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에서 주택으로… 이제 ‘에너지 회사’로

[머니S리포트] 현대엔지니어링 IPO(1) - 2025년 친환경·에너지 신사업 매출 비중 1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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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시공능력평가 6위(2021년 기준) 건설업체 현대엔지니어링이 오는 2월 15일 기업공개(IPO)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에 따라 최대 시가총액은 6조5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이자 시총 1위인 현대건설(5조1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IPO와 동시에 시총 1위에 올라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을 두고 일각에선 거품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번 현대엔지니어링의 IPO는 모그룹인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사업 투자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통해 유치한 투자자금을 친환경·에너지 분야 신사업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주 발행 규모가 25%로 적어 상장 목적이 투자금 유치보다 기존 주주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에도 무게가 실린다.
현대엔지니어링이 2월 기업공개(IPO)를 기점으로 친환경·에너지 분야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그래픽=김영찬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2월 기업공개(IPO)를 기점으로 친환경·에너지 분야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그래픽=김영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1)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에서 주택으로… 이제 ‘에너지 회사’로
(2) 형님 제치고 대장주 노리는 현대엔지니어링, 2주 새 시총 1.5조 증발 
(3) 정의선 회장, 현대차 등 주식 4.2조 받으려면 상속세 ‘2.5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이자 시공능력평가 6위(2021년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이 2월 기업공개(IPO)를 기점으로 친환경·에너지 분야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2014년 현대엠코 인수 이후 주택·건축·플랜트·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해온 현대엔지니어링이 8년 만에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예고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3000억원의 자금조달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조달자금 가운데 일부를 탄소저감, 이산화탄소 자원화, 소형 원자로 개발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대 ‘플랜트→주택’으로 변심


현대엠코 합병 3년 만인 2017년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플랜트·인프라가 47.5%로 줄어든 반면 주택·건축은 42.4%로 급성장했다. 2021년 3분기에는 플랜트·인프라와 주택·건축 비중이 42.2%와 45.7%를 기록하는 등 역전됐다./그래픽=김영찬 기자
현대엠코 합병 3년 만인 2017년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플랜트·인프라가 47.5%로 줄어든 반면 주택·건축은 42.4%로 급성장했다. 2021년 3분기에는 플랜트·인프라와 주택·건축 비중이 42.2%와 45.7%를 기록하는 등 역전됐다./그래픽=김영찬 기자
2013년 플랜트 매출 비중이 94.0%에 달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와 합병하기 전인 2004~2005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엠코 지분 25.0%를 375억원에 확보해 합병 직전까지 476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현대엠코는 정 회장의 투자 이후 그룹 계열사 공사 대부분을 수주해 고속성장했고 정 회장의 지분가치도 375억원에서 2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은 주택·건축사업을 확대해 합병 3년 만인 2017년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플랜트·인프라가 47.5%로 크게 줄어든 반면 주택·건축은 42.4%로 급성장했다. 2021년 3분기에는 플랜트·인프라와 주택·건축 비중이 42.2%와 45.7%를 기록하는 등 역전됐다.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은 2014년 5조6891억원에서 현대엠코 인수 1년 만인 2015년 7조3485억원으로 29.2% 급증했다./그래픽=김영찬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은 2014년 5조6891억원에서 현대엠코 인수 1년 만인 2015년 7조3485억원으로 29.2% 급증했다./그래픽=김영찬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은 2014년 5조6891억원에서 인수 1년 만인 2015년 7조3485억원으로 29.2% 급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대엠코 합병 이후 신사업 매출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여파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이때 실적을 떠받친 부분 역시 주택·건축이었다. 감염 확산으로 해외 사업장의 공사 운영이 중단됐을 뿐 아니라 추가 수주가 어려워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년 4081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20년 2587억원으로 36.6%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주량이 감소했고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부동산 분양시장 호황으로 주택·건축사업이 실적을 지탱했고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39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4.6%나 급증한 3142억원을 기록했다. 재개발·재건축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2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왜 친환경·에너지일까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내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내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익성 높고 리스크 낮은 주택·건축사업을 대신해 친환경·에너지 신사업을 찾는 데 주력하는 이유는 모그룹인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투자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탄소저감과 수소생산 등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원순환 전문기업 GT와 협력해 현대제철 인천공장에 10㎾(킬로와트)급 설비를 갖췄고 내년부터 상용화에 나선다. 이산화탄소에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염물질 배출 없이 수소와 탄산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자체 이산화탄소 자원화 플랜트를 건설·운영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제품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폐플라스틱과 암모니아를 가공해 수소를 추출하는 사업은 올해 설비를 건설하고 2024년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량은 2만2000톤으로 수소차 15만대를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소생산, 폐플라스틱·이산화탄소 자원화, 폐기물 소각·매립, 소형 원자로 등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신성장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내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 관련 분야를 신사업으로 채택한 이유에 대해선 “친환경·에너지 분야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의 확산, 탄소중립시대 도래에 대비해 필수적인 산업”이라며 “3~4년 전부터 신사업을 발굴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신사업 담당 팀을 G2E(Green Environment & Energy·그린환경에너지) 사업부로 확대했다. 올 1월에는 수소 관련사업 추진을 총괄하는 ‘수소사업추진팀’을 G2E 사업부 산하에 배속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 같은 신사업은 갑자기 고안해낸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탐구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별 매출 비중에서 플랜트·인프라와 주택·건축사업 모두 40%대를 차지하고 있다. 기타 분야는 12.1%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5년까지 신사업 매출 비중을 10%대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플랜트·인프라 또는 주택·건축사업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타 산업에서 친환경·에너지 규모를 키워나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유선
노유선 yoursun@mt.co.kr

안녕하십니까, 노유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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