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학 농협은행장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속 기업금융 확대 ‘올인’”

[CEO 초대석] 기업여신 확대 이어 디지털 전환·ESG 금융상품으로 양날개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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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학 농협은행장./사진=농협은행
권준학 농협은행장./사진=농협은행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로 인해 기업여신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 속에서 지역 마케팅의 강점을 살려 지방기업에 대한 적시 자금공급에 부족함이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전략적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설자금 마케팅을 강화해 우량 기업고객을 확대함으로써 당행의 기업금융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취임 10개월을 맞아 진행한 머니S와 인터뷰에서 기업여신 확대에 방점을 찍는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량자산 중심의 기업여신 확대를 목표로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며 “지난 2월 기업금융(RM) 전문인력 양성·평가를 도입하는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영업점 기반 확대를 위해 대외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가계대출 수도꼭지를 바짝 조이는 은행들은 기업대출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율이 당국의 목표치를 넘어서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신규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한 농협은행으로선 기업대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말 농협은행의 대기업 여신은 지난해 말 대비 800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여신은 6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증가액이다. 다만 농협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54%에 달하지만 기업 비중은 33.6%에 그친다. 권 행장은 “이달 비대면 보증서담보대출을 도입해 기업스마트뱅킹을 개편하는 등 기업금융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기업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농협은행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행장은 “내년에는 고객 중심의 ‘초혁신 디지털 뱅크’ 도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당행은 미래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권 행장의 디지털 뚝심… 고객 중심 플랫폼 키운다


권 행장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라며 “고객 중심의 디지털금융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경제·유통의 범농협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활용도 제고 ▲마이 데이터 기반 고객 중심의 초개인화 마케팅 ▲AI(인공지능)·메타버스 등 디지털 신기술 활용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금융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올해 전략 목표로 ‘고객 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내걸었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개방형 통합인증서비스인 ‘NH원패스’(NHOnePASS)는 현재 농협생명·손해·농협몰 등 일부 계열사에만 연계돼 있지만 이를 내년까지 범농협 계열사 전체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가 출자한 경제지주, 금융지주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조직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는 게 권 행장의 설명이다. 올원뱅크와 농협 온라인 쇼핑몰을 연계한 ‘올원×농협몰’, 축산물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연계한 ‘올원×LYVLY’, 올원뱅크를 통해 꽃다발, 화환, 난 등을 주문하는 ‘올원×플라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영업점 축소와 명예퇴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권 행장은 “당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시중은행과 다르게 비수도권 지역에서 다수의 점포를 운용해 농업인을 비롯한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공공출장소를 제외하면 타행보다 점포수가 많지 않아 인위적인 (감원, 점포 축소 등) 조정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농협은행은 암호화폐를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도 눈여겨 보고 있다. 농협은행은 2018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등 두 곳과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발급 제휴를 맺고 있다. 권 행장은 “향후 암호화폐 거래소 추가 제휴는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할 예정”이라며 “디지털자산 커스터디(보관관리업) 시장의 가능성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행장은 “한국은행 CBDC(디지털화폐) 준비상황과 중국을 포함한 국외 CBDC 관련 현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CBDC 도입은 은행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블록체인 선도 기업들과 협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 약력/그래픽=김영찬 기자, 사진=농협은행
권준학 농협은행장 약력/그래픽=김영찬 기자, 사진=농협은행


ESG 힘실은 권 행장 “올해 실적도 개선될 것”


권 행장은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ESG 특화 금융상품인 NH농식품그린성장론, NH친환경기업우대론을 성공적으로 개시한 것을 꼽았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NH농식품그린성장론은 지난 9월말까지 약 1년동안 1조8000억원, NH친환경기업우대론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약 6개월만에 1조3000억원이 집행됐다. NH농식품그린성장론과 NH친환경기업우대론은 기업의 ESG 경영현황에 따라 최대 1.5%포인트 우대금리와 추가 대출한도를 제공한다. 권 행장은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해오며 농업과 농식품기업 금융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권 행장은 강점을 갖고 있는 WM(자산관리) 사업에서 차별화를 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권 행장은 “당행의 영업점은 수도권에 편중돼 있지 않고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있는만큼 ‘NH All100 종합자산관리센터’는 타 시중은행의 PB(프라이빗뱅커)점포 운영형태와 차별화해 전국 기반의 ‘대중적 자산관리’를 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 All100 종합자산관리센터는 현재 총 26곳이 운영되는 가운데 오는 2025년까지 100곳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권 행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 실적은 전년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상황과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구체적인 (실적) 전망은 어렵다”면서도 “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만큼 단기적인 실적보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등의 선제적인 관리를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은행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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