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빠진' NFT 게임 모습은?… ESG 경영 돕는다

[머니S리포트 - P2E모델, 게임체인저 될까 ③] 엔씨소프트 집행검, 위메이드 미르4에서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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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9세 알렉스 발판츠(Alex balfanz) 어린이가 자신이 개발한 게임 ‘탈옥수와 경찰’(Jailbreak)로 1개월 동안 벌어들인 수익은 25만 달러(약 2억8242만원)였다. 게임 유통 플랫폼 ‘로블록스’를 통해 개발한 이 게임은 조잡한 그래픽에 완성도도 떨어진다. 술래잡기를 표방해 게임 구조도 간단하다. 이 믿기지 않은 성공 신화는 많은 게임 이용자들을 솔깃하게 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로 ‘로블록스’를 택했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기반의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게임으로 국내 게임사가 재도약에 나선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쉽게 게임 만들어 ‘억’단위 매출… 재밌게 돈 버는 세상
② 국내에선 P2E 게임 못 본다… 이유는?
③ '거품 빠진' NFT 게임 모습은?… ESG 경영 돕는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를 향한 게임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이른바 ‘디지털 콘텐츠 인증서’로 불리는 NFT는 오늘날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모델 구현에 꼭 필요한 기술로 부상했다. 땅을 사고팔 때 인감증명서가 요구되듯 게임 콘텐츠 거래에서도 소유권을 증명할 수단일 필요하다고 여겨지면서다. 

이런 NFT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NFT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마땅한 실체는 없는 상황. 이에 언급만으로 주가가 치솟는 시장을 이용할 뿐 대부분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미비하다는 흉흉한 소문도 무성하다. 고개 든 ‘NFT 거품론’ 그 실체는 무엇일까.



디지털세계의 등기부등본 ‘NFT’



세계 최초의 NFT 기반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키티'. /사진=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초의 NFT 기반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키티'. /사진=홈페이지 캡처
NFT는 등기부등본과 같은 소유 증명문서다. 차이가 있다면 NFT는 현실의 자산이 아닌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현황과 거래내역 등을 기록·저장한다는 점이다.

주로 블록체인과 함께 언급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NFT를 발행하기 때문이다. 이론상 체인으로 연결된 각각의 블록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위조나 변조가 어렵다는 블록체인의 특징을 공유한다. 특히 디지털 자산의 경우 복제가 쉽다는 리스크를 안기 때문에 NFT는 이를 해결할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NFT의 형태도 분야별로 다양하다. 가장 흔하게는 디지털 아트부터 경기 하이라이트를 편집한 영상까지 모두 NFT가 될 수 있다. NFT 시장 분석 플랫폼 ‘논펀지블닷컴’이 발표한 올 1분기 NFT 시장 분포도에 따르면 ▲희귀 수집품(사진·영상 등) 48% ▲예술품 43% ▲스포츠 4% ▲메타버스 3% ▲게임 2% 등이다.

NFT는 플랫폼을 통해 거래되기도 한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 NFT를 ‘민팅’(Minting : 발행)하고 난 뒤 이더리움 등 플랫폼과 호환되는 암호화폐로 희망가를 설정하며 판매 가능하다. NFT를 발행하거나 구매할 때는 일정 수수료가 발생하며 이 수수료는 거래소별로 상이하다.



블록체인 기술 빠진 로블록스… P2E 게임, NFT가 꼭 필요할까



로블록스에서는 자체 가상화폐인 로벅스(Robux)를 게임을 통해 획득할 수 있고 이 로벅스는 ‘개발자 환전’(DevEx) 프로그램을 통해 30% 비중으로 현금 환전도 가능하다. /사진제공=로블록스
로블록스에서는 자체 가상화폐인 로벅스(Robux)를 게임을 통해 획득할 수 있고 이 로벅스는 ‘개발자 환전’(DevEx) 프로그램을 통해 30% 비중으로 현금 환전도 가능하다. /사진제공=로블록스
그렇다면 게임업계는 왜 NFT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게임업계가 NFT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개발 해온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경쟁자로 가득 찬 게임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함이었다. 게임 아이템을 NFT로 발행한다면 토큰 투자자들도 게임 이용자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당초 블록체인은 P2E 모델을 염두에 둔 기술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든 게임 개발사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신규 유저 확보”라며 “NFT에 기반한 블록체인 게임은 기존 이용자 외에도 일반 토큰 사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어 신규 이용자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청강대 교수 역시 “블록체인 기술은 게임 아이템과 관련된 가상자산화의 가능성과 소유권이 더 이상 게임사가 아닌 유저에게 귀속된다는 새로운 관점을 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 콘텐츠나 사업 모델의 탄생, 게임 내 가상화폐의 도입과 관련한 생태계 구축, 다른 콘텐츠나 핀테크 산업과의 융합 등 광범위한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사실 P2E 게임은 NFT와 함께 하는 개념은 아니다. NFT가 없어도 P2E 게임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P2E 게임 열풍을 이끈 로블록스(Roblox)가 대표적이다.

