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빚 GDP 2.2배… "부동산 거품 꺼지면 성장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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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계·기업의 빚(민간신용) 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금융불균형'이 심화된 상황에서 거품이 꺼지면 최악의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3%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사진=뉴스1
국내 가계·기업의 빚(민간신용) 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금융불균형'이 심화된 상황에서 거품이 꺼지면 최악의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3%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사진=뉴스1
국내 가계·기업의 빚(민간신용) 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과도한 빚 누적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등에 따른 '금융불균형'이 심화된 상황에서 거품이 꺼지면 최악의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3%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2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의결한 후 국회에 제출했다.

한은에 따르면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올 3분기말 기준 219.9%(2.2배)로 전년동기대비 9.4%포인트 올랐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1975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여기서 민간신용은 자금순환표상 가계(대출금, 정부융자), 기업(대출금, 채권, 정부융자) 부채의 합계액이다.

다만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4분기 17.5%포인트, 올 2분기 16.0%포인트, 2분기 12.3%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가계빚 비율 106.5%, 기업빚 비율 113.4%


부문별로 살펴보면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올 3분기 말 106.5%로 전년동기대비 5.8%포인트 높아졌다. 명목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도 113.4%로 전년동기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처분가능소득은 개선됐지만 가계신용은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부채는 올 3분기말 1844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8.8%, 기타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1.6% 증가했다.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3분기말 174.1%로 전년동기대비 8.1%포인트 올랐다. 처분가능소득은 4.6% 증가한 반면 가계부채는 9.7%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말(162.4%) 이후 6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다.

그나마 주식평가액이 증가하면서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5.8%로 0.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신용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금융지원조치 연장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업대출은 올 3분기말 기준 1497조8000억원을 전년동기대비 12.4% 증가했다.


"부동산 거품 꺼지면 최악 시 경제성장률 -3%"


한국은행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등으로 '금융불균형'이 심화된 상황에서 거품이 꺼지면 최악의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3%를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부동산가격은 기초경제여건 등에 비해 고평가돼 있는데다 가계대출 증가와 상당 부분 연계돼 있는 등 금융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취약성지수(FVI)의 부문별 지수를 살펴보면 부동산 부문 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해 올 3분기 최고치인 100까지 높아졌다. 100에 가까울수록 부동산 거품이 크다는 의미로 전분기(97.23)보다 2.77포인트 올라 통계가 작성된 1996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대출규제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부동산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높은 위험·수익추구 성향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한은은 판단했다.

채권과 주식 부문 지수의 경우 채권은 올 2분기 62.3에서 3분기 60.7로 하락했다. 주식은 올 2분기 54.0에서 3분기 50.7으로 낮아졌다.

금융불균형이 누적된 상황에서 실물경제 하방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한은은 국내외 금융취약성지수를 활용한 GaR(최대성장감소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금융불균형은 국내 실물경제 하방리스크를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의 확률로 발생하는 '극단적 대내외 경제충격'을 받을 경우 국내 금융취약성지수만을 고려하면 올 3분기부터 내년 3분기까지 1년동안 경제성장률은 -1.4%를 기록하고 여기에 주요국의 금융취약성지수를 추가하면 -3.0%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주택가격과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는 국내 금융불균형을 심화시키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며 "주택가격은 소득 수준 등을 감안할 때 고평가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은은 "국내외 금융불균형 상황 하에서 실물경제 하방리스크를 추정해 본 결과, 국내 금융불균형 상황은 실물경제 하방리스크를 확대시키고 특히 주요국 금융불균형을 감안할 경우 국내 실물경제 하방리스크는 더욱 커진다"고 분석했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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