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발매까지… ‘제2의 로지’도 나오나

[머니S리포트-유통가에 부는 가상모델·메타버스 바람①] 이루다의 경험, 가상모델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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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가상인간 광고부터 가상점포까지 유통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지 타격 걱정이 적은 가상모델은 식품·편의점·화장품 등 다양한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 고객을 만나는 사례도 늘어났다. 유통업계는 메타버스 맵을 내거나 메타버스 안에 점포를 구성하고 상품을 출시하는 등 메타버스 열풍에 뛰어들었다.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기업들의 ‘가상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로지'는 국내 첫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사진=로지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로지'는 국내 첫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사진=로지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기사 게재 순서
① 음반 발매까지… ‘제2의 로지’도 나오나
② ‘10대 저격’ 메타버스, 차세대 마케팅의 정답?
③ 루이비통·샤넬 모델, 19세 팝가수 정체는?


“이 중독성 뭐죠? 진짜 좋아요, 차트 1위 가자!”

최근 ‘후 엠 아이’(Who Am I)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진출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 그의 청아한 음색과 감미로운 보이스에 반한 국내외 팬들은 이 같은 댓글로 환호했다. 앨범 발표 13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90만회를 기록하며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 이끌어 냈다. 한국 최초의 AI(인공지능) 기반 가상인간인 로지는 ‘광고계 블루칩’으로 불리며 광고모델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잘나가는 로지, 웬만한 인간모델보다 낫다



팔도의 ‘틈새라면’ 전속모델로 발탁된 로지는 AI 기술로 탄생한 국내 최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사진=팔도
팔도의 ‘틈새라면’ 전속모델로 발탁된 로지는 AI 기술로 탄생한 국내 최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사진=팔도
연예인 등 기존 인플루언서 모델은 종종 이미지 관리 리스크로 해당 기업에 피해를 입히곤 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일환으로 로지와 같은 가상모델(버추얼 인플루언서)이 등장했다.

미국의 마케팅 분석회사 하이프오디터가 발행한 보고서는 2022년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이 150억달러(약 17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5년에는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비중이 50% 이상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업계에 따르면 가상모델은 스캔들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시공간을 초월해 24시간 다양한 활동이 폭넓게 가능하다. 비용 측면에서도 인간 인플루언서보다 효율적이며 일반 광고모델과 달리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돼 소비자들에게 흥미 있거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유통업계도 이를 반영해 다방면에서 가상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로지의 모습.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캡처
아모레퍼시픽 '헤라'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로지의 모습.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캡처
올해 팔도의 ‘틈새라면’ 전속모델로 발탁된 로지는 AI 기술로 탄생한 국내 최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로지는 딥페이크 기술과 3D합성 기술을 이용해 실제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가 선호하는 외모를 반영했다. 2020년 데뷔 이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2만명이 넘는다.

GS25 편의점도 지난해 12월 로지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편의점의 주 고객층으로 부상한 MZ세대와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다.

아모레퍼시픽은 로지를 ‘헤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로 광고를 진행했다. 로지가 헤라 블랙쿠션으로 메이크업을 한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헤라의 주요 제품들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2월 가상모델 ‘루시’를 선보였다. 루시는 라틴어로 ‘빛나는’(luscious)이라는 뜻이다. 그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29세 모델이자 디자인 연구원이다. 2021년 2월부터 SNS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왔다. 패션 트렌드와 자신의 일상 콘텐츠를 공유해 현재 약 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3D 룩디벨롭(질감이나 색감 등의 시각적 요소를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만드는 기술을 적용해 피부 솜털까지 보이도록 하이퍼리얼리즘 모델링을 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은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가상모델 도입은 오히려 늦은 편”이라면서 “가상모델은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며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미래에는 메타버스와 공존하며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희롱·혐오 노출… 이루다는 반면교사



20세 여대생 콘셉트의 AI 챗봇이었던 이루다는 성희롱·혐오 발언, 개인정보 유출 등의 논란에 휩싸이며 개시 20일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사진=이루다 공식 페이스북 캡처
20세 여대생 콘셉트의 AI 챗봇이었던 이루다는 성희롱·혐오 발언, 개인정보 유출 등의 논란에 휩싸이며 개시 20일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사진=이루다 공식 페이스북 캡처
가상모델이 등장하면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도 광고표준위원회(ASCI)는 가상인간에 대한 규제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가상인간을 ‘인간의 현실적인 특성과 특징을 가지고 사람과 유사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가상의 컴퓨터 생성 아바타’로 정의 내렸다. 가상인간을 모델로 기용할 때는 가상의 존재임을 광고에 명시해야 한다는 것. 소비자의 혼동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도 가상모델이 증가할수록 부작용은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얼굴과 음성을 합성하는 딥페이크 기술 발달로 피해자들이 늘 수도 있어 디지털 휴먼(가상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에서도 가상인간 관련 부작용이 나왔다. 2020년 12월 말 공개된 가상인간 ‘이루다’가 한 대표적인 사례다. 20세 여대생 콘셉트의 AI 챗봇이었던 이루다는 성희롱·혐오 발언, 개인정보 유출 등의 논란에 휩싸이며 개시 20일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시 개인정보위원회는 ‘이용자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이 제한되는 등 이용자가 예측할 수 없는 손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계기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리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방지 및 대처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전 사이버가수 아담 홍보팀장)는 “과거 첫 가상인간이었던 아담에 비해 가상인간의 형태가 굉장히 현실감 넘치게 구현된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가상인간이 계속 등장하게 되면 대중들에게 혼동을 줄 가능성이 높아져 윤리적 차원에서 고지가 필요하다. 우리의 일상으로 더 가까이 들어오기 전에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영선
한영선 youngsun@mt.co.kr

안녕하세요.머니S 유통 담당 한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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