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네이버·카카오’ 성장통 이겨낼까

노사 갈등에 ‘온플법’ 규제까지… 올해 대대적인 인사 혁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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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거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카카오가 나란히 위기를 맞고 있다. 내부 직원의 극단적 선택이나 주식 먹튀 논란 등 악재가 겹친다. 포털업계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온 두 회사는 전방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골목상권 침해 등 중소상공인들의 설 자리를 없앤다는 비판이 일자 이들의 과속 질주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국감에 나란히 불려가 관련 논란에 연신 고개를 숙였다. ‘성장통’을 겪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올해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 규제 리스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사개편을 통한 탈출구 찾기에 여념 없는 양사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노사 갈등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 중심에 섰던 국내 양대 포털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로운 경영환경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지난해 노사 갈등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 중심에 섰던 국내 양대 포털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로운 경영환경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같은 듯 다른 ‘네이버·카카오’, 성장통 이겨낼까  
② 콘텐츠에 주목하는 네이버·카카오, 불꽃튀는 주도권 경쟁
③ 뭉치는 네이버와 흩어지는 카카오… 누가 웃을까

지난해 노사 갈등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 중심에 섰던 국내 양대 포털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로운 경영환경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연초부터 두 회사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고, 특히 카카오는 계열사 경영진 ‘먹튀’ 로 곤역을 치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조직 개편, 최고경영자(CEO)교체 등으로 변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새해 들어 주가 폭락… 아킬레스건 ‘노사갈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 26일 주가는 지난해 12월30일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사진=뉴스1
지난해 노사 갈등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 중심에 섰던 국내 양대 포털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로운 경영환경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지난 26일 31만3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30일(37만8500원)보다 17.3% 떨어졌다. 카카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같은 날 주가가 지난해 12월30일(11만2500원) 대비 22.8% 하락한 8만6900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업에서 불거진 잇따른 논란으로 온플법 등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자사 직원 A씨의 극단적 선택 이후 각종 고발이 잇따르면서 사내 조직 문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네이버 노동조합 측은 A씨 일기장과 동료 증언 등을 토대로 그가 과도한 업무 압박과 지속적 폭언을 듣는 등 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받았고, 한성숙 대표도 국정감사에 불려 나와야 했다.

카카오도 거침없는 무분별한 사업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특정사업 독점을 통한 이윤 극대화를 시도해 비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8월 빠른 택시 배차 서비스 ‘스마트호출’ 비용을 기존 1000원에서 ‘0원~5000원’의 탄력요금제로 변경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택시 사업의 유료 서비스와 수수료율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빗발쳤다. 상황이 악화되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9월 상생안을 마련하고 국회 국감 증인으로 3번이나 출석해 사과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카카오는 올해 초 계열사 경영진이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해 ‘먹튀 논란’을 일으켜 더욱 궁지에 몰렸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카카오 공동대표로 선임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이 스톡옵션(CEO 및 임원의 주식매수선택권)행사로 취득한 자사 주식을 대량매도해 도덕적으로 치명상을 입었다. 류 내정자는 노조의 격렬한 반대 끝에 물러났지만 카카오가 강조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마저 흔들리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성장세는 높은 근무 강도에도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 덕분인데, 과실은 일부 경영진만 챙긴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새로운 리더십 네이버·카카오, ‘온플법 리스크’ 떨쳐낼까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회적 지탄을 받으면서 법적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1,카카오
지난해 노사 갈등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 중심에 섰던 국내 양대 포털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로운 경영환경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여러 논란으로 인해 사회적 지탄을 받으면서 정부의 법적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1년째 표류 중인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이하 온플법)’ 관련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디지털 생태계에 미칠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입법이라고 반발하지만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횡포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온플법은 플랫폼 기업에 중개거래계약서 작성·교부 의무를 부과하고 입점업체에 대한 우월적 지위남용을 금지하는 게 골자다. ▲대규모 플랫폼 기업의 검색·추천정보 노출기준 공개 ▲입점업체 정보공유 의무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은 온플법이 국내 플랫폼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하나 설득력이 약하다. 정부가 표준계약서 작성 의무화를 통해 사업 범위를 제한하면 스타트업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민단체들은 공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은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총괄간사는 “입점업체를 착취해 불공정 생태계를 조성한 플랫폼 기업들은 입법 방해를 중단해야 한다”며 “국회는 조속히 온플법을 제정해 플랫폼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 규제 이슈는 올해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최소 대선까지는 플랫폼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어서 대선 결과에 따라 추가 규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예측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는 40대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대표이사에, 김남선 글로벌인수합병 전담 책임리더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이미 내정했다. 한성숙 대표뿐 아니라 최고경영진 CXO(최인혁·박상진·채선주)는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의 센터장으로 발탁했다. 류 내정자 후임으로는 ▲젊은 리더십 ▲경영능력 갖춘 인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해 그간 불거진 논란들을 일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진원
양진원 newsmans12@mt.co.kr

안녕하세요 양진원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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