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칠환 빈센 대표 “전 세계에 ‘수소전기 배’ 띄울 겁니다”

[CEO초대석]유럽 의존도가 높은 디젤엔진 대신 수소전기추진시스템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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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환 빈센 대표 /사진=박찬규 기자
이칠환 빈센 대표 /사진=박찬규 기자
“기존 선박의 핵심은 엔진이었습니다. 선박 인도 일정을 결정하는 것도 엔진 제조사였습니다. 앞으로 그 엔진을 대체할 시장에 누가 깃발을 먼저 꽂느냐가 관건이고 수소전기선박을 만드는 저희 비전이기도 합니다.”
이칠환 빈센 대표(49·사진)는 인터뷰 내내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선박의 새로운 동력원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의 목표는 친환경 선박의 핵심인 전기동력계통(파워트레인)을 국내기술로 만들어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다.

20년 이상 선박 디자인과 설계에 전념해 온 ‘배 전문가’ 이칠환 대표는 대우조선해양에서 여객선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수소선박은 틈새시장


빈센의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레저보트 사진제공=빈센
빈센의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레저보트 사진제공=빈센
이 대표는 소형 선박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 선박은 몇몇 대형 업체가 시장을 장악했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소형 선박 시장은 절대 강자 없이 여러 업체가 난립해 경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 약 1794만척의 레저보트가 운영되고 있다.

국내시장은 약 9만척의 소형선박(레저선박 포함)이 있으며 대부분 300~500마력을 내는 수입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송부문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된 것도 기회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양환경오염방지협약(MARPOL)에 따라 대기오염과 기후 변화의 주범인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온실가스 배출을 엄격히 규제할 방침이다. 국내에선 2020년 1월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이 발효돼 2030년까지 공공 선박 모두를 전기추진 또는 하이브리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2017년 설립한 빈센은 친환경 중소형 선박 전문 제조사다. 전기 또는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선박용 전기추진장치,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공기여과장치, 전기추진 레저보트 디자인 등에 대한 특허도 50여개 보유했다.

이 대표는 “소형 선박 시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규모가 큰 데도 한국에선 아무도 접근하지 않는 점을 기회로 생각했다”며 “기존에는 해외시장에서 통하지 않았지만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동력원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수준의 조선 기술, 수소연료전지 응용기술, 배터리 기술력을 갖춘 우리나가 이 분야에서 앞서갈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전기추진과 수소전기추진 방식을 아우르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수소의 저장매체로 손꼽히는 암모니아를 직접 활용하는 방법도 곧 적용해 테스트한다”고 밝혔다.



떠다니는 것도 친환경이어야 한다


울산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빈센의 수소전기보트 하이드로제니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빈센
울산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빈센의 수소전기보트 하이드로제니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빈센
빈센은 전기선박과 수소전기선박을 함께 개발중이다. 근거리용 소형 선박은 전기가 유리하고 장거리용 선박은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는 편이 낫다.

이 대표는 “전기선박은 배터리의 물리적 한계로 용도가 제한적인 반면 수소전기선박은 다양한 설계가 가능해 기존 디젤기관을 대체할 수 있다”며 “만드는 배 크기에 맞춰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를 여러 개 붙이고 수소탱크 수를 조절하는 등의 설계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예인선은 대부분 소형선박인데, 사용연료를 전기로 대체한다면 환경보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이들이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이유로 7000만원에 달하는 비싼 판매 가격과 수소충전인프라 부족 탓을 든다. 수소전기선박은 어떨까.

그는 “클라이언트와 회의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게 제품가격이고 그 다음은 운영비”라며 “현재 가격은 비싸지만 앞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친환경 선박에 대한 인프라도 확충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유리한 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배를 만들어 파는 것을 넘어 이를 활용한 서비스가 연계돼야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데, 이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자동차회사들의 서비스형모빌리티(MaaS)관심 증가로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이 같은 가능성에 관심을 나타낸 것은 모빌리티 중개 서비스 기업 ‘우버’다.

이 대표는 “올해 2분기 중 우버 플랫폼을 활용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수상택시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수소전기선박과 전기선박을 준비하고 있으며 상업용으로 처음 활용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물 위에 떠다니는 모든 배들이 다 바뀔 것”이라며 “배를 만드는 것 외에도 배의 핵심인 동력원, 그것을 컨트롤하는 첨단 기술을 두루 갖춰야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데 한국 업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칠환 빈센 대표 약력
2017~ ㈜빈센 대표
2008~2017 대우조선해양 기본설계 및 PM
2000~2007 KESSON 호텔 부문 인테리어 PM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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