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따라잡기]BBC가 소개한 천만 구독자 먹방 크리에이터… “한판만!”

“콘텐츠 제작?… 꼭 창의적일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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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오늘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단순히 사진과 글을 공유하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유튜브 등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SNS는 나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기업이 이력서에서 개인의 SNS 계정을 포트폴리오로 요구하는 것이 그 증거다. 이 탓에 일반인도 성공적인 자기 PR을 위해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같은 독창적인 SNS를 요구받게 됐다. 나만의 SNS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꿀팁’을 전해줄 크리에이터 군단을 만나봤다.
틱톡커 먹스나. /사진제공=틱톡
틱톡커 먹스나. /사진제공=틱톡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을 의미)’이라는 용어는 2013년 전후로 처음 쓰였다. 그 유례는 정확하지 않지만 배우 하정우가 영화 ‘베를린’에서 빵을 너무 맛있게 먹어 편집된 사건이 이후 ‘먹방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베를린을 계기로 ‘먹방’은 방송가를 비롯해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방송 플랫폼을 점령했다.

그만큼 포화될 대로 포화된 먹방 시장에서 ‘한입 시리즈’라는 색다른 콘텐츠로 주목받은 이가 있다. 나지막이 ‘한판만!’을 외치며 한판 위에 음식을 모두 먹어치우는 먹방 틱톡커 ‘먹스나’를 <머니S>가 만나봤다.


요식업 경험 살려 나만의 먹방 제작… BBC “전 세계 팬들 사로잡아”


“팔로워 1229만명을 보유한 최초 세로 먹방 틱톡커 ‘먹스나’입니다”.

‘한입 시리즈’는 틱톡커 먹스나가 내세우는 대표 콘텐츠다. 한입만·한판만·한병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한입에 많은 음식을 넣거나 한판에 놓인 음식을 약 1분 안에 먹어야하는 것이 특징이다. “IHQ에서 방영된 예능프로그램 ‘맛있는 녀석’ 속 벌칙이었던 ‘한입만’ 먹방을 보면서 해당 소재를 가지고 영상을 찍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해당 영상의 조회 수가 잘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하지만 단순 모방한 콘텐츠로는 팔로워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처음 ‘한입만’으로 급격히 증가하던 팔로워 수는 1년 반이 지나 6만 명을 찍고선 더 이상 늘지 않았다. 브이로그 등 각종 콘텐츠를 시도하며 재도약을 꿈꾸던 그는 ‘그만둬야 하나’는 마음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틱톡커 먹스나. /사진제공=틱톡
틱톡커 먹스나. /사진제공=틱톡
그러던 중 한입만을 잇는 ‘한판만’ 콘텐츠가 전환점이 됐다. 과거 요식업에 종사하면서 메뉴 개발했던 경력을 살려 먹스나는 자신 만의 개성 있는 한판을 꾸렸다. “저는 솔직히 그렇게 창의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존의 콘텐츠에 나만의 색깔을 잘 입힌다는 다른사람과 차별화된 강점이 있습니다. 틱톡을 선택한 것도 다른 플랫폼 대비 콘텐츠 재창조가 활발히 이뤄진다는 이유에였습니다”

차요테·푸주 등 국내에서 잘 쓰이지 않는 식재료를 사용해 직접 만든 요리는 국내외 구독자들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형형색색의 음식들로 보기좋게 조합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실제 지난해 영국 공영방송 BBC는 먹방 관련 기사에서 ‘먹스나’를 언급하며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플레이팅 된 음식을 보여주고 이를 먹는 방송으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고 소개했다.

“처음 ‘한판만’ 콘텐츠를 시작할 땐 고기와 같이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꾸렸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먹으려니 이거 굉장히 씹기 힘들더라고요. (웃음) 나중에 요령이 생기고 나선 면과 같은 목 넘김이 쉬운 음식이나 소화가 잘 되는 식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밥 > 반찬 > 디저트 순으로 균형있게 구성된 지금의 한판도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체중감량 위해 1일1식도 불사… 먹방 크리에이터의 어려움


틱톡커 먹스나. /사진제공=틱톡
틱톡커 먹스나. /사진제공=틱톡
지금은 천만 팔로워를 거느린 틱톡커가 됐지만 그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 가운데 2년은 직장생활을 병행해야 했다. 먹방에 사용할 식자재 값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크리에이터로써 정착하기 전 까진 매일 왕복 4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면서도 틱톡에 올릴 영상을 찍었다고 그는 말했다. 

“퇴근해서 영상 찍고 뒷정리까지 끝내고 나면 대략 밤 11시가 됐습니다. 이 패턴을 약 2년 동안 이어온 것 같아요. 정말 크리에이터의 길을 쉽게 봐선 안되고 부지런하고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콘텐츠 아이디어는 보통 어디서 얻냐는 질문에 그는 “잠자는 시간 빼곤 거의 계속 생각한다. 휴식 시간이 따로 없다”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창작자로써 그가 겪는 어려움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무조건 하루에 한 개의 영상을 찍자는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지켜왔습니다. 문제는 근무와 휴식시간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때때로 번아웃이 오기도 합니다. 최근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작업실에 구비해 뒀던 침대를 뺐습니다. 잠은 집에서 자야죠(웃음)”

먹방 크리에이터로써 그가 겪는 또 다른 어려움은 체중 관리다. 이전에는 체중 감량을 위해 금식도 불사헸다고 그는 말했다. “예전에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한 판만 먹고 무작정 굶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운동을 하면서 훨씬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일 운동을 2시간씩, 조금 많이 먹었다 싶은 날엔 한 4시간 정도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그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끈기가 필수적이라는 조언을 건넸다. “버텨야 합니다. 정말 어떤 분야의 영상이 본인과 잘 맞을지 모르기 때문에 많은 영상을 접하고 본인의 색을 입혀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합니다. 버티는 것 만이 답입니다”
 

강소현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강소현 기자입니다. 이메일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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