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 끝났다… 한은, 기준금리 1%로 인상(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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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한국은행
'제로(0)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같은해 5월 사상 최저수준인 0.5%로 낮췄다. 이어 15개월 동안 동결을 이어오다 지난 8월 0.75%로 한차례 인상한 바 있다. 지난 10월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예고돼왔다. 지난 10월 총 7인의 금통위원 가운데 임지원·서영경 위원 등 2명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내놨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당시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고 한다면 다음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1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100% 단언하기는 그렇지만 경기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가면 11월에는 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주열 총재가 취임한 이후로는 2017년 11월, 2018년 11월, 올 8월 이후 네번째 인상이다.


물가 뛰고 가계빚 증가세 지속에 금리 인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배경에는 가파른 물가 상승세의 영향이 컸다. 올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2% 올랐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9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계부채도 기준금리 인상의 요인이 됐다. 한은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가계 빚은 전분기 대비 36조7000억원 늘어난 1844조9000억원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증가 폭은 전분기(43조5000억원) 보다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한은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늘어난 부채가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돼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금융불균형을 우려해왔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소비둔화가 크지 않는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백신접종 확대와 방역단계 완화로 경제지표는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지난 9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15년=100)로 전월대비 1.3% 늘었다. 전산업생산은 6월 1.6%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7월(-0.7%), 8월(-0.2%) 두달 연속 하락하다가 3개월만에 증가한 것이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둔화됐던 민간소비도 살아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0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동기보다 13.4%늘며 지난 4월(14.3%)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15.1%, 온라인 매출액은 24.5%, 할인점 매출액은 2.9% 늘었다.

9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도 121.4(2015년=100)로 전월대비 2.5% 올랐다. 지난 7월(-0.5%)과 8월(-0.8%)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3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상승폭으로는 지난 2월(2.5%) 이후 최대다.

이로써 올해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는 모두 마무리됐다. 한은이 내년 1월 열리는 회의에서 두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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