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 아직도 ‘블루오션’… 국내 기업도 기회 있다

[CEO초대석] 이한주 베스트글로벌 대표, 백신 먹통 사태 해결한 ‘공신’… 배경엔 전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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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사진=장동규 기자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사진=장동규 기자
“대한민국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클라우드는 우리 일상 깊숙이 침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한 데 따른 영향이다. 단순 사진·문서 등을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기업에 적합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데까지 필수적인 기술이 됐다. 

특히 기업에게 클라우드 사업은 차세대 먹거리다.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한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내 기업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국내 기업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며 전문성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클라우드 전환은 당연한 수순… SW업계 경력만 ‘23년’


베스핀글로벌은 고객사의 클라우드 운영관리를 돕는 MSP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운영관리 자동화 솔루션 ‘옵스나우’를 기반으로 기업의 데이터를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로 옮기고 이를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 대표에게 베스핀글로벌은 직접 일궈온 세 번째 기업이다. 

이에 앞서 그는 1998년 설립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 ‘호스트웨이’를 미국 사모펀드에 매각한 뒤 2012년 한국에 돌아와 벤처캐피털 ‘스파크랩스’를 공동 창업하는 등 소프트웨어(SW) 업계에 발을 담군지만 스무 해를 넘겼다.

트렌드를 읽는 감각과 이를 비즈니스로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받는 이 대표의 삶은 SW의 발전과 궤를 같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가 ‘베스핀글로벌’을 설립한 2015년은 기업이 자체 IDC를 운용하지 않고도 필요한 만큼 데이터를 저장할 서버를 사서 쓰는 ‘클라우드 시대’가 막 도래하던 때였다.

“1998년 호스트웨이를 통해 느꼈던 미래에 대한 확신 아래 베스핀글로벌을 창업했습니다. 인터넷이 우리 삶을 바꾼 것처럼 클라우드의 미래 역시 밝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관련 사업을 이끌어 그 미래에 저도 속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CSP와 고객사 중개하는 MSP ‘부상’… 전문성이 바탕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약력. /그래픽=김영찬 기자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사진=장동규 기자
현재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은 AWS(아마존웹서비스)·MS Azure(마이크로소프트 애저)·GCP(구글클라우드) 등 외산 CSP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 탓에 국내 기업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여겼지만 이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클라우드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며 한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에 기회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들 아마존, 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이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거고 절대 강자는 없습니다. 강자가 생긴다 해도 굉장히 다양한 강자들이 각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한국에도 기회는 있습니다”

이 중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이 가진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 각 CSP가 제공하는 클라우드는 서비스 모델에 따라 크게 ▲IaaS(서비스형 인프라) ▲PaaS(서비스형 플랫폼) ▲SaaS로 구분되는데 SaaS는 특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소프트웨어를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네이버클라우드·구글 드라이브·office 365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SaaS 시장 규모는 1455억달러(167조3000억원)로 추산된다. 2018년 857억달러(98조5000억원)였던 것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각 산업군마다 업무에서 요구하는 소프트웨어가 다른 만큼 SaaS를 제공하는 CSP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이 대표는 내다봤다.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클라우드, 공항 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특화된 클라우드 등 산업별로 맞춤형 SaaS가 등장한다고 생각하면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기회는 무궁무진합니다. 이것이 클라우드 시장의 미래이며 국내 기업은 여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MSP로서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키우는 데 더욱 집중했다.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다양한 CSP가 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CSP와 고객사를 연결하는 MSP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보면서다.

이에 더해 지난 3년 간 복수의 CSP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실제 소프트웨어 회사 플렉세라(Flexera Software LLC.)가 발간한 연간 산업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기업의 92%가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택했다. 2018년 81%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고객사가 모든 CSP의 특징을 하나하나 이해하고 도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6년 전 이미 멀티 클라우드 세상이 올 것임을 예측했습니다. 이에 처음부터 여러 클라우드를 전문적으로 서포트해 줄 수 있는 회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특정 CSP 만이 잘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때 였습니다.”

전문성을 내세운 베스핀글로벌은 업계에서 높은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아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10대 스타트업에 오르기도 했다. 동아시아 최초로 AWS·MS Azure·GCP 등 최상위 파트너십을 획득했으며 MSP 최초로 국제 표준 정보보안 및 보호 관리체계인 ISO 27001, 27017, 27018, 27701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이에 따른 성과는 지표에서도 드러났다. 3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한 베스핀글로벌의 매출액은 지난해 159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88.4% 증가했다.



국내 기업 성장에 정부 역할 중요… “정부는 IT의 중요 소비자”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 대표는 조언했다. 정부의 공공 업무망에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할 경우 국내 업체에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베스핀글로벌의 경우도 최근 클라우드를 도입해 백신 사전 예약 시스템 먹통 사태를 해결한 주역 중 한 곳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온라인 개학을 전면 민간 클라우드로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공 영역에서 민간 클라우드 도입률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정부가 먼저 나서 국산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지만 지금은 신기술이 나오고 10년이 지난 이후 도입할 정도로 시스템이 낙후됐다고 이 대표는 지적했다.

“정부는 IT의 가장 큰 소비자입니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어떤 국산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IT 시장이 크게 좌지우지 됩니다. 하지만 정작 정부는 디지털뉴딜, 디지털전환을 외치면서도 안전성·보안성을 이유로 민간 기업의 발전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대표는 최근 디지털 전환을 앞세워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들에게도 조언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지 목적의식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전환은 도구를 가져온다고 하루아침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철학이 기업 구성원들 사이에서 선제적으로 공유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말뿐인 디지털 전환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여기서 나아가 클라우드 도입으로 고객과의 접점 포인트, 즉 고객과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그 가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강소현
강소현 kang420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강소현 기자입니다. 이메일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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