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LCC 출범하면 박 터지는 싸움

[머니S리포트-'빅딜 표류' 韓대형항공사 향방은③] 중복 노선 정리해도 운항 경험·서비스질 등 치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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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항공업계 메가딜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과정이 험난하다. 미국과 중국이 두 항공사 결합 심사 승인 조건으로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항공 노선 독점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 상황에서 새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통합 LCC 출범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김포국제공항에 주기된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기사 게재 순서
①다시 숨 쉬는 아시아나항공… 합병 필요성 '물음표'
②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지연에 화물대리점 '갈팡질팡' 직원들 '불안'
③통합 LCC 출범하면 박 터지는 싸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M&A)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일각에서는 M&A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두 대형항공사뿐 아니라 자회사로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 LCC 출범이 소비자 후생 및 항공경쟁력 측면에 실효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올 초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인용으로 끝낸 상황이지만 중복노선이 수 십개에 달하는 LCC가 통합되면 다양한 노선·가격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권이 침해 받을 수 있어서다.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3개월… 여전히 지지부진


공정위는 지난 2월22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조건부 승인하는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결합으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국내외 여객 노선에 대해 앞으로 10년 동안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허용 횟수)·운수권 이전 등의 조치를 내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2019년 탑승객 수 기준 항공 여객 부문에서 한국 1위와 2위, 세계 시장에서는 44위와 60위 항공사다. 두 회사의 결합으로 국내 시장 4위인 진에어(대한항공 계열), 6위 에어부산·8위 에어서울(아시아나 계열)등 LCC의 결합도 불가피하다.

두 회사가 운용하는 중첩 노선은 총 119개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중복 노선 중 국제선은 총 65개 중 26개 노선, 국내선은 총 22개 중 14개 노선에서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의 이 같은 판단은 최근 진행된 운수권 배분에서도 반영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국제선 운수권을 배분했는데 지난해 항공회담을 통해 추가 확보한 10개 노선의 운수권으로 8개 국적 항공사가 나눠 가졌다.
/그래픽=이강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배분인 만큼 국제선 노선 정상화에 따른 먹거리 확보가 절실했던 각 LCC의 기대감이 컸지만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국토부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 각각 주 4회, 주 3회씩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했다. 30년 가까이 대형항공사가 독점해온 노선에 LCC가 운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몽골 노선은 성수기 탑승률이 80~90%에 달하는 알짜노선인 만큼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실적 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됐다.

반면 대한항공 계열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서울·에어부산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을 받지 못했다.

국토부가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 결합 뒤 LCC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도 합쳐지면 노선을 독점할 우려가 있는 점이 고려된 조치라고 본다.


통합 LCC 중복노선 21개… 제주·티웨이 쉽지 않은 싸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중복노선은 국제선 65개, 국내선 22개 등 총 87개다. 국제선의 경우 북미·유럽·시드니 등 장거리 노선이 12개, 중국·일본·동남아·대양주·기타 등 중단거리 노선이 53개다. 국내선 22개는 내륙노선 6개와 제주노선 16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통합 LCC 출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김포국제공항 출국장에 있는 비행 일정 전광판. /사진=뉴시스
이 가운데 LCC 중복노선은 국제선 17개, 국내선 4개 등 총 21개다. 국제선은 ▲중국 노선 1개 ▲일본 노선 7개 ▲동남아 노선 7개 ▲대양주 노선 2개다. 국내선은 김포-제주, 부산-제주 두 방향 각 2개 노선이다.

중복 국제선은 중국노선인 서울-홍콩(진에어, 에어서울)을 비롯해 일본은 ▲부산-삿포르(진에어, 에어부산) ▲부산-오사카(진에어, 에어부산) ▲서울-도쿄(진에어, 에어서울) ▲서울-오사카(진에어, 에어서울) ▲서울-오키나와(진에어, 에어서울) ▲서울-삿포르(진에어, 에어서울) ▲서울-후쿠오카(진에어, 에어서울)다.

동남아는 ▲부산-다낭(진에어, 에어부산) ▲부산-세부(진에어, 에어부산) ▲서울-하노이(진에어, 에어서울) ▲서울-다낭(진에어, 에어서울) ▲서울-카타키나발루(진에어, 에어서울) ▲서울-세부(진에어, 에어부산) ▲서울-칼리보(진에어, 에어서울)다. 대양주는 ▲부산-괌(진에어, 에어부산) ▲서울-괌(진에어, 에어서울) 노선이다.

중복 국내선은 ▲김포-제주(진에어, 에어서울·에어부산) ▲부산-제주(진에어, 에어부산)이다.

현재 기업결합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통합 LCC가 출범하면 정부 차원에서 노선 재분배 등의 조치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에도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대한항공의 다양한 노선 운용 경험과 정면대결해야 하는 점은 두 항공사에도 어려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양질의 서비스와도 맞붙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에게 제주·티웨이항공의 인지도와 서비스 경쟁력이 충분할 수 있지만 통합 LCC가 출범하면 쉽지 않은 대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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