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자 6명인데 접촉자는 272명…‘방역 비상’

나이지리아 방문 목사부부 아들 확진…누적 6명 지인 밀접접촉 사실 거짓진술…방역관리에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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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9시 10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오후 9시 10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40대 부부 동거가족을 검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는 5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내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인천 거주 40대 목사 부부의 10대 아들 역시 같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국내 누적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이들 부부의 밀접접촉자였던 지인에 이어 가족에도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돼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크다. 이미 오미크론이 퍼졌을 수 있어 확산세를 억누를 조치가 시급하다.

◇확진자 6명의 접촉자만 272명…불 번지듯 감염자 급증 우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오후 9시 10분 "변이 확정을 위한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10대 확진자 1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지난달 24일 귀국한 인천 거주 40대 목사 부부와 이들의 이동을 도운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지인, 별개로 나이지리아에서 지난달 23일 귀국한 경기 거주 50대 여성 2명 등 5명을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 1일 분류했다.

2일엔 이들 목사 부부의 아들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접촉자 추적조사와 변이 분석검사 결과에 따라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부부의 10대 아들은 부모의 확진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자가격리를 해, 추가 접촉자가 없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진자 6명이 격리되기까지 접촉한 사람은 272명에 달한다.

우선 30대 남성 지인의 아내, 장모, 그의 지인은 접촉자 추적관리를 통해 지난달 30일 코로나에 추가 확진됐다. 방대본은 이들의 유전체를 분석해 오는 4일 결과를 발표한다.

우선 인천 부부는 항공기에서 43명, 지역사회에서 가족·지인 10명과 접촉했다.

이들의 30대 남성 지인은 확진 판정받기 전까지 5일 동안 직장을 다녔다. 지역사회에서 지인 39명을, 그로 인해 확진된 지인 역시 40명을 만났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2명의 50대 여성 확진자는 항공기와 지역사회에서 총 140명을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일 서울 송파구청 안전통합상황실 전광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123명으로 처음으로 5000명선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확진자 4명이 델타변이 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의심사례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21.12.1/뉴스1
1일 서울 송파구청 안전통합상황실 전광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123명으로 처음으로 5000명선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확진자 4명이 델타변이 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의심사례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21.12.1/뉴스1

◇목사 부부,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말…30대 지인, 격리 지연

특히 40대 목사 부부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해 이들을 태워다 준 30대 지인의 격리가 늦어졌다.

40대 부부는 귀국 후 집에 갈 때 그의 차를 탔지만, 당국에 "방역택시를 탔다"고 진술했다. 부부의 거짓말로 인해 그는 이들의 밀접 접촉자가 되지 않았다.

그는 부부가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에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와 6일 동안 주거지 인근 식당·마트·치과 등의 시설을 방문했다.

특히 그의 가족은 지난달 28일 인천 미추홀구의 대형교회에서 열린 총 811명 규모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미추홀구는 신도들 대상으로 안내 메시지를 보내 코로나19 검사를 유도하고 있다.

목사 부부는 2일 언론 인터뷰에서 "방역 택시를 타지 않은 게 잘못한 것인가 생각 들어 그렇게 (거짓으로) 말했던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방역 실패를 되돌리기에는 늦었다.

방대본은 30대 우즈벡 국적 지인의 아내 및 장모·지인 등 4명의 유전체 검사를 하고 있지만, 감염 경로상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감염 또는 잠복기 상태에 지역사회에서 활동했다면 변이 감염자가 많이 늘 수 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을 24시간 이내 조사를 완료하도록 하고, 백신 접종 완료자여도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또 3일 0시부터 2주간 해외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은 10일간 자가 또는 시설 격리를 해야 한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변이가 비수도권으로도 전파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시와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거짓 진술로 인해서 추가로 접촉자들이 생겼고,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보면 지역사회로 충분히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접촉한 사람들이 지역사회로 퍼져나가지 않게 철저하게 진단검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브리핑에서 "지자체와 협력해 유입 사례에 대해서는 최대한 접촉자 조사·관리를 통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을 것"이라며 "신속히 접촉자를 격리하고, 전파력에 대한 백신 효과 특성도 같이 파악해 가면서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역학적 특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관찰과 관리, 전염력 통제를 위해 생활치료센터나 병원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특성을 확인하면서 치료 지침도 보완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았던 40대 목사부부와 그의 아들은 감염병전담병원 같은 병실, 30대 지인 역시 다른 전담병원에 입원해있다.

50대 여성 2명은 재택치료 중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했다.

감염자들의 상태는 양호하다. 전담병원에 입원 중인 감염자들은 최초에 기침 및 가래 증상이 있었으나, 그중 2명은 현재 무증상이다. 나머지 1명도 미열이 있는 경증 이하 상태다.

50대 여성 2명도 처음에는 두통과 미열, 어지러움, 인후통 증상이 있었으나 호전돼 현재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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