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보험업 진출은 보험사에 양날의 검?

[머니S리포트-카카오 날아들었다… 전쟁터 된 디지털 보험③]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제로섬 게임' 아닌 경쟁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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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신규 디지털 보험사들의 등장에 기존 보험사들이 철통방어에 나섰다. 대면으로 만나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것에 집중해온 보험사들은 금융권에서 비대면화가 상대적으로 느린 업권으로 평가돼 왔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등에 업고 등장하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 기존 보험사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초대형 금융그룹인 신한금융지주까지 디지털 손해보험업에 진출하는 것도 보험사들 입장에선 부담이다. 보험사들은 신규 디지털 보험사의 공습이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보험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보험사에 대응하는 기존 보험사들의 대책을 살펴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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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1) “카카오가 온다” 방어 태세 갖추는 보험사들

(2) 캐롯·교보라이프·하나손보 “카카오에 나 떨고 있니?… 상품 판매 확대 나선다”

(3) 빅테크 보험업 진출은 보험사에 양날의 검?


빅테크(대형정보기술기업)의 보험업 진출은 보험산업에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까? 전문가들은 빅테크의 출현이 보험사에게 위협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선 업계 전반의 체질개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선의의 경쟁을 통해 보험업 전체의 상승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보험시장, 놓치면 도태된다”


우선 빅테크의 보험 진출, 디지털 보험시장 활성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데 입을 모은다.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권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데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삼성화재는 온라인 보험 상품과 채널에 대한 리뉴얼 계획을 발표하며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홈페이지, 보험월렛, 다이렉트보험 서비스 모두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일원화된 앱을 선보였고 흥국화재 역시 모바일 플랫폼을 전면 개편했다. ABL생명은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 기기로 제지급, 변경, 사고보험금 등 다양한 보험업무를 전문상담사와 화상을 통해 상담할 수 있는 비대면 채널을 구축했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빅테크와의 온라인 채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정면돌파를 선언한 셈이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기에 진입한 보험산업은 기존의 단순한 보장서비스 제공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위험의 예방관리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상품개발, 판매 및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보험업의 모든 과정이 디지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영수 서울사이버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디지털 전환은 금융시장을 넘어 시대를 아우르는 흐름인 만큼 보험사의 디지털 사업 전략 강화, 디지털 보험의 출현은 불가피하다”며 “디지털 흐름을 놓치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카카오 보험업 진출은 보험사에 양날의 검?



“‘제로섬 게임’ 아닌 ‘윈윈’… 고객 만족도 향상이 핵심”


전문가들은 빅테크 출현으로 기존 보험사들이 당장 고객 이탈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내년 1분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라는 이름으로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디지털 환경과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경제활동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보험사들이 빅테크에게 젊은 고객층을 빼앗길 것이란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빅테크의 등장은 보험업 전반의 상승효과를 불러일으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출은 보험회사에 고객이탈과 시장지배력 감소 등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사업 다각화, 고객만족도 향상 등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빅테크의 진출로 기존 보험사들은 고객 이탈 등 어려움을 직면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보험사들이 넋 놓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보험사와 빅테크의 맞손에 주목하거나 보험사가 스타트업 등을 발굴해 제휴에 나서는 등 그동안 안주했던 영역을 점검하고 사업 전략, 조직을 개편하는 등의 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달 빅테크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MOU(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보험 프로세스 개발에 돌입했다. 삼성생명의 전문성과 토스의 디지털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다. 이번 맞손은 보험사와 빅테크의 첫 협업 사례다.


전문가들은 보험사와 빅테크의 경쟁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질이 개선되고 최종적으로 고객이 혜택을 받는 ‘선순환적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석호 선임연구위원은 “승자 독식, ‘제로섬 게임’ 등 뺏고 뺏긴다는 개념보다는 보험사와 빅테크가 건전한 경쟁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사업 다각화 등에 나서면서 그 장점과 혜택이 고객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구조가 마련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영수 교수 역시 “보험시장에 빅테크가 진출한다는 것만 두고 보면 보험사와 빅테크의 경쟁 구도로 비치기 쉽지만 사실상 새로운 보험 형태, 서비스가 등장하는 거라 보험시장의 전체 규모가 확대되는 것”이라며 “시장의 파이를 나눈다는 개념보단 전체 시장의 규모와 존재감이 커진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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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등장에 휘청?… 빅테크, 과제도 산적


다만 빅테크의 디지털 역량, 잠재적 고객 보유 등 경쟁력에도 보험시장 안착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신규 디지털 보험사들이 시장의 눈길을 받는 강력한 ‘메기’일 순 있지만 이미 보험업 생태계가 기존 전통 보험사를 중심으로 구축된 만큼 사업 정상 궤도에 도달하는 데엔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석호 선임연구위원은 “빅테크가 데이터 경쟁력, 잠재적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는 등 강점이 있지만 보험사와 비교해 인프라, 보상망, 언더라이팅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단기간에 시장에 안착하는 게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강한빛
강한빛 onelight92@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강한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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