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종목] DL 엇갈린 주가 운명… 현금배당 높이겠다, 투자자 마음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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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순살종목]은 머니S의 ‘뼈 때리는’ 종목분석 코너입니다.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신조어 중 ‘순살됐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순살치킨에서 유래한 말로 뼈 때리는 팩트 폭격을 당하면 살만 남는다는 의미로 통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성공 투자를 돕기 위해 기업의 재무제표와 기업 가치 등을 낱낱이 분석해드립니다.
지난해 1월25일 DL과 DL이앤씨는 기업분할 후 각각 변경상장과 재상장됐다. /사진=장동규 기자
지난해 1월25일 DL과 DL이앤씨는 기업분할 후 각각 변경상장과 재상장됐다. /사진=장동규 기자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과 ‘아크로’를 보유하고 아직은 ‘대림산업’이라는 사명으로 더 알려진 DL이앤씨가 지난해 1월 기업분할을 단행한 후 1년 2개월째를 맞고 있다. 한 몸통이었던 대림산업이 지주회사이자 석유화학회사인 ‘DL’과 건설회사 ‘DL이앤씨’로 분리된 후 두 회사의 주가는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국내 주택경기가 최근 수년간 호황을 지속해 DL이앤씨의 실적이 개선됐고 반면 석유화학업종은 한국석유화학협회 추정 270조원 이상의 탄소중립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위험 상승으로 석유화학회사의 러시아산 원료 의존도에 따라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 기업분할이 총수인 이해욱 DL 회장의 지배구조를 강화했다는 평가에도 DL 주가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투자자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DL 6만원, DL이앤씨 12만원 됐다


지주회사 DL과 건설회사 DL이앤씨는 인적분할했고, DL과 석유화학회사 DL케미칼은 물적분할해 대림산업이라는 1개 회사가 DL, DL이앤씨, DL케미칼 3개 회사로 쪼개졌다. 물적분할은 회사의 재산만 분할하는 것으로 주로 사업 구조조정이나 경쟁력 확보 등을 고민하는 회사들이 선택한다. 인적분할의 경우 주주의 주식도 함께 쪼개 지주회사 전환 등에 이용된다. DL이앤씨는 인적·물적분할 후 2020년 12월29일부터 2021년 1월22일까지 약 한달간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지난해 1월25일 DL과 DL이앤씨는 각각 변경상장과 재상장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기업분할 종료 후 재상장된 주식의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의 종가를 기준으로 설정한다. 거래정지 전날인 12월28일 대림산업 종가는 8만3000원이었다. 이후 첫 거래가격(시초가격)은 기준주가 8만3000원에서 최저 50%(4만1500원) 최대 200%(16만6000원) 범위 내 동시호가를 접수해 결정했다. 이렇게 결정된 첫 거래가격은 DL 7만5000원, DL이앤씨 13만3000원이었고 재상장일 하루 동안 각각 0.53% 하락한 7만4600원, 4.14% 하락한 12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주식거래를 재개한 날 하루 만에 두 회사의 주가가 1.7배 벌어진 셈이다.

거래 재개 1년 1개월 만인 현재 주가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 2월22일 DL이앤씨 주가는 기업분할 이전 대비 46.99% 올랐고 같은 기간 DL은 27.59% 하락해 6만100원이 됐다. 재상장일을 기준으로 DL이앤씨 주가는 12만7500원에서 12만2000원으로 4.31% 하락했지만 해당 기간 동안 코스피가 15.65% 하락한 데 비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DL이앤씨의 실적이 역대급으로 좋았던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경기 효과 톡톡


기업분할로 인해 DL이앤씨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20년 3위에서 지난해 8위로 뚝 떨어졌지만 영업이익률은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6287억원, 9566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12.54%에 달했다. 2020년 영업이익률은 11.42%였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1분기 11.75% ▲2분기 11.91% ▲3분기 14.33% ▲4분기 12.23%를 기록했다. 비슷한 상장 건설업체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을 보면 삼성물산(1.70%) 현대건설(5.06%) GS건설(7.01%) 대우건설(5.35%) 등이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주택(64.77%) 토목(19.66%) 플랜트(15.64%) 등으로 주택사업 비중이 3분의2를 차지한다. 분할 전 DL이앤씨의 사업부문별 매출(2019년 연결기준)은 ▲건설(주택·토목·플랜트) 81.1% ▲제조(화학·자동차부품) 15.9% ▲에너지 1.1% ▲기타 1.6% 등이었다. 영업이익도 건설이 1조1321억원인 반면 화학을 포함한 제조부문은 774억원으로 건설의 이익 기여가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었다. 최근 수년간 주택경기가 호황을 지속하며 건설에서 벌어들인 돈을 석유화학사업에 투자해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있었다.


현금배당 높일까


DL이앤씨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을 실시해 주가 재평가 요소가 낮다는 시각도 있었다. DL이앤씨는 2018~2020년 현금배당성향이 10.08%, 7.57%, 9.97%였다.

사업구조가 비슷한 현대건설과 GS건설의 현금배당성향을 보면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14.60%, 16.41%, 54.67%, 2021년 19.84%(컨센서스), GS건설은 13.53%, 17.91%, 30.81%, 22.85%(컨센서스)를 보였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해 DL이앤씨는 2021~2023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해 내년까지 ▲지배주주 순이익 15% 환원 ▲현금배당 10% ▲자사주 매입 5% 계획을 내놓았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분할 전후로 수익성 높은 디벨로퍼 수주가 2020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1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주택 착공 실적이 지난해 1만4000가구에서 올해 2만가구로 증가할 전망이어서 주택사업부문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가 높다”고 전망했다.
이강준 디자인 기자
이강준 디자인 기자


이해욱 회장 지배력 강화


기업분할 직후 DL은 DL이앤씨 지분을 단 한주도 보유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23.13%의 지분을 매입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이 규정한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 성공했다. 2020년 말 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지주회사가 보유해야 할 자회사(상장회사) 지분율 기준을 30%로 높였는데 이 개정안은 법안 공포 후 1년(2021년 12월30일)부터 시행됐다. DL이 DL이앤씨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더 적은 자금을 들이려면 공정거래법 시행 전인 지난해 말 이전에 모든 작업을 완료해야 했다.

현재 DL이앤씨의 주요 주주는 DL(지분율 23.13%) 국민연금공단(13.04%)이다. DL은 대림(42.28%) 국민연금공단(8.26%)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대림의 지분은 이해욱 회장(52.30%)이 절반 이상을 보유했고 재단법인 대림문화재단(6.20%) 학교법인 대림학원(2.70%) 재단법인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0.60%) 등 비영리법인과 남동생인 이해승씨(0.50%) 등이 주요 주주로 사실상 이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2.30%에 달한다. DL이앤씨는 또 주택사업을 영위하는 시공능력평가 12위(2021년 기준)의 DL건설 지분 63.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해욱 회장→대림→DL→DL이앤씨→DL건설 순으로 지배구조가 이어져 DL이앤씨 분할은 결과적으로 이 회장의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DL그룹에는 사실상 두 개의 지주회사인 대림과 DL이 존재하고 대림은 DL의 모회사다. 대림과 DL을 합쳐 하나의 지주회사를 만들 가능성도 가정할 수 있다. 물론 그룹 측은 아직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SK그룹은 최태원 회장→SKC&C→SK→SK텔레콤 순으로 지배구조가 이뤄져 두 개의 지주회사 SKC&C, SK를 합병했다.


 

김노향
김노향 merry@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김노향 기자입니다. 투자와 기업에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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