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힘주는 中… 한국 위상 흔들리나

[머니S리포트 - 위기의 K-배터리] ① 中 업체 점유율 고공성장… 韓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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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K-배터리' 위상이 위태롭다. 중국의 일방적인 보조금 지급과 일감 몰아주기 덕분에 성장한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확대하면서 한층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인한 배터리 안전성 논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망 쇼크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로에 놓인 K-배터리의 현 상황을 짚어봤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배터리 힘주는 中… 한국 위상 흔들리나
②끝나지 않은 ESS 화재 악몽… 신뢰성 확보 '빨간불'
③원자재 쇼크에 공급망 벼랑 끝… K-배터리 원료 확보 묘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자국 시장 물량을 바탕으로 덩치를 키운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배터리 3사도 글로벌 거점 확대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중국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분기 CATL 점유율, 韓 3사 합계보다 많아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총 95.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49.2GWh보다 2배가량 늘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전반적인 배터리 업체의 사용량이 확대됐지만 무엇보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CATL의 1분기 배터리 사용량은 33.3GWh로 전년 동기(14.0GWh)보다 137.7% 증가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8.5%에서 35.0%로 끌어 올렸다. 중국 BYD도 배터리 사용량이 3.3GWh에서 10.5GWh로 220.4% 늘어나며 점유율이 6.7%에서 11.1%로 확대,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순위가 3위로 올랐다.

같은 기간 CALB도 배터리 사용량도 1.4GWh에서 4.2GWh로 3배가량 증가하며 점유율이 2.8%에서 4.4%로 증가했다. 순위 역시 기존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외에 궈시안, SVOLT, EVE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8~10위에 등극했다.

한국 배터리 3사도 배터리 사용량이 확대됐지만 중국계 기업의 성장세엔 미치지 못한다. 글로벌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10.9GWh에서 15.1GWh로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22.1%에서 15.9%로 크게 떨어지며 CATL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2.6GWh에서 6.3GWh로 141.9% 성장하면서 점유율이 5.3%에서 6.6%로 증가, 5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량이 2.8GWh에서 3.6GWh로 26.2% 늘었지만 점유율은 5.8%에서 3.8%로 줄며 순위가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한국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합계는 26.3%로 1위인 CATL 점유율보다 8.7%포인트나 낮다.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차지했다가 지난해 CATL에 밀려 2위로 내려온 이후에도 점유율 격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사실상 자국 시장 일감 몰아주기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미국과 유럽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 신뢰도와 기술력이 높은 한국산 배터리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도 넘보는 중국… 韓 경쟁력 높여야


SNE리서치가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이 13.9GWh로 32.7%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1위를 차지했다. CATL은 7.1GWh로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9.3GWh)에 이은 3위였다.

하지만 성장세를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1분기 대비 59.9% 성장한 가운데 CATL은 같은 기간 126.7%로 수직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CATL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CATL은 최근 독일 중부 튀링겐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의 생산을 허가 받았다. 이 공장은 CATL이 18억유로(2조4100억원)을 투자해 2019년 착공한 곳이다. 초기 생산 설비량은 8기GWh이지만 단계적으로 14GWh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북미에는 50억달러를 투자해 8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고 현재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BYD도 현재 가동 중인 헝가리·프랑스에 이어 아일랜드에 3번째 유럽 전기버스 공장을 짓는다. 궈쉬안 역시 미국 완성차업체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EVE는 헝가리에 원통형 배터리 셀 공장을 설립할 방침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중국 제조사들은 과거 자국의 노골적인 보조금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성장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비판을 받는 측면이 있지만 최근엔 미국과 유럽 등 명함도 못내밀던 선진국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며 "CATL 등이 해외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미국 시장이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미국 기업들과 컨소시엄 등 추가적인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며 "시설 투자 외에도 차세대 기술 개발, 가격 경쟁력 강화 등 차별화 전략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전년대비 16%에 그치는 반면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 등에 힘입어 6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용어설명
기가와트시(GWh) : 1GWh는 100만 kWh이며 보급형 전기차 1만6667대, 고급형은 1만1111대를 만들 수 있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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