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리먼사태’ 터지나?… 빚 355조원 헝다 파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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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2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최소 2곳의 은행에 대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파산이 임박했다. 사진은 홍콩에 위치한 헝다센터빌딩 입구./사진=로이터
중국의 제2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최소 2곳의 은행에 대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파산이 임박했다. 사진은 홍콩에 위치한 헝다센터빌딩 입구./사진=로이터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위기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공포에 휩싸였다. 헝다그룹은 오는 23일 만기가 되는 채권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파산하게 된다. 

헝다는 그동안 문어발식 확장을 해오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현재 헝다의 부채는 3000억달러(355조원)에 달한다. 헝다는 23일 1억1900만달러(약 1409억원)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파산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헝다그룹, 왜 위기에 빠졌나?



22일 외신에 따르면 헝다는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다. 이 회사는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하나다.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중국 남부 도시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고용하는 직원은 약 25만 명에 이른다. 이 기업은 한때 중국에서 가장 부자였던 쉬자인이 설립했다. 

헝다는 중국 280개 이상의 도시에서 13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잘 나가던 부동산 업체였던 헝다는 중국 아파트가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부동산 시장이 성숙단계에 이르자 문어발식 확장에 나섰다가 파산 위기를 맞았다. 

헝다는 부동산업 이외에도 전기자동차, 스포츠 및 테마 파크, 생수, 식료품, 유제품 사업 등에도 진출했다. |

특히 2010년, ‘광저우 에버그란데’로 알려진 프로 축구팀을 인수했으며, 축구학교도 설립했다. 수용인원 10만명 이상의 세계 최대 축구장을 건설하기 위해 17억 달러(2조원)를 투입하는 등 실로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 

헝다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은 중국 정부가 급등한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다. 헝다그룹은 문어발식 확장을 하다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파산이 임박한 것이다. 

헝다는 지난 14일 현재 재무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재무 고문을 선임하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발표했다. 

헝다는 또 핵심부분이 아닌 전기자동차 회사 등을 매물로 내놓았다. 홍콩의 오피스 빌딩도 매물로 내놓았다. 

그러나 매각이 되지 않고 있다. 구매자들의 경우, 헝다그룹이 파산하면 더 싼값에 부동산이나 기업을 인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입을 서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헝다그룹은 추가 자금을 출연할 여유가 없다. 이에 따라 헝다는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상황만 예의주시할 뿐 아직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추석 이후 열리는 국내증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악재 부상은 충격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헝다그룹 위기에 글로벌 증시 요동



실제 헝다그룹의 주식이 상장돼 있는 홍콩증시는 최근 연일 급락하며 10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및 유럽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헝다발 위기가 세계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0.06포인트(2.19%) 급락한 14,713.90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12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다우지수는 614.41(1.78%) 하락한 33,970.47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5.26포인트(1.70%) 떨어진 4,357.7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물론 유럽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의 닥스가 2.31%, 영국의 FTSE가 0.86%, 프랑스 까그가 1.74% 각각 급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도 1.67% 하락했다. 

암호화폐(가상화폐)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22일 오전 6시30분 현재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9.09% 급락한 3만9787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4만 달러대가 깨진 것은 지난 8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전일에도 헝다발 충격으로 10% 가까이 급락해 4만3000달러대까지 밀렸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암호화폐도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세계증시는 하루 만에 헝다발 충격을 극복하고 있는데 비해 암호화폐 시장은 이틀째 충격을 받고 있는 것. 이는 기존의 증시보다 암호화폐 시장이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 정부는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들에 경고하기 위해 헝다를 '본보기'로 삼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P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헝다가 이번 주에 내야 하는 이자를 내지 못할 것이지만 중국 은행권은 큰 혼란 없이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헝다의 대출 규모는 중국 내 은행 대출 총액의 0.3% 수준이다. 당국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S&P는 “헝다는 대마불사를 언급할 만큼 큰 기업이 아니다”며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는 이상 정부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민준
전민준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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