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걸린 탈원전 폐기 드라이브… 수혜 기업은 어디?

[머니S리포트 - 에너지 업계에 부는 尹 바람]② 두산에너빌리티·삼성중공업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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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에너지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설계수명 만료를 앞둔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수명연장을 꾀하고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할 방침이다. 전기요금은 한시적 동결을 추진한다. 윤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에 원전업계는 반색하는 모습이지만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한전은 울상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지금 시점에 에너지 업계가 겪게 될 변화를 짚어봤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난 4일 고리 2호기에 대한 계속 운전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고리 1~4호기 모습. /사진=뉴스1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난 4일 고리 2호기에 대한 계속 운전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고리 1~4호기 모습. /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 윤석열이 그리는 에너지 정책 그림은?

② 시동 걸린 탈원전 폐기 드라이브… 수혜 기업은 어디?

③ 적자 불어나는 한전… 3분기엔 요금 오를까



탈원전 정책 폐기 움직임이 윤석열 정부 출범 전부터 나타나고 있다. 설계수명 만료가 다가온 고리 2호기의 가동 연장이 추진되는가 하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침체된 원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고리 2호기 가동 연장 추진…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가능성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 2호기에 대한 ‘계속 운전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지난 4일 제출했다. 보고서는 주기적 안전성 평가, 주요 기기 수명 평가, 방사선 환경 영향 평가 등 3가지 서류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을 계속 운용하기 위해선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고리 2호기 가동 연장을 위한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1983년 가동을 시작한 고리 2호기는 내년 4월8일 설계수명(40년)이 만료된다. 노후 원전 수명연장을 금지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폐쇄가 예정된 상황이었다. 수명연장을 위해선 한수원이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설계수명 만료 5년 전부터 2년 전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관련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한수원은 경제성 평가 지침 개발을 이유로 원안위에 제출 시한을 1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해 기한이 올해 4월8일로 유예됐다.

고리 2호기 가동 연장 절차는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후 급물살을 탔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업무보고에서 고리 2호기 등 설계수명 종료를 앞둔 원전을 계속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성 확보를 바탕으로 2030년 이전에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는 윤 당선인의 공약에 발맞춘 조치라는 것이 원전업계의 시각이다.

2017년부터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도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위는 산업부에게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절차적 방안과 원전 생태계 복원 과제를 조속히 검토하라”고 했고 산업부도 인수위에 “고유가 등 자원안보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 정책을 재정립하겠다”고 보고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를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9일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에서 “공사 중단은 국가 범죄”라며 “대통령이 되면 즉시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공약집에도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시 재개해 원전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게재됐다.


원전 활성화 전망에 관련 기업 수혜 기대감


차기 정부에서 원전 사업을 다루는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미국 뉴스케일의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사진=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제공
차기 정부에서 원전 사업을 다루는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미국 뉴스케일의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사진=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제공
노후 원전 수명연장,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등으로 원전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져 관련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혜 기업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 등과 함께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수주에 나섰다. 체코는 두코바니에 1200메가와트(㎿) 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8조원 규모로 오는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한수원은 지난달 17일 체코전력공사로부터 입찰 안내서를 받았고 오는 11월 말까지 입찰서를 낼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존 원전보다 안정성과 경제성이 뛰어나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투자도 늘려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총 1억400만달러(약 1290억원)를 투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최초로 SMR 설계 승인을 받은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 예정으로 대규모 SMR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자재 우선 공급권을 갖고 설계, 엔지니어링, 조립 및 생산 등을 맡는다.

삼성중공업도 탈원전 폐기 관련 사업으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덴마크 시보그와 함께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를 활용해 원자력 발전 설비를 바다에 띄우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안에 최대 800㎿급 부유식 원자로 발전설비 모델을 개발해 선급 인증을 받고 영업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하는 해상 원자력 발전 시설은 육지에 발전소를 건설하기 어려운 해양자원지 또는 도서 지역 등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일감이 늘어날 것이고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아직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이라 기존에 논의되던 사항 외에 추가로 결정된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지면 각 기업들이 사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김동욱 ase846@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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