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댕댕이는 에르메스 개밥그릇에 사료 먹는다?

[머니S리포트 - 유통가에 부는 ‘펫코노미’ 열풍… 쑥쑥 크는 반려동물 산업 ①] “내 강아지는 소중하니까”… 반려용품도 ‘럭셔리 플렉스~’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편집자주|말그대로 ‘반려동물’ 시대다. 과거엔 사람의 필요에 의해 존재했던 동물을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이라는 의미에서 ‘애완동물’로 불렀다. 하지만 이제 동물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친구나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됐다. 반려동물을 위한 씀씀이와 함께 관련 산업의 규모도 남달라 졌다. 153만원짜리 에르메스 사료 그릇에서부터 395만원에 달하는 루이비통 도그 캐리어까지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모두 드리리~’를 외치는 끔찍한 반려동물 사랑꾼들도 숱하다. 반려동물의 종류도 개와 고양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반려식물에서부터 녹조류의 일종인 마리모, 돌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한 대화의 매개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요즘 댕댕이는 에르메스 개밥그릇에 사료 먹는다?
② 개 식용의 공식적 종식… 당신의 선택은?
③ 돌을 키운다고?… 황당하지만 어엿한 ‘반려’

"멍뭉이들 집이 제 방보다 좋아 보여요. 부러워라."

유튜버가 루이 비통으로부터 395만원에 달하는 ‘도그 캐리어’(애완견용 가방)를 선물 받은 영상을 보고 네티즌들은 ‘루이 비통 도그 캐리어라니 이런 게 플렉스(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뽐내거나 과시한다는 의미)죠’라는 댓글을 남기며 열렬히 반응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키우는 애완동물에서 삶의 동반자로 바뀌면서 최근엔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을 위해 고가의 제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동시에 펫 산업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명품으로 ‘럭셔리 플렉스’하는 반려견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2년간의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상황이 이어지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604만가구로 10가구 중 3가구(29.7%)를 차지했다. 반려인은 1448만명에 달했다.

이에 맞춰 관련 산업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늘었으며 2027년엔 6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인간처럼 여기는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명품업계들은 고급 애견 상품을 판매하며 펫 산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프라다가 최근 선보인 반려견용 우비 가격은 59만원. 반려동물용 목걸이와 목줄은 30만~60만원대다. 펜디가 판매하는 반려동물용 이동가방은 300만원이 넘는다. 반려견 전용 똑딱이 코트와 목줄은 각각 57만원, 47만원이다. 대형 반려견 침대는 200만원에 달한다. 고가패딩으로 유명한 몽클레르는 반려견용 패딩을 50만~6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에르메스는 반려견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바구니를 225만원에 선보였다. 사료 그릇은 153만원이다. 천연 굴레 가죽 소재로 만들어진 반려견 목걸이는 80만원대에 육박한다. 티파니앤코도 반려견 전용 목걸이, 간식통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23만~50만원대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현대 사회는 공동체에서 개인으로 개인은 더 미세한 존재로 흩어져 고립된 섬이 돼간다는 의미를 가진 ‘나노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며 “사람에게 친밀감이나 정서적인 안정감을 반려견에게도 느껴 고가의 명품이라도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말했다.



유치원 다니면서 한우·홍삼 먹는 강아지



반려동물 브랜드 푸푸몬스터.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반려동물 브랜드 푸푸몬스터.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에는 반려동물 신문화(펫캉스, 펫셔리 등)는 지나친 행동이라며 공감하지 못하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반려동물 케어서비스 취지에 공감하고 이색 서비스 도입을 환영한다는 긍정 의견이 15%에서 32%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치원을 다니는 반려견도 등장했다. 최근 등장한 반려견 유치원들은 강아지들에게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놀이 활동, 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하울팟 케어클럽 한남점에선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가 각 동물의 개별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사회화 교육을 제공하며 여가 스케줄 등을 관리해 준다.

호텔업계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고급 펫캉스(펫+바캉스) 상품을 선보였다. 연말 호캉스 수요를 잡기 위해 반려동물과 동반 투숙할 수 있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밀레니엄힐튼호텔은 지난 11월 내놓은 반려동물 ‘VVIP’(Very Very Important Pet)패키지는 한 달 만에 50객실 모두 완판됐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뷰티업계는 기존에 있던 경쟁사들보다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중무장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애경산업은 프리미엄 펫 케어 브랜드 ‘휘슬’(WHISTLE) 브랜드를 선보였다. 최근 선보인 휘슬 프레시한 스틱은 완도·대관령·횡성·울진·제주 지역의 대표 특산물을 활용했다. 특히 나트륨 섭취에 취약한 반려동물의 건강을 고려해 저염 레시피를 활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푸푸몬스터를 런칭하고 첫 제품으로 비건 펫 샴푸 2종을 내놨다. 이 제품은 사람보다 피부가 얇아 연약한 반려동물의 피부 특성을 고려해 pH6.5 중성 포뮬러(제조방식)로 제작됐다. 10가지 유해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 연약한 반려동물 피모에 부담을 줄였다.

LG생활건강도 시리우스 브랜드를 선보였다. 시리우스 윌은 반려견에게 유해할 수 있는 농약, GMO 유전자 변형식품, 인공 향색료는 육골분 등의 부속물을 배제한 순수 정육만을 사용한다. 전 제품에 사용된 산청 한우와 홍삼은 강아지의 면역증진을 통한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준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소유 가구 증가로 관련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사람과 반려동물을 동일시하는 인간화 현상인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신의 펫티켓은 몇 점인가요… 반려인 매너 ‘미흡’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펫티켓’(반려동물을 키울 때 지켜야 할 매너) 준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개물림 사고 등의 문제도 함께 늘고 있다.

지난 9월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재갑(더불어민주주당·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의원이 농식품부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총 1만1152건의 개 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2111건 ▲2017년 2405건 ▲2018년 2368건 ▲2019년 2154건 ▲2020년 2114건 등이다.

김상수 부산여대 반려동물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양육의 수가 증가하는 만큼 반려견을 동반하고 외출할 때에는 입마개 등 안전장치를 하거나 적절한 장치를 착용시켜야 한다”며 “반려견을 양육할 때는 도덕적인 책임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영선
한영선 youngsun@mt.co.kr

안녕하세요.머니S 유통 담당 한영선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434.33하락 45.5118:03 12/02
  • 코스닥 : 732.95하락 7.6518:03 12/02
  • 원달러 : 1299.90상승 0.218:03 12/02
  • 두바이유 : 80.98하락 0.3918:03 12/02
  • 금 : 1809.60하락 5.618:03 12/02
  • [머니S포토] '역전골! 16강 가자'
  • [머니S포토] 전국 법원장 회의 입장하는 김명수 대법원장
  • [머니S포토] 월북몰이 주도 '서훈' 오늘 영장심사
  • [머니S포토]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절규'
  • [머니S포토] '역전골! 16강 가자'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