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리처드 볼드윈 "K-바이오 활약… 기후변화시대 맞는 성장모델 필요"

[머니S리포트] 글로벌 석학이 본 한국의 경제·산업 위상 변화(2-2) :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경제대학원(GIIDS)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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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은 누군가에겐 기회였다. 환경문제와 변이 바이러스라는 인류 대재앙에 직면한 글로벌사회는 1년 반의 시간 동안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고 유례없이 빠른 기술의 발전과 대응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 한국의 위상이 변화했다. 진단키트 개발과 선진적인 방역체계, 새로운 비즈니스의 창출로 경제·산업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머니S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국내·외 각 분야의 석학들에게 한국의 상황 진단과 과제, 대안을 물었다. 한국과 동아시아 3국을 이루는 중국·일본과의 관계를 비롯해 북·미 문제를 오랜 기간 연구한 정치학자, 미국·유럽의 국제경제 분야 경제학자와의 대담을 통해 ▲남·북 관계와 주변국 ▲경쟁력과 성장, 그리고 또 다른 기회를 분석했다.
◆기사 게재 순서
▶1부 - 남북 관계와 주변국
(1)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2)짐 데이토 하와이대 교수
(3)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경제학 교수)
(4)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2부 - 경쟁력과 성장, 그리고 또 다른 기회
(1)카일 페리어 한미경제연구소(KEI) 연구원
(2)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경제대학원(GIIDS) 교수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경제대학원(GIIDS) 국제경제학 교수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한국 바이오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리처드 볼드윈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경제대학원(GIIDS) 국제경제학 교수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한국 바이오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리처드 볼드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현상은 산업과 국가를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 산업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 팬데믹 초기에 다소 혼란을 겪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역에 성공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경제대학원(GIIDS) 국제경제학 교수는 코로나19 위기 속 빛났던 한국 바이오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볼드윈 교수는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부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부시 행정부의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수석 참모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 정부와 국제기구에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국제 무역·세계화·지역주의·유럽 통합 관련 다수의 논문과 책을 저술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볼드윈 교수가 바라본 한국의 경쟁력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 바이오산업 경쟁력 높이 평가…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각국 정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동원했다. 그럼에도 G20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산업 생산과 고용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G20 국가들의 산업생산 변화를 보면 한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유럽 주요국들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던 지난해 2~4월 동안 산업생산이 최대 30%까지 줄었다. 반면 한국은 1% 내외 감소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다소 혼란이 있었음에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성공적으로 방역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바이오산업 경쟁력은 전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검사의 확대로 체외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은 지난해 140억달러를 넘어서며 1년 새 50% 이상 성장했다. 특히 EU 수출액은 1년 동안 60% 이상 늘어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 정책들은 전 세계에서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던 것처럼 한국이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기도 하다. 이 시장에 맞는 친환경 정책, 친환경 장비 등으로 전환하는 것이 한국의 성장 모델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는 이미 앞서 나간 미국·독일 등의 기술력이 미치지 않은 분야를 찾아 공략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뒤쫓고 있는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일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국은 바이오의약 산업에서 후발 주자지만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으로 세계 2위의 의약품 시장으로 성장했다. 현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국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비대면 서비스 성장세 지속… 제조업 변화 가속화될 것”


글로벌 경제는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부터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경제 회복 상황을 지켜보며 금리 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일각에선 부채가 늘어난 기업과 가계의 재무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부채가 전공분야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걱정하지 않는다.

팬데믹 충격이 완화되면 경제 부양을 위해 내놨던 정책들도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지난해 초 팬데믹으로 경제위기에 직면한 각국 정부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강도와 속도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저소득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을 잃었지만 지원금을 받아 저축을 했다. 소득에 별 차이가 없었던 고소득자들은 지원금을 추가로 받으면서 자산을 늘렸다. 개인이 저축한 자산이 지나치게 많아지자 안전한 투자 기회를 찾는 움직임이 늘었고 투자자들이 초저금리를 이용해 부채를 늘린 것이기 때문이다. 팬데믹 후반에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은 향후 경제호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업종은 꾸준하게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기술 발전이 경제 성장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예를 들면 재택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가능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 관련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고 대중화됐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원거리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앞으로 다른 세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 전세계 프리랜서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업워크(Upwork)와 줌(Zoom), 슬랙(Slack) 등 원격 근무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의 주가를 살펴보자. 업워크는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200% 이상 폭등하며 테슬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부문에서 자동화 등의 변화도 더 가속화될 것이다. 현재 산업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이런 변화들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필]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경제대학원(GIIDS) 교수
▲제네바 국제경제대학원(GIIDS) 국제경제학 교수 ▲영국 런던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소장 ▲옥스퍼드 초빙교수 ▲복스 편집장 ▲MIT 초빙교수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부교수 ▲MIT 경제학 박사 ▲저서 ‘글로보틱스 격변’(The Globotics Upheaval) ‘유럽 통합의 경제학’(The Economics of European Integration) ‘경제 지리학과 공공정책’(Economic Geography and Public Policy) ‘그레이트 컨버전스(The Great Convergence):정보기술과 새로운 세계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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