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GS건설 '대형 M&A' 성사… 업계 순위 경쟁 본격화

[머니S리포트] M&A에 IPO까지… 몸집 키우는 대형건설업체들 ① - 대우건설, 21년 만의 ‘주인 찾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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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건설업계의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활발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사업부문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도 커졌다. 기업별로 보면 M&A와 IPO의 이유나 목적은 각각 다르다. 2021년 최대 M&A로 기록된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의 결합은 외환위기 후 21년째 제대로 된 주인을 못 찾던 대우건설의 재도약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업계 3위 GS건설은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전신인 LG그룹의 건설 계열사를 편입하기로 밝혔다. 이는 LG그룹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IPO는 친환경사업 확대라는 명목하에 그룹 총수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재계 10위권 모그룹들의 경영난으로 각각 사모펀드와 중견기업에 매각된 두산건설,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의 운명도 관심사다.
대우건설은 11년 만에 중흥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사진은 대우건설 사옥.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11년 만에 중흥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사진은 대우건설 사옥. /사진제공=대우건설


◆기사 게재 순서
(1) 대우·GS건설 '대형 M&A' 성사… 업계 순위 경쟁 본격화
(2) 대우건설 3년 만에 5000억 높여 팔았지만 공적자금 손실 1조 이상
(3) 현대엔지니어링, 거품 논란에도 건설 대장주 될까
(4) 두산건설·HJ중공업, 재계 10위권 모그룹 간판 뗀 설움 털고 재도약할까


국내 건설업계에 굵직한 인수·합병(M&A)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던 2021년이다. 1999년 외환위기와 함께 그룹이 해체된 대우건설은 21년 동안 국책은행 관리 하에 있거나 실패한 M&A로 기록된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악연을 털고 11년 만에 중흥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2021년 시공능력평가 톱3인 GS건설의 계열사 자이S&D도 한때 한몸이었던 LG그룹의 계열사 S&I건설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S&I건설은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2022년 매출 1조5000억원대가 예상되는 중견기업으로 인수 완료 후 업계 순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중흥그룹, 대우건설 품고 시공능력 3위권


2021년 국내 시공능력평가 17위의 중흥토건과 40위 중흥건설을 거느리는 중흥그룹은 5위의 대우건설을 인수함으로써 합병 시 단순 계산하면 업계 3위에 오를 수 있다. 기업분할 후 신설법인으로 분류돼 시공능력 순위가 2020년 3위에서 2021년 8위로 내려앉은 DL이앤씨도 다시 상승을 꾀하는 가운데 2022년은 3위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흥그룹은 최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월 대우건설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 인력·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중흥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 지분은 50.75%(주식 2억1093만1209주)로 최종 인수금액은 2조1000억원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에서 “대우건설 인수는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최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중흥건설
중흥그룹은 최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중흥건설
이번 인수로 중흥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중흥토건, 중흥건설과 대우건설의 도급액을 단순 합산하면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3위가 된다. 물론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도급액만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은 아니다.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평가하게 된다. 중흥그룹은 두 계열사 외에도 2021년 기준 3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1년 12월 23일 대우건설의 기업어음(CP) 등급을 ‘A2-’로 유지하면서 “중흥 계열로의 편입 과정에 재무부담 전이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던 재무 융통성의 긍정적 요소가 약화될 것으로 판단되지만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로선 인수 구조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으로 중흥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이 확대되거나 동사로의 재무부담이 전이될 수 있다. 영업활동 과정에서 중흥 계열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 가능성도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S&I건설 어떤 회사?


시공능력평가 3위 GS건설과 GS건설의 계열사 자이S&D는 최근 LG그룹 계열사인 S&I건설 인수를 선언했다. 건축·플랜트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게 인수 목적이다. GS건설과 자이S&D가 함께 설립한 지에프에스(GFS)는 S&I건설 지분 60.0%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2900억원. 나머지 지분 40.0%는 기존 주주인 S&I코퍼레이션이 계속 보유한다.

S&I건설은 2021년 10월 LG그룹이 매각을 위해 S&I코퍼레이션의 건설사업부문을 분할한 법인이다. LG그룹은 2005년 GS그룹과 계열분리되면서 중복사업을 피하기 위해 건설사업에서 손을 뗐다. 건설사업부문 분리 전의 S&I코퍼레이션은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의 업무·연구·물류시설·석유화학공장을 짓는 건축·플랜트사업을 수행했다. LG그룹 내 전기차 배터리, 전자, 디스플레이 공장 등 보안이 중요한 공사를 전담했고 2018년 LG화학이 발주한 폴란드와 중국의 배터리 생산기지 공사, LG전자가 발주한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공사 등을 담당했다.

LG그룹은 2018년 자회사 서브원의 소모성 자재구매(MRO)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규 법인을 세우면서 사명을 S&I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이후 서브원이 운영하던 MRO 사업은 글로벌 사모펀드(PEF)로 넘어갔고 존속법인 S&I가 건설사업 등을 맡아왔다. 최근 LG그룹의 연이은 사업부 매각 행보는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I건설(전 S&I코퍼레이션 건설사업부문)의 매출액은 ▲2019년 1조7353억원 ▲2020년 1조506억원 ▲2021년 3분기 기준 누적 7914억원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2022년부터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공장 증설과 설비 투자 확대로 약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등급 전망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택사업의 경쟁력이 지속하는 가운데 사업구조 재편으로 플랜트부문 수익성이 안정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1분기 S&I건설 인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연간 1조원을 상회하는 LG그룹 공사가 사업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점을 감안해 플랜트부문 수익성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부동산종합서비스기업 자이S&D는 2018년 주택사업부문을 확대해 이번 인수로 건축과 플랜트까지 사업 영역을 키우게 됐다. 회사 측은 부동산 경기 하락에 대비해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수지
강수지 joy822@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머니S, 시장경제부 증권팀 강수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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