로블록스에서는 자체 가상화폐인 로벅스(Robux)를 게임을 통해 획득할 수 있고 이 로벅스는 ‘개발자 환전’(DevEx) 프로그램을 통해 30% 비중으로 현금 환전도 가능하다. 미국 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해 1200명의 개발자가 로블록스 게임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평균 1만달러(약 1300만원)다. 이 중에서도 상위 300명은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를 벌어들였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NFT가 향후 P2E 게임의 핵심 엔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봤다. 재화가 오가는 P2E 게임에서 NFT는 유저들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적 기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영진 교수는 “P2E 기반의 게임이 제대로 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게임 자체의 완성도 만큼이나 유저의 플레이를 통한 경제 활동과 그 성과를 어떻게 보호하고 관리할 것이냐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해킹이 불가하다는 보안상 강점을 가지고 있기에 향후 P2E 게임의 큰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창작된 콘텐츠들을 교환하도록 가상융합자산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며 “잘 짜여진 스토리텔링과 세계관으로 창작된 NFT 기반의 P2E 게임은 서사적 의미(Epic Meaing)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보람’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실에선 종이쪼가리… 거품 빼면 게임 이용자·개발자 권리 확대



위메이드는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는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제공=위메이드
하지만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은 이론처럼 쉽지 않다. 블록체인 시스템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회계감사·내부관리 등의 제도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인한 대부분 국내 게임사가 관련 사업에 손을 뗐다. 불과 5개월 전 상황이다.

이런 국내 게임사들의 태도는 위메이드 미르4의 성공적 글로벌 데뷔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앞서 위메이드는 8월 26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지난 12일 기준 동시접속자의 수 130만명을 기록했다. NFT 기반 P2E 게임의 가능성을 시장에 입증해 보였다.

현재도 대부분의 게임사가 관련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NFT 기반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일각에선 콩고물이라도 주워 먹자는 심보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난도 잇따른다. 최근 NFT 기반 게임사업 진출을 선언한 게임사의 관계자는 “블록체인의 경우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기술”이라며 “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알렸다.

NFT가 가지고 있는 강점들도 아직까진 ‘이론 수준에 그친다는 점도 거품론에 무게를 더한다. NFT가 디지털 세계에선 위조·변조 불가한 인증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법적으로 소유권을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즉 현실에서 NFT는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다. 

이렇듯 NFT를 둘러싼 반응들이 과장된 경향이 있지만 잘 개발한다면 향후 좋은 방향으로 쓰일 여지가 더 많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게임에선 이용자의 권리가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전까지 게임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은 게임사에 속했다. 이에 게임사가 돌연 게임 서버를 종료하면 아이템을 소유한 유저가 교환·판매 등 어떠한 권리도 행사할 수 없었다. 이를테면 지난해 중국 게임사인 페이퍼게임즈가 한국에서 운영 중인 자사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의 서비스를 예고 없이 중단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이용자들은 기약 없이 상담 게시판에 의존해 환불을 기다려야 했다.

NFT가 적용된다면 게임 중단에도 아이템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며 거래 내역과 소유 현황이 기록돼 환불에 대한 근거도 마련할 수 있다.

김영진 교수는 “온라인 게임 산업을 중심으로 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 약관을 통해 유저의 아이템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아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만큼 온라인 경제 활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사회적 공감을 바탕으로 진흥과 규제에 대한 폭넓은 논의와 접근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NFT는 게임 이용자에서 나아가 개발자에게도 더 나은 생태계를 공유할 것이라고 이들은 봤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백서를 통해 향후 구현될 NFT 생태계에 대해서 “양질의 게임을 제작하는 데 많은 시간과 자금이 쓰이지만 게임의 수명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자들은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업데이트에 매진하고 속편 개발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게임·이용자·개발자·플랫폼 제공자를 연결하는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게임 환경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서로 다른 게임들이 NFT 거래소에 자신들이 제작한 아이템을 발행하거나 다른 게임사의 아이템을 구매해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 개발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줄 것이라는 구상이다. MMORPG 개발을 위해 무기가 필요하다면 NFT 거래소에서 리니지의 ‘집행검’을 구매해 와서 반영하는 방식이다. 

김정태 교수는 “판매 현황이 기록된 NFT를 바탕으로 해당 아트워크를 제작한 직원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ESG 차원에서도 NFT는 미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소현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강소현 기자입니다. 이메일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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