실) 기술과 패션 브랜드가 합작해 카메라로 신체 부위를 비추면 틱톡, 인스타그램의 필터처럼 디지털 형태의 가상 드레스, 안경, 신발을 착용할 수 있는 ‘패션 NFT’를 제작하고 있다.

디지털 패션 브랜드 패브리컨트(The Fabricant)가 딱 한 벌만 제작한 가상 드레스 이래데선스(Iridescence)는 9500달러(약 1100만원)에 팔렸다. 패브리컨트는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된 패션 아이템은 소유권 추적, 자유로운 거래, 수집 가능성의 이점”이라며 NFT 드레스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또 다른 가상 패션 브랜드 RTFKT는 지난 2월 NFT 스니커즈 600켤레를 한정 판매해 약 300만달러(35억원)의 수익을 냈다.

틱톡 등 SNS의 인기에 따라 AR 기술을 적용한 패션 NFT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파비안 보겔스텔러가 공동 설립자로 있는 블록체인 멀티버스(Multiverse,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종의 종합회사)인 룩소는 가상세계(Digital)와 현실세계(Physical)의 결합인 피지털(Physhital)을 주요 가치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통해 NFT 시장의 확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람들은 로블룩스, 제페토 등 가상세계에서 NFT를 통해 제품의 희소성을 담보받아 블록체인으로 거래하고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로 값을 지불하면서 NFT는 지적 재산권의 영역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NFT로 인한 변화의 바람은 우리를 더 나은 차원으로 이끌 수 있을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NFT는 진품에 대한 신뢰는 담보하지만 진품의 예술적 가치를 담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뢰도와 가치가 엄연히 다른 개념인 것처럼 NFT 자체가 무조건 수익을 보장할 것이라는 기대는 매우 위험하다.

멀게만 느껴졌던 디지털 세상이 이제 우리의 새로운 세상이 돼가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NFT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는 미래 가치에 투자 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기관들도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로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니 간접투자로 새로운 투자 트렌드에 합류 할 준비를 해 보는 건 어떨까.
 

김용애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김용애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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