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성공에… 롯데부터 네이버까지 중고시장 ‘눈독’

[머니S리포트 - ‘파름신’이 온다… 존재감 굳히는 중고시장 ①-1] 세대 아우르는 관심도로 ‘돈 되는 시장’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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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곱게 쓰던 물건을 맞교환하던 중고거래 시장이 달라졌다. ‘신상’(새 상품), ‘한정판’에 열광하던 일명 ‘지름신’(충동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 소비 패턴이 최근 ‘파름신’(중고거래로 물건을 되파는 행위) 거래를 지향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이를 주도하는 중고거래 시장도 ‘알짜배기’ 대접을 받고 있다. 그 성장세도 빠르다. 번개장터,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앱(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를 기점으로 중고거래 플랫폼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 전환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거래 증가로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을 이루면서 대기업까지 발을 담근 과열 경쟁도 시작됐다. 사용 방법도 각양각색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네이버에 이어 이케아·나이키까지 발 벗고 나선 중고거래 시장의 현재를 짚어봤다.
당근마켓으로 대표되는 중고거래 플랫폼이 대중화되고 있다./사진제공=당근마켓
당근마켓으로 대표되는 중고거래 플랫폼이 대중화되고 있다./사진제공=당근마켓
◆기사 게재 순서
(1-1) ‘당근마켓’ 성공에… 롯데부터 네이버까지 중고시장 ‘눈독’
(1-2) “두 번째 기회를 주세요”… 이케아·나이키가 중고 사들이는 이유
(2-1) 누구나 한번쯤 ‘당근하세요’… 중고거래에 빠져드는 이유는?
(2-2) 신바람 난 중고시장 플랫폼… ‘거침없는 진격’
(3-1) 일상 속 스며든 중고거래 피해 ‘급증’… 해결책은?
(3-2) 변호사가 추천하는 ‘중고거래 사기 안 당하는 법’

일상 속에 ‘당근’이 스며들고 있다. 당근마켓이 만든 최고 유행어인 ‘당근’은 중고거래를 뜻하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마치 인터넷 서핑을 한다는 말이 ‘구글링’으로 통용되는 것처럼 말이다.

전국민적으로 당근이라는 말이 통용되면서 사는 것만큼이나 파는 것이 일상이 됐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08년 4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으로 10여 년 만에 5배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고시장이 커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과거 중고거래는 값싸게 물건을 살 수 있지만 사기 위험 부담에 활성화가 어려웠다. 중고품에 대한 인식도 ‘남이 쓰던 것’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모바일 중심 중고거래 플랫폼이 등장하고 안전거래 시스템, 판매자 평판 조회 기능이 도입되면서 신뢰도가 높아졌다. 특히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를 중심으로 중고거래는 원하는 물건을 구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떠올랐다. ▲합리적인 소비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환경친화적인 소비라는 삼박자가 맞았다.

대표적인 불황 산업이기도 하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지자 저렴하게 물건을 사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도 중고 시장이 급성장한 바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자원 재사용에 대한 관심 증대와 함께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중고거래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도 ‘당근’한다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BGZT랩./사진제공=번개장터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BGZT랩./사진제공=번개장터
당근마켓의 성공은 대기업을 판으로 끌어들였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롯데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중고나라 지분 95%가량을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인수했다. 앞서 롯데는 롯데아울렛 광교점의 ‘프라이스홀릭’,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의 ‘리씽크’ 등으로 중고거래 사업에 발을 들인 바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0월 자사 온라인쇼핑몰에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오픈했다. 하트마켓은 거래대금 보관, 거래장소 제공, 거래물건 보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전한 중고거래’를 표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번개장터와 손을 잡았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오프라인 리셀숍 ‘BGZT랩’(브그즈트랩)을 오픈했다. 한정판 운동화를 구해다 진열하면서 젊은 층의 방문이 확대됐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 2월 1호점 개점 이후 지난 9월까지 13만명이 몰렸다. 1호점 오픈 8개월 만에 2호점을 열 정도로 인기다. BGZT랩을 방문하기 위해 현대백화점을 찾는 사람도 많아 ‘윈윈’ 시너지까지 더하고 있다.



MZ세대의 ‘핫 이슈’…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



네이버는 운동화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크림의 쇼룸./사진=뉴시스
네이버는 운동화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크림의 쇼룸./사진=뉴시스
중고시장에 대한 관심은 분야를 막론하고 뜨겁다. 네이버는 중고시장에 가장 관심이 많은 IT 기업으로 꼽힌다. 애초에 중고거래의 시초가 네이버의 ‘카페’ 서비스에서 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최근 네이버는 카페 서비스에 ‘이웃톡’을 추가해 이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동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연결 서비스를 표방하는 당근마켓과 비슷한 전략으로 중고거래 역시 가능하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운동화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을 선보였다. 크림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거래액 27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크림은 네이버의 ‘제2의 라인’으로 꼽히며 MZ세대 저격 서비스로 호평받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도 ‘스페인의 당근마켓’으로 꼽히는 ‘왈라팝’에 1억1500만유로를 투자한 바 있다.

KT도 한정판 운동화 리셀 플랫폼 ‘리플’을 운영하고 있다. 사이즈별 거래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판매자와 구매자의 희망 가격이 일치할 때 거래가 이뤄진다. 리플은 고객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신한금융그룹은 번개장터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번개장터는 M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금융과 중고거래 플랫폼의 전략적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번개장터는 리셀 활성화와 이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전략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다.

개인 간 거래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중고거래 플랫폼이 대기업들에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고객 풀(pool)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돈이 몰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가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비슷한 원리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과 VC(벤처캐피털)도 중고거래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현금거래가 빈번한 중고 시장을 대상으로 소액대출 및 할부거래 등 결제·여신 관련 편의성 및 거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연희진 toyo@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유통팀 연희진입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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