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잡아라”… 증권사, CFD경쟁 불 붙었다

[머니S리포트-판 커지는 CFD 시장③] 개인전문투자자 요건 완화 이후 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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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대표적인 ‘하이리스크·하이리턴(고위험·고수익)’ 상품인 CFD(차액결제거래)가 슈퍼개미(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증거금 비율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면서 CFD 레버리지 효과가 기존 10배에서 2.5배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이라는 점에서 꾸준히 수요가 몰리는 형국이다.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들도 수수료 인하를 결정하거나 검토에 나서면서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다. 4억 투자로 10억원 어치의 주식 매수·매도를 할 수 있는 CFD의 세계를 살펴본다.
최근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거래(CFD)시장 공략에 열을 올린다. 증권시장 약세에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전문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거래(CFD)시장 공략에 열을 올린다. 증권시장 약세에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전문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4억 넣고 10억 투자"… CFD를 아시나요
②‘레버리지 10배’ CFD, 증시 발목 잡을까
③“고액자산가 잡아라”… 증권사, CFD 경쟁 본격화

최근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거래(CFD)시장 공략에 열을 올린다. 증권시장 약세에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전문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수수료 인하부터 현금 퍼주기 이벤트까지 자금력을 갖춘 ‘슈퍼개미’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어 당분간 치열한 시장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CFD, 최저 증거금률 40% 맞추기… 증권사 “수수료 낮춰 고객 잡아라”


금융위원회는 2019년 11월 모험 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해 전문투자자 등록 요건을 완화했다. 기존에는 금융 투자 상품 잔액이 5억원 이상이고 소득이 1억원 또는 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이면 전문 투자자로 등록이 가능했으나 잔액 요건을 5000만원으로 낮추고 소득 1억5000만원 또는 순자산 5억원 이상으로 문턱을 낮췄다.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된 이후 증권사들은 전문투자자 등록을 권유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차익결제거래(CFD)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사모펀드 등 고위험 금융 상품을 쉽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에게 CFD는 새로운 매출처로 여겨지고 있다. 브로커리지 평균수수료(0.05%)보다 CFD 평균 수수료(0.7%)가 높고 매매 수수료와 레버리지 이자도 챙길 수 있어서다.

기존 CFD 증거금률은 증권사에 따라 다르게 책정됐었다. CFD 증거금률이 낮을수록 적은 돈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더 낼 수 있어 투자자들은 CFD 증거금률이 낮은 증권사를 선호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CFD 최저증거금률이 40%로 상향조정되면서 증권사 간 차별성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예를 들어 한 주당 100만원인 주식의 CFD 증거금률이 10%라면 투자자는 증거금으로 10만원만 내고 이 주식에 투자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레버리지 효과가 최대 10배인 것이다. 증거금률이 40%라면 40만원을 내야 한다. 레버리지 효과는 오른 증거금률 만큼 줄어든다. 

이처럼 최저증거금률이 40%로 일제히 상향 조정되자 증권사들의 CFD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형증권사, CFD시장 잇따라 참여… 시장점유율 확대 ‘초점’


“고액자산가 잡아라”… 증권사, CFD경쟁 불 붙었다

CFD시장은 2015년 교보증권이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2019년 6월 키움증권·DB금융투자, 10월 하나금융투자 등이 속속 뛰어 들었다. 올해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3곳이 CFD 서비스를 신규 출시했고  미래에셋증권,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CFD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CFD시장은 교보증권과 키움증권이 1, 2위를 다투고 있다. 교보증권은 2016년 국내 최초로 CFD서비스를 내놓은 증권사로 시장선점 효과가 크고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위탁매매 부문 1위 증권사로서 개인투자자 고객층이 탄탄하다.

올해 2월 말 기준 증권사별 CFD 잔액은 교보증권이 1조5067억원, 키움증권이 1조612억원을 기록했다. 3위는 DB금융투자로 5993억원, 4위는 유진투자증권으로 404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CFD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우세한 영역이지만 최근 대형증권사들의 CFD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그동안 고위험상품 판매논란으로 당국의 눈치를 보며 개인전문투자자 확보에 주저한 대형증권사들도 뒤늦게 CFD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이들은 수익보다 시장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CFD 수수료율 인하를 내걸면서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비대면 계좌의 차액결제거래(CFD) 수수료를 기존 0.10%에서 0.015%로 대폭 내렸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이자 비용이 없는 증거금 100% 계좌도 도입하기도 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으로 증거금을 대체할 수 있도록 대용증거금 서비스도 출시했다. 삼성증권도 기존 CFD 거래 수수료의 절반인 0.07%로 인하했다.

현금 지급 이벤트도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은 전문투자자로 등록만 해도 현금을 지급한다. 이후에는 누적 거래 금액에 따라 추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 증권사는 기존 수수료율 인하와 거래 대상 종목을 해외주식까지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1월 28일까지 캐시백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신규 등록한 전문투자자에겐 거래금액과 상관없이 CFD 거래만 해도 10만원의 캐시백(선착순 100명)을 제공한다. 기존의 전문 투자자 등록 고객도 100만원 이상 CFD 거래 시 5만원의 캐시백(선착순 100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개인전문투자자 등록업무를 시작하는 것은 기존 거액자산가의 이탈을 막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며 “이들 고객에게 개인전문투자자 전환을 유도하고 전용금융상품을 내놓는 등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지운
이지운 lee1019@mt.co.kr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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