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당근하세요’… 중고거래에 빠져드는 이유는?

[머니S리포트 - ‘파름신’이 온다… 존재감 굳히는 중고시장 ②-1] 가치 소비 트렌드 타고 중고거래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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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곱게 쓰던 물건을 맞교환하던 중고거래 시장이 달라졌다. ‘신상’(새 상품), ‘한정판’에 열광하던 일명 ‘지름신’(충동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 소비 패턴이 최근 ‘파름신’(중고거래로 물건을 되파는 행위) 거래를 지향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이를 주도하는 중고거래 시장도 ‘알짜배기’ 대접을 받고 있다. 그 성장세도 빠르다. 번개장터,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앱(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를 기점으로 중고거래 플랫폼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 전환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거래 증가로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을 이루면서 대기업까지 발을 담근 과열 경쟁도 시작됐다. 사용 방법도 각양각색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네이버에 이어 이케아·나이키까지 발 벗고 나선 중고거래 시장의 현재를 짚어봤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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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1-1) ‘당근마켓’ 성공에… 롯데부터 네이버까지 중고시장 ‘눈독’
(1-2) “두 번째 기회를 주세요”… 이케아·나이키가 중고 사들이는 이유
(2-1) 누구나 한번쯤 ‘당근하세요’… 중고거래에 빠져드는 이유는?
(2-2) 신바람 난 중고시장 플랫폼… ‘거침없는 진격’
(3-1) 일상 속 스며든 중고거래 피해 ‘급증’… 해결책은?
(3-2) 변호사가 추천하는 ‘중고거래 사기 안 당하는 법’


“어 여보, 지금 만났어. 근데 이거 왜 파는 거라고?”

한밤중 양궁을 들고 중고거래하는 남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 조회수는 무려 271만회. 영상 속 그들은 편안한 옷차림으로 귀에 핸드폰을 대고 아내의 지령에 따라 쿨거래(시원시원하게 거래하는 것) 하고 헤어진다. 해당 영상은 ‘와 진짜 내 모습인 줄’, ‘당근마켓 유저로써 대공감’ 등의 격렬한 반응을 이끌었다.

과거 중고상품은 오래되거나 이미 사용해 낡은 상품으로 불렸지만 최근엔 새것과 같은 상품도 많고 인식도 개선됐다. 중고거래 자체를 새로운 경험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삼선 슬리퍼 한쪽도 거래하는 요즘 시대. 몇 년 사이 중고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중고거래의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고 있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고시장 규모 20조… ‘힙’한 트렌드로 자리 잡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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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4조원이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규모는 2020년 20조원으로 평가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10여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 이용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9월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쇼핑 앱 전체 이용자 수는 약 3579만명이며 그 중 모바일 중고거래 앱 이용자 수는 1655만여명에 육박했다.

지난해 7월 이용자 수가 1081만명 이었지만 최근 1년 사이에만 이용자 수가 약 6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운동도 있을 만큼 한국 사회에서 중고품 거래는 절약이나 재활용의 상징으로 유행이나 트렌드 와는 거리가 먼 행위였지만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정보기술이 발전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며 “신상품들이 등장하고 제품이 다양화되면서 중고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됐다”고 설명했다.



물건도 스트리밍하는 시대… 소유에서 경험으로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는 비싼 값을 주고 상품을 사더라도 다시 되팔 수 있는 물건을 선택하고 상품을 ‘소유’하기보다 사용했다는 ‘경험’에 더 가치를 둔다. MZ세대에게 물건에도 경험이란 배움, 여행 등에만 속하지 않는다. 그들은 하나의 물건을 사서 오래 쓰지 않고 다양한 물건들을 경험하는 것으로 풍요로움을 평가하는 새로운 척도를 만들었다. 중고도 ‘경험재’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용자들의 최초 중고거래는 저렴한 제품 위주로 시작됐다. 이후 중고거래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증가하면서 거래 가격과 품목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초기 저가 위주에서 이제는 스마트폰, 명품, 차량 등 거래 물품 거래 가격의 상승이 진행되고 있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이 기존 2040세대 남성 중심의 시장에서 최근 2050세대 여성을 타겟으로 거래 품목이 확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무해하게’…
순환형 소비문화로 환경보호 하는 MZ세대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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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들에게 중고거래는 친환경 소비를 실천한다는 의미도 있다. 쓰지 않는 물건을 방치하거나 버리기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 소유권을 넘겨 환경보호에 기여한 다는 것. 이들은 신상품에 집착하기보단 타인이 사용했던 중고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기도 한다. 소비 행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출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해 소비의 ‘사회적 의미’까지 제시하는 게 트렌드가 되고 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의 ‘2021 MZ세대 친환경 실천 및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68.8%는 기업의 친환경 활동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선 친환경 정책 수립 및 활동이 필수(74.3%)라고 생각하고 있다. 가격을 포함해 다른 조건이 모두 같을 때 친환경 활동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MZ세대가 71.0%로 집계됐다.

긍정적인 인식을 넘어 소비행동까지 변화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MZ세대는 환경을 위한 행동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자분석센터 연구위원은 “MZ세대들은 상품의 가격이나 품질뿐 아니라 기업의 윤리적, 사회적 책임 등 가치를 따져 구매한다”며 “이들은 가방도 옷도 소유하기보다는 스트리밍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한영선
한영선 youngsu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머니S 유통 담당 한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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