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돈벌이’ 일석이조… 폐플라스틱 재활용 나선 기업들

[머니S리포트-돈 되는 쓰레기, 순환경제 시대②] 석회석으로 만든 플라스틱, 수소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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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산업계의 골칫거리였던 폐기물이 최고의 ‘노다지’가 됐다. 자원을 절약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경제 시대를 맞이해 폐기물 재활용이 새로운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특히 전 세계가 기후대응을 위한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경제모델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금맥으로 거듭난 폐기물 재활용 사업의 현황을 들여다봤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기사 게재 순서
(1) 버려진 전기차 심장서 ‘600조원’ 금맥 캔다
(2) ‘친환경+돈벌이’ 일석이조… 폐플라스틱 재활용 나선 기업들

국내 기업들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진일보하고 있다. 석회석·옥수수로 100% 썩는 플라스틱을 만들거나 최근엔 폐플라스틱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제조하고 사용하는 기업·소비자에게 인센티브 제도를 적용하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골칫거리 폐기물’ 녹이고 재활용하고 


‘친환경+돈벌이’ 일석이조… 폐플라스틱 재활용 나선 기업들
글로벌 탄소중립 바람에 맞춰 재생 플라스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경영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시장연구기관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폐플라스틱 관리시장은 2021년 345억6412만달러에서 연평균 3.05% 성장해 2024년 378억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택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택배물량이 늘어나며 택배를 운반하는데 필요한 플라스틱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물량은 33억7373만개로 전년대비 20.9% 늘었다. 스트레치 필름(물류포장용 비닐 랩)은 택배 물류센터의 골칫거리가 됐다.

LG화학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버려진 스트레치 필름을 수거한 뒤 이를 재활용해 쿠팡에 다시 공급하기로 했다. 전국 쿠팡 물류센터에서 연 3000톤 규모의 필름 폐기물이 재활용되는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스트레치 필름은 그동안 재활용업체에 보내졌다”며 “LG화학과의 협업으로 플라스틱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바다에서 스스로 분해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생활 쓰레기와 산업 폐기물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주범이 된 지 오래다. 코로나19 이후 사용량이 늘어난 일회용 마스크도 바다에서 미세플라스틱 돼 바다 생물들의 먹이가 되고 있다. 

마스크는 PP(폴리프로필렌) 등 플라스틱으로 구성된다. 한화솔루션은 해수 조건에서 분해 성능이 개선된 폴리에스테르계 소재를 개발해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물리적 재활용 넘어 화학적 재활용으로



기업들은 폐플라스틱에서 화학적 공정을 통해 원재료나 에너지원을 뽑아내는 기술에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엔 SK지오센트릭·효성티앤씨·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등이 나서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 공정에선 폐플라스틱을 열로 녹인 뒤 불순물을 최소화하고 사용 가능한 원료 추출 비율을 높이는 ‘분자체 기술’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이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시너지를 낼 전략을 갖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녹인 열분해유를 가공해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후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열분해 기술과 해중합 기술을 보유한 미국 브라이트마크,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와 손잡고 고품질 원료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내년까지 폐페트를 화학적으로 분해·재활용할 수 있는 해중합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BHET(해중합된 단량체)를 다시 PET(페트)로 중합하는 설비를 마련해 2024년 11만톤, 2030년 34만톤까지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금호석유화학은 폐PS(폴리스티렌)을 열분해해 얻은 ‘스티렌’으로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스티렌은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와 라텍스의 원료가 된다. 



“플라스틱 재활용 인센티브 제공돼야”


삼양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이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 필름. /사진=삼양사
삼양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이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 필름. /사진=삼양사
PLA(폴리락트산)와 PBAT(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테레프탈레이트) 등 자연에서 썩는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엔 LG화학·SKC·코오롱인더스트리가 나서고 있다. 

SKC는 석회석에 PBAT, PLA를 더해 생분해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석회석은 국내·외 매장량이 풍부해 일반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생분해 플라스틱보다 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SK지오센트릭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2023년까지 연간 5만톤 이상의 PBAT를 생산할 전략이다.

LG화학과 삼양사는 생분해를 넘어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에도 나섰다.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이 목표다. LG화학이 최근 세계 4대 곡물 가공 기업인 미국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와 손을 잡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회사는 이 기업으로부터 옥수수 원료를 공급받아 2025년까지 미국에 연 7만5000톤 규모의 PLA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양사도 옥수수 전분을 원료로 한 플라스틱 생산 경쟁에 참전한 상태다. 수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 두산중공업은 폐플라스틱을 통해서도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려면 규제와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재근 서울과기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한국 산업 구조상 단순분리, 원료제조에 치중하고 있는데 최종 재활용형, 제품화 등 완결형 재생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재활용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나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박유미 산업연구원 동향·통계분석본부 연구위원은 “수요를 개발하는 정책을 활용하면 시장과 공급이 늘어나고 원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EU처럼 재활용 플라스틱 함유율을 규정하거나 정부가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곳에 가산점을 주는 것이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가림
권가림 hidden@mt.co.kr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